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우리말 제목을 왜 저렇게 정했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그 이유를 찾으려고 BBC, Dailymail, Guardian, New York Times, Financial Times 등의 서평을 찾아보았는데 아무 데서도 추운 나라를 말하지 않았다.
Come in from the cold는 그 뚯이 'to return from isolation, concealment, or exile’이다. 조직에게서 따돌림받았던 사람이 다시 그 조직에 받아들여진다의 의미이다. 소설을 보면 홍콩영화 무간도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영국 첩보조직을 배신한 것처럼 꾸며 동독 첩보조직을 속여 잠입을 시도한다.
소설이 60년대 초 나오고 이어서 리처드 버튼 주연의 영화가 나왔을 때 일본에서 정한 소설과 영화의 제목 寒い国から帰ってきたスパイ(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추운 곳에서 온 스파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냉전이 한창인 시절이었으니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에서 차가운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게 굳어져 그 뒤 번역된 소설은 저런 제목을 달았으리라 본다.
그런데 제목도 하나 주관대로 달지 못하나. 남 따라 하다니.
아래 이상한 영화제목처럼.
Ryan's daughter 라이안의 처녀 ライアンの娘 [=라이안노 무스메 = 라이안의 딸]
娘[무스메]은 딸, 아가씨 모두를 의미하는데 하필 처녀로 제목을 단 이유를 알 수 없다. 마케팅 효과를 노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