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완호공원>
이곳 광주는 참으로 볼 데, 갈 데가 끝이 없다. 아흐레 구경인데도 파도파도 나오는 화수분처럼 끝없이 좋은 곳이 나온다. 오늘은 리완호 공원이다. 호수가 공원의 2/3가 되는 호수공원이다.
리완호는 리즈가 많이 심어진 만, 리만에서 나온 말이다. 리즈는 양귀비가 좋아했다는 과일인데, 과일의 고장인 이곳에서 최고의 과일로 치는 것이다. 겨울이어선지 과일가게에서 리즈를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공원에 남은 리즈의 이름만으로 과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호수와 호수에 띄운 배와 호반에 핀 기화요초, 용수를 비롯한 아열대 키 큰 나무들, 거기에 남방식 정자와 주랑, 찻집, 그리고 근처에 살던 고대광실이 그대로 활용된 박물관 등, 없는 것이 없는 공원이다.
외지인 여행객도 구경할 만하고 오래된 가게에서 특산 식품도 구입할 만한 곳이다. 이웃한 도로가는 미식가라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구경도 하고 먹을 수도 있다. 주민들에게는 운동도 산책도 하는 소중한 생활공간이다. 장기도 두고 트럼프도 하고 라오양지아도 추고, 태극권도 한다.
오전에 들렀던 화림선사는 거의 태반을 수리하고 있었는데, 그만하지는 못해도 이곳도 군데군데 확장 수리 중이다. 광주는 실제 인구 1,300만이 다 되어도 아직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고, 그리고 도시도 계속 다듬어가고 있는 것이다. 5년 후쯤 다시 오면 더 멋있는 곳, 더 그윽한 곳이 되어 있을 것이다
방문 : 2019.12.25.
입장료 : 무료
박물관 : 리완박물관 (서관민속관, 장광나이구거 포함)
꽃이 만개한 호반. 한겨울인 한국에서 와 아직 한창인 봄을 즐기고 있으니 사시사철, 기본 계절감각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혼자서 선물을 받으러 온 듯한 기분이다.
군데군데 남방식 정자와 주랑이 있다.
남월왕 조타와 육가의 이야기가 동상으로 전시되어 있다. 조타를 한고조 유방이 남월왕으로 봉했는데 그것을 조타가 받아들이고 한나라 신하로 귀의했다는 것이다.
<대월사기전서>에는 남월 민족처럼 꾸민 조타가 육가에게 내가 한고조와 다를 게 뭐냐고 했다는데, 확인이 필요하다.
리완박물관 외관과 내부 전시품들. 일반 전시품은 한산하다. 박물관 안 아래 민속관의 전시가 볼 만하다.
민속박물관. 서관민속관이다.
*결혼 풍습
민속박물관은 청나라에서 자정대부로 봉해져 이름을 얻었던 양대용이 살던 집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이다. 20여칸집으로 집 앞뒤에 화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건축이 독특하고 부호의 서관 주택이다. 원옥은 훼손되었는데 일찌기 여기 살던 노인의 기억에 의거ㅎ여 조성한 집이다.
청나라 말기 이 일대에 부상이 운집했는데 , 그들은 서양식과 합성하여 집을 짓고 살았다. 그중 전형적인 집을 재현해놓은 것이다.
금옥만당, 각종 재물의 신이 차지하고 있는 방이다. 가옥의 중심 공간이다. 기복의식이 얼마나 생활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상 민속박물관
바위 위에 기이하게 자라난 용수나무. 용수는 광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열대나무이다. 자라난 모양이 기이하여 '석상비용'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용수는 '육용사'에서 보듯이 광주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상징같은 나무다.
공원담장을 대신한 해자형 물길 안으로는 오래 된 가게들이 전통적인 과자류나 기타 음식들을 팔고 있다.
거리에 이런 미용실도 있다. 아마 상설 미용실인 듯하다.
어디 가나 한가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이처럼 장기, 트럼프 등의 오락을 즐긴다. 이 공원에서는 주로 장기를 즐기는 듯하나 장기가 우리 것과 조금 다르다.
박물관 안팎의 생활풍경이다. 우리 옛날과 다른 것도 있고, 같은 것도 있다. 미용실은 비슷하나 오락 양상은 조금 다르다. 울릉도에 가니 윷을 던지는데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문탑. 공원 밖에 있다. 문탑 옆에는 이 지역 과거 급제자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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