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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19-감리교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글은 감리교 희망연대에서 주최하는 희망토론마당에서… “감리교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제 할 내용입니다. 토론마당에 참여하실 분은 미리 읽어보시고… 생각해 보시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050419-감리교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I. 감리교 개혁을 논함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모든 것은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신(神)이고 (some-god, 여기서 신은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지혜 혹은 지식 혹은 이론 등으로 묵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고 (some-one), 또 다른 하나는 물건입니다 (some-thing).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공동체라도 이 세 가지와의 만남이 이상적으로 혹은 적절하게 잘 이루어지면 그 사람 혹은 그 공동체는 행복하다 혹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神과의 만남”을 "바르다"(眞)고, 이상적인 “인간과의 만남”을 "좋다"(善)고, 이상적인 “물건과의 만남”을 "아름답다"(美)고 저는 부릅니다.
이상적인 만남은 이상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음을 또한 의미합니다. 이상적이지 않은, 다시 말하면 타락한 "神과의 만남"은 엉뚱한 것 (어떤 지혜, 지식, 혹은 이론)을 神으로 여기는 "우상숭배"가 될 것이며, 타락한 "인간과의 만남"은 특정한 계급의 사람을 구별하여 숭배하는 (혹은 멸시하는) "계급 숭배”가 될 것이며, 타락한 "물건과의 만남"은 물건을 물건으로 보지 않고 神이나 사람처럼 여기는 "물질숭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바르고 좋고 아름다운… 神과 사람과 물건과의 만남을 理想으로 여기지만... 실상 우리 사는 곳은 우상/계급/물질 -숭배가 가득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오늘 우리가 감리교회의 개혁을 논하는 것은 타락한 眞善美, 곧 우상숭배, 계급숭배, 물질숭배를 타파하여 바르고 좋고 아름다운 하나님과 인간과 물건과의 만남을 회복해 보자는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K교회의 K목사는 어리석고 몰상식한 신학적 이유를 들어 P, H, 두 교수를 감리교회에서 출교시켰습니다. 바르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감리교회 내에서 바르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간통을 하고 종교적 허울뿐인 구국기도회니 하는 모임을 열면서 “사람”을 능멸하고 정치 이데올로기화 시켰습니다.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도 보기 좋게 치리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재물을 횡령했습니다. 추한 모습이지만 역시 감리교회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유야 무야 추하게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 것이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남을 재단하며 하나님을 능멸한 어리석은 우상숭배라 한다면, 둘째 것은 사람을 구분하여 농락하는 계급숭배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셋째 것은 재물에 마음 뺏긴 물질숭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감리교회에서 목회하는 담임목사로, 버젓이 교단의 지도자로 행세하고 있으니… 이 한 분의 모습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우상숭배, 계급숭배, 물질숭배에 절어있는 오늘의 감리교회, 그 타락한 모습의 단면을 여실히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늘의 현실 앞에서 감리교회의 개혁은 이제 양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당위적 요청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II. 진선미 (眞善美)
위의 이야기를 眞善美라는 개념으로 다시 한 번 살펴 봅니다.
眞은 “옳고/그름”을 나타내며 “인지/아닌지”의 논리입니다. 이런 이유로 眞은 신학이라는 학문을 다루게 됩니다. 여기서 주로 요구되는 것은 “이성" (知)입니다. 善은 “좋고/안 좋고”를 나타내며 “정도의 차이”의 논리입니다. 이런 이유로 善은 정치 곧, 인간과 관계된 것을 다룹니다. 여기서 주로 요구되는 것은 “의지” (意)입니다. 美는 “아름답고/추함”을 나타내며 학문과 인간이 만나는, 즉 眞과 善이 만나는 “어떤 것”을 다루게 됩니다. “옳은 것”이 “좋기”까지 하면 “美”일 것이고 “그른 것”이 “안 좋기”까지 하면 “醜”가 될 것입니다. “옳은 것”이 “안 좋을 경우” (정의를 강조한 경우) 혹은 “그른 것”이 “좋을” 경우 (사랑을 강조한 경우)는 그저 “미/추”라는 상징으로 일단 남겨둘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로 요구되는 것은 “감성”(情)입니다. 그래서 眞善美라는 이상적 가치는 知意情과 궤를 같이 합니다.
모든 것은 생주이멸(生住異滅)하고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합니다. 이 틀에서 자유로운 것과 이는 없습니다. 眞善美도 변합니다. 변한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할 뿐 아니라 동시에 타락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변함은, 즉 살아있음과 타락은 시간(kairos)과 공간(topos)과 목적(telos)에 따릅니다. 眞의 타락은 어떤 시간.공간.목적 하에서 나오는 거짓[어리석음, 치(痴), 혹은 우상숭배]이며, 善의 타락은 어떤 시간.공간.목적 하에 사람을 구분하여 지배하려고 하는 것[화를 내는 것, 진(嗔), 계급숭배]이며, 美의 타락은 어떤 시간.공간.목적 하에서 나오는 인간의 탐냄[탐(貪), 물질숭배]을 의미합니다.
[三太極은 우리 한국에만 있습니다 만은... 眞이 陽이라 (불, christology) 하면 善은 陰이 (물, God) 될 것이고 美는 中이 (바람, pneumatology) 될 것입니다. 陰 안에 陽이 있고 陽 안에 陰이 내재되어 있듯 眞에는 善과 美가 있고… 善에는 眞과 美가 있고, 美에는 眞과 善이 있습니다 (trinity). 따라서 어떤 시간.장소.목적 하에서 어떤 것과 이의 眞善美가 적절하게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이루어진 것… 그것을 저는 時中 (kairos)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개혁함으로) 추구해야 할 바라고 생각을 합니다.]
II-1. 眞의 타락과 과제
감리교회, 眞의 타락은… 바르지 않음이 바름의 이름으로 서 있는 현실을 의미합니다. 엉뚱한 성서 해석을 갖다 붙인 K 목사의 두 교수 출교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보수 맘몬에 붓이 꺾여버린 감리교 기관지 KT의 근간의 행보, 청교도 영성집회니 혹은 여타 부흥회니 하는 그럴 듯한 이름아래 행해지고 있는 무지하고 몰상식한 설교자들의 제 멋대로 식의 성서 해석과 신학적 이해, 다른 의견은 도무지 들으려고 하지 않는 배타적 독선적 자세 (ref. K장로와 S목사의 ‘계명성’ 논쟁/ 저와 H목사와의 다원주의 논쟁) 등등… 은 개혁진영이 바르게 세워야 할 (싸워야 할) 眞의 타락한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개혁진영의 眞적 과제라고 하면… 바르지 않음을 바르게 세워나가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성서나 교리에 대한 바른 이해는 물론이고… 다른 종교와의 바른 만남을 안내할 종교다원주의 신학이나, 다른 문화, 정치, 사회, 경제 등과의 바른 만남을 안내할 토착화신학, 정치신학, 문화신학이나, 다른 교회와의 바른 만남을 안내하는 교회일치(에큐메니컬)의 신학이나, 민족간의 바른 만남을 안내하는 통일의 신학 등등이 있을 것이며 이들의 활발한 논의와 교회에의 적용 등등은 개혁진영이 당면하고 있는 眞적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다종교문화권,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에 대한 바른 대처, 교회일치, 분단의 상황 등… 현재 우리의 삶의 자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결국은 개혁의 방향에 토대를 놓을 수 있는 眞적 담론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반제국주의와 예수쫓음을 강조하는 역사적 예수 연구… 그리고 영성운동 또한... 개혁의 깃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眞적 담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II-2. 善의 타락과 과제
감리교회, 善의 타락은… 교회의 좋지 못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더 이상 교회이기를 포기한 조찬기도회니 구국기도회니 하면서 드러나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대형 교회들… 외에도… 학연/지연/혈연 혹은 성골/진골과 같은 깡패 조직과 같은 정치적 줄 혹은 구조에 따라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인사문제와 이에 따라서 사라져 가는 하나님의 정의, 교회 내에서 목회자 혹은 장로의 가히 파쇼적 위치, 교회 현실을 전혀 무시한 신학교의 교역자 배출, 원로원으로 되어버린 교단 총회와 전근대적 방식의 연급제도, 교회 내의 남.여 차별과 성 폭력… 등등이 감리교회의 善의 타락한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개혁진영의 善적 과제라고 하면… 교회의 좋은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미자립 교회의 문제, 신학교와 교회와 교단 사이에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조직과 구조모색, 공평한 인사정책… 등등이 감리교의 善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II-3. 美의 타락과 과제
감리교회, 美의 타락이라고 하면… 교회의 醜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K목사의 횡령문제 외에도… 이제는 자연스럽기까지 되어 버린 세습이나, 청부론, 교회매매, 환경오염이나 생명경시의 풍조, 교회성장주의에 빠져 버린 현재의 모습 등등이 감리교회의 醜, 곧 타락한 美의 모습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개혁진영의 美적 과제라고 하면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은급문제를 포함하여 투명한 교회 재정 구조, 외부회계감사제도… 교회가 마땅히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할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운동, 평화운동, 등등이 감리교의 美적 과제가 될 것입니다.
III. 감리교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자, 그러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에 대해서는 함께 모여서 논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제시하는 것은… ]
개혁진영의 힘을 결집할 수 있는 場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은 힘이 없고 힘이 있는 사람은 착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모두 각개전투를 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착한 사람은 쉽게 많이 만나 볼 수 있지만 그들 중 힘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착한 사람이면서 힘이 있는 길을 모색할 때입니다. 나름의 개혁운동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저 타락한 眞善美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개혁 진영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길이 없겠습니까? 우리가 개혁해야 할 타락한 眞善美의 힘은 "맘몬"과 그에 따른 "부정의한 권력"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혁진영의 힘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르고 좋고 아름다운 것(眞善美)에 대한 다수의 능동적 참여”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저는 개혁 진영이 연대할 수 있는 웹-페이지 구축을 제안합니다. 열림과 닫힘이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힘을 결집할 수 있는 그런 마당(場) 말입니다.
웹 페이지 구축과… 그 안에서 다양하게 분출될 목소리를 수렴하는 합리적 의견수렴방식의 시스템 정립… 그리고 배분의 문제 등등 논의 할 것이 많이 있겠습니다 만은... (속성상) 이 내용은 당일 날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시하고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토론에 참여하시는 분들… 좋은 의견들… 많이 생각하셔서… 개혁이라는 하나님의 당위적 요청에 “여럿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일시는 2005년 4월 19일(화) 오후 2시부터
장소는 영등포교교회(영등포교회는 영등포 코스트코할인매장 후문쪽에 있습니다)
050401-장병선
Re..'doxa'님께
'doxa'님과는 개인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갖지는 못하였으나 글을 통해 가까운 벗 이상으로 친근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깊은 학문에서 나오는 명석한 논리에 한번도 '이건 아닌데...'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목요기도회와 중심적 위치에 섰던 이들을 향한 아쉬움과 애정앞에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목요기도회가 분열되었다고 까지 보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힘을 잃었다고나 할까요.
감리회의 정체성 내지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두 어가지의 이슈를 가지고 분연히 일어서서 뜻을 모았을 때 우리는 감리회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k 목사의 재판회부,'03년 입법회의에서의 개혁입법등) 큰 역할을 했다고 자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잠시 자만에 사로 잡혀 온갖 교회의 분쟁에 빠져 들게 되자 사안에 따라 입장이 다르게 되었고, 결국 결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축출한 것이 아니요 제 스스로 활동을 중지하였으므로 제가 다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회원들 중에 그러한 진지한 의사를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선뜻 돌아설 수 없었던 것은 목요기도회의 방향이 너무 틀어져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자신의 목회도 힘겨워 하는 판에 감리회 모든 교회의 문제들에 간여하여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공명 정대하게 판단할만한 혜안도, 방향을 바르게 제시할만한 능력도, 없음을 잘 알기 때문에, 즉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차선책으로 택한 것이 '바르다'고 생각되는 글과 저 자신의 글을 올려 공감대를 넓혀 나가므로서
개혁운동에 불 쏘시게 역할이라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감리회본부로 부터 전개되는 회개와 자정을 전제로 하는 '영적 대각성 운동 '에 많은 기대를 걸어 봅니다. 본부가 제 역할을 바르게 하고 목회자들이 묵묵히 목회를 할 수 있는 때가 속히 오기를 기다립니다.
한편으로는 당당하게 글을 쓰고, 당당하게 말하며 실천할 수 있는 이들이 안타깝도록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의지의 표출을 보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언제 한번 뵈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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