9권 3책으로 된 <악학궤범>
권1;
음악이론-실제 음악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으로 국한됨, 이렇게 이론을 포함한 것이 <악학궤범>을 오례의[조선 시대에 세종의 명으로 허주(許稠) 등이 편찬에 착수하고, 세조 때 강희맹 등을 거쳐 신숙주, 정척 등이 완성한 예서. 길례(吉禮), 가례(嘉禮), 빈례(賓禮), 군례(軍禮), 흉례(凶禮)의 오례 가운데 실행하여야 할 것을 뽑아 도식(圖式)으로 엮었다. 성종 5년(1474)에 간행되었다. 8권 8책.]나 의궤 같은 것과 다르게 하고 악학이란 말을 책명에 붙일 수 있는 까닭이다. 아악의 이론이 대부분을 차지함-세종 때 당시의 제향아악을 시정하는데 박연 등이 원용(자기의 주장이나 학설을 세우기 위하여 문헌이나 관례 따위를 끌어다 씀)한 이론 범위 안의 것들
① 60조+세조가 만든 오음약보 첨가 기록함 - 60조의 중심음(宮)을 빨리 알 수 있음
60조는 이론에 그쳤고 그 중 12궁만이 실제 사용되었다.
②성조조 아악의 12율 7성도: 실제 사용된 12궁
율려신서에 "12율이 돌아가며 궁이 되고, <12율에>각각 7성(궁, 상, 각, 변치, 치, 우 변궁)이 있어 모두 84성이 된다. 궁성12, 상성12, 각성12, 치성12, 우성12로 합계 60성인데 이것이 60조이다.
③율려 격팔상생 응기도설: 양률과 음려의 합성을 12달과 관련하여 표를 만듦 처음부터 8번째에 가서 다음 율이 생기는 것을 격팔상생법
④ 12율위장도설: 12율관의 길이와 둘레를 숫자로 도설(어떤 책을 그림을 곁들어 설명함)
실제 율관 제작에 소용됨
⑤ 변율: 정률보다 조금 높은 음
⑥ 반지상생도설: 반고의 <전한서>「율력지」의 12율 상생을 도설
⑦ 양율음려재위도설: 율려신서를 인용함
⑤⑥⑦음 실제 음악과는 관계되지 않는다.
⑧ 오성도설: 궁, 상, 각, 치, 우를 군, 신, 민, 사, 물과 결부시켜 실제로는 변치와 변궁의 사용을 이단시하고 신하와 백성이 임금을 능만하는 것, 즉 상과 각이 궁보다 낮게 되는 것을 금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 것
⑨ 8음도설: 8음, 8방위, 8괘를 관계를 설명함, 금, 석, 사, 죽, 포, 토, 혁, 목의 8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악기 설명
⑩ 오음율려 28조도설: 연향에 쓰이는 당악 28조를 <악서>에서 인용하여 5음 12율로 설명함. 실제 28조(7궁, 7상, 7각, 7우로 합계 28조)로 된 당악 곡명, 또는 그 악보를 수반하지 아니하여 추상적임
⑪ 삼궁: 천궁(협종), 지궁(임종), 인궁(황종)의 삼궁을 <주례> 정현의 주와 <악서>를 인용하여 설명
⑫ 삼대사의 강신악조: 세종때 쓰인 강신악조를 <주례>와 <송사>의 그것과 비교
강신악조는 등가 헌가의 합성과 함께 세종 때 박연이 실제로 사향의 아악을 정정하는데 근거를 제공한 것 여기까지는 대부분 중국아악과 일부 당악만을 다루었다.
⑬ 악조총의: 향악의 7조(일지, 이지, 삼지, 횡지, 우조, 팔조, 막조)와 평조와 계면조에 대한 설명, 5음배속호는 세조가 창안하여 기보에 사용한 5음 약보에 관한 내용, 12율배속호는 당악의 기보법인 공척보에 쓰이는 음명의 음 높이를 당적 같은 당악기 대신에 향악기인 대금의 음으로 예시한 내용
정리하면, 권1은 아악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아악, 당악, 향악의 음악 이론을 모두 다루었다. 그 중에서 특히 아악의 이론은 실제 제향아악 연주에 필요한 것만은 <율려신서> <주례> <악서> <송사> 등에서 따다가 요령 있게 엮어 놓은 것이다. 즉, 실제 음악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만을 체계 있게 엮어 놓았다.
권2;
성종 당시의 여러 제향과 조회 연향 때 악기를 진설(제사나 잔치 때, 음식을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 놓음)하는 법을 그 전의 <국조오례의>와 세종 때의 그것들과 비교하여 도설하였고, 제향에 쓰이는 아악의 악보와 악장을 게재(글이나 그림 따위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실음)하고, 성종 당시의 조회 연향에 쓰이는 음악의 절차, 곡목, 춤 이름을 세종조의 회례연의와 비교 기술, 음악을 시향하는 절차를 기술한 것으로, 오례의 또는 의궤같은 성격, 기술한 특징 - 오례의의 등가와 헌가가 성종조의 등가와 헌가와 비교하여 기술
① 아악진설도설: 오례의 등가와 헌가, 성종조의 등가와 헌가 - 사직 문선왕등의 제향, 세종조의 회례연 등가와 헌가 - 회례연
문무와 무무
② 속악진설도설: 오례의 종묘 영녕전 등가와 헌가, 성종조의 종묘 영녕전 등가와 헌가, 보태평과 정대업의 춤, 문소전 친행 전상악과 전정악, 문소전 섭행 전상악과 전정악, 연은전 친행 전상악과 전정악, 연은전 섭행 전상악과 전정악, 소경전 전상악과 전정악, 오례의 전정헌가, 성종조 전정헌가, 오례의고취, 성종조 전정고취, 전후고취, 전부고취, 후부고취, 정전 예언때의 여기 악공 배립, 성종조의 아부제악, 성종조의 속부제악, 세종조 수월용률
권3;
<고려사>악지의 당악정재와 속악정재를 기술함
① 고려사 악지 당악정재: 헌선도, 수연장, 오양선, 포구락, 연화대
② 고려사 악기 속악정재: 무고, 동동, 무애
권4;
성종조의 당악정재도의와 속악정재도의를 기술함
①성종조 당악 정재 도의: 헌선도, 수연장, 오양선, 포구락, 연화대, 수보록, 근천정, 수명명
권3과 권4의 차이점
- 권4가 더 간략하다
권3에 없는 박을 추가하였으며 그 박으로 춤사위의 변화를 설명함, 춤사위를 명시, 대무가 들어와서 늘어서 있는 그림과 작대도 또는 회무도가 글자로 기술된 철조진퇴지절을 일목요연하게 만들어 주었다. 권3의 당악정재 5가지에 9가지를 추가하였다. 이와 같이 권4가 성종 이전의 당악정재를 모두 엮었고, 그 철조진퇴지절을 소상하게 기술하고 도시한 것은 단순한 정재홀기에 그치게 하지 않고 전래의 당악정재를 온전히 보존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권5;
향악정재 춤절차를 소상히 기술하며 그림으로 보여줌. 한글로 적힌 동동, 정읍, 처용가, 진작의 노래를 보여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동동과 정읍의 가사는 오직 악학궤범에서만 볼 수 있는 노래여서 국문학자의 주목을 끄는 귀중한 자료이다
① 성종조 향악정재도의: 보태평, 정대업, 봉래의 - 춤절차를 글자로서 기술, 아박, 무고 - 춤절차에다 한글로 된 노래 가사 추가
향발,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문덕곡, 교방가요
권6;
아부악기도설: 45가지 악기
권7;
①당부악기도설: 13가지 악기
②향부악기도설: 6가지 악기여
권6과 권7은 모두 먼저 악기의 전체 모양을 그림으로 보이고, 그 그림에다 악기의 치수를 일일이 적은 다음, 악기의 재료까지 기술함 ; 실제 악기 제작에 참고가 되게 하려는 의도, 관악기의 경우에는 지공을 표여하고, 현악기의 경우에는 현을 나타내는 선을 그리고, 율명을 기입하여 악기의 음역을 나타냈으며, 조현법을 도설하고 악조를 알아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악기의 제작법, 연주법, 조현법, 이상한 아악기의 사용법을 알려준다.
권8;
정재에 쓰이는 의물을 그림으로 그리고 치수를 적어 제작할 수 있도록 함
① 당악정재의물도설: 죽간자, 인인장, 용선, 봉선, 정절, 작선, 미선, 개, 포구문, 용알, 선도반, 탁자, 금척, 족자
② 연화대복식: 합립, 황홍장미, 유소, 결신, 단의, 상, 말군, 대
③ 정대업정재의무도설: 오색단갑, 투구, 검, 창, 활, 대각, 홍대둑, 소라, 대고, 소고, 황룡대기, 청룡기, 주작기, 백호기, 현무기, 백기
④ 향악정재악기도설: 아박, 향발, 무고, 동발, 학, 침향산, 지당판⑤ 독세소용: 궁시, 검, 창, 간척
당악정재에 쓰이는 위의( 위엄이 있고 엄숙한 차림새)의물과 복식을 그림으로 그 전체 모양을 그리고, 여기에다 치수를 기입하고 그에 쓰이는 재료를 적어서 실제 그 제작을 가능케 한다. 향악정재악기도설은 춤추는 사람이 쓰는 악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치수를 기입
권9;
① 관복도설: 복두, 개책, 진현관, 피변, 무변, 오관, 초립, 두건, 방심곡령, 녹초삼, 비란삼, 홍록주의, 백주중단, 홍금비구, 비백대대, 남주의 백주고, 적상, 흑단령, 단첩리, 백주말대, 금동록혁대, 오정대, 광대회대, 백포말, 흑피화, 오피리, 황화갑, 표문대구고, 기량대
② 처용관복: 사모, 의, 천의, 길경, 상, 군, 한삼, 대, 혜
③ 무동관복: 동연화관, 회례연시 부용관, 공연시 부용관, 화, 중단, 상, 방의, 전대, 회렴, 운혜
④ 여기복식: 잠, 유소, 차, 대요, 단의, 상, 대, 흑장삼, 혜아, 말군, 남저고리
악사와 악공들의 관복을 그림으로 그리고 여기에다 그 치수를 적어 후세 사람들이 그 책을 보고 그 관복을 지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악학궤범>은 제향, 조회, 연향 때의 주악에 필요한 악리에서부터 관복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담았고, 그 내용이 치밀하고 정확하게 기술되어, 음악의 유실을 방지하려는 그 찬정의 목적이 있다.
[악학궤범 악론 연구 | 남상숙 / 민속원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