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방촌>
그득한 손님들로 식당 안이 분주하다. 주변 공터가 넓은데도 주차 걱정이 될 정도다. 인근에 소문난 식당이다. 김치찌개 하나만 한다. 나머지는 보조 메뉴다. 김치찌개의 돼지고기가 신선하고 맛있다. 탱글탱글한 육질이 찌개 맛을 살린다. 밥이 더 맛있다.
1. 식당 대강
상호 : 토방촌
주소 : 충북 증평군 증평읍 초중11길 11 1층
전화 : 043-836-2244
주요음식 : 김치찌개
2. 먹은 날 : 2023.5.17.점심
먹은음식 : 김치찌개 10,000원, 계란말이 7,000원
3. 맛보기
소문난 만큼은 아니지만 먹을 만하다. 김치찌개의 돼지고기의 신선함과 좋은 육질은 한눈에 한입에 감지된다. 계란말이도 쫄깃한 맛이 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곁반찬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곁반찬만 보면 평가가 과다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김치찌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가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 이름은 그냥 '김치찌개'다. 다른 것을 넣으면 그 식재료 이름을 추가한다. 참치김치찌개가 그런 경우다. 김치찌개는 당연히 돼지고기를 넣기 때문이다.
그 돼지고기가 맛을 좌우한다. 김치는 물론 익은 김치를 넣지만 김치보다 돼지고기 맛이 더 맛을 높이는 데는 요긴하다. 그러나 가정집에서는 이처럼 질좋은 돼지고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냉동되지 않고, 잡은 지 얼마 안 되며 끓이기 좋은 부위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김치찌개 전문점은 이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집보다 더 맛있는 찌개를 끟일 수 있다. 좋은 고기를 구하는 능력이 김치찌개 전문점의 능력이다. 좋은 고기로 끓인 신선한 맛이 느껴지는 김치찌개는 평택 안중의 윤성식당이 생각난다.
이곳 찌개는 고기의 신선한 기운보다 김치맛이 더 강하고, 고기 맛은 아직 국물맛으로 다 우러나지 않았다. 덕분에 고기는 더 탱글거리지만 찌개맛은 완결되지 않은 기분, 그래도 맛있다. 먹을 만하다.
손님이 많은 건 인근에서 상대적으로 더 맛있다는 것, 고기의 탱탱한 맛을 높이 쳐준다는 것일 거다. 하여튼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식당이다.
김치찌개만으로는 허전하여 남들처럼 계란프라이를 주문했다. 곁반찬으로 나오기에는 너무 크고 정성 들어간 음식이라 단일메뉴로 승격한 듯하다. 거기다 찌개로 매워진 속 달래기도 적절한 음식이라 조금 많은 양을 요구하는 상차림도 주문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잔 당근이 보이기도 하지만 거의 거섶없이 계란만으로 말아 부친 계란말이. 예쁘게 잘 부텨서 식감도 좋다. 조금 싱거운 것은 케첩으로 커버해야 하나. 좀 아기 취향의 맛이다. 케찹을 바르면 반찬으로 먹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다.
곁반찬. 종류는 괜찮은 거 같다. 거기다 리필도 자유롭게 하게 되어 있다. 이중 괜찮은 건 호박볶음과 오뎅볶음. 둘은 기대하는 맛이다.
오뎅볶음. 약간 쫄깃거리는 식감에 간도 잘 맞는다.
호박볶음.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시원하고 좋다. 호박도 너무 무르지 않게 적당히 볶았다.
나물무침. 된장에 무쳤는데, 단맛이 난다. 어울리지 않는다.
번데기. 찬은 절기에 따라 계속 바뀐다. 오늘은 벤데기도 나왔다. 근데 뒤끝이 단맛이다. 번데기 맛이 감소된다.
밥. 오늘 최고의 음식은 바로 이 밥이 아닌가 한다. 김치찌개는 밥 없으면 못 먹는 찬이다. 밥이 중요하다. 갓지은 밥이 탱글거리고 찰기 있다. 한알 한알, 혀에 훌륭하게 감긴다. 밥의 훌륭한 맛에 김치찌개 맛도 사는 것이 아닌가?
라면도 끓여서. 밥에 라면에 분명 탄수화물 과잉이다. 남은 찌개국물이 아깝고 맛도 보고 싶어 반만 넣어서. 육수를 따로 준다. 먹을 만하지만, 너무 진한가. 감칠맛은 별로 없다. 육수에도 간이 있는 듯. 간 맞추려면 물을 더 넣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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