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곡마을( 高城 旺谷마을)
흑백영화인 동주에 나오는 분위기보다 밝고 평화롭다.
1.방문지대강
명칭 : 왕곡마을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394
입장료 : 없음
방문일 : 2024.2.28.
2. 둘러보기
조선 이성계의 새 왕조에 합류하지 않은 양근 함씨(陽根 咸氏)가 처음으로 들어와 이루었다는 왕곡마을은 그 100년 뒤 들어온 강릉 최씨(江陵 崔氏)와 함께 이루는 동족마을이다. 이후 출사한 양반이 없이 양민들이 주로 거주한 마을은 아직까지 주민이 거주하는 현실의 공간이다. 여말선초에 형성된 마을이 아직까지 보존되어 주민이 거주하는 드문 지역이다.
지명 오봉리(五峰里)는 오음산(五音山)을 중심으로, 두백산(頭伯山), 공모산(拱帽山), 순방산(脣防山), 제공산(濟孔山), 호근산(湖近山) 등 5개 봉우리로 둘러싸여 붙여진 명칭이다. 아랫쪽은 송지호가 둘러싸고 있다. 마을 이름은 죽왕면의 왕旺에 골 곡谷이 붙어 지어진 듯하다. 谷은 골짜기의 의미로도 마을의 의미로도 쓰인다.
지형과 주택이 북부의 자연조건을 그대로 반영하므로 북쪽 마을을 촬영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였다. 2016년 촬영된 시인 윤동주를 그린 저예산영화 <동주>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영화는 윤동주와 일제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흑백으로 만들어졌으나 마을은 가감없이 자연색 그대로의 사람과 생활을 반영하는 천연색이다. 그 천연색은 화려하지 않아, 권력이나 자본에서 자유로운 삶만을 단조롭게 반영하여 흑백을 보는 듯하다.
현지의 여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생활 중심의 거주 문화는 대문이 없고 뒤쪽 부엌이 활동의 주공간이 되는 주거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북부의 자연마을이 역설적으로 제주도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바다와 생활과 권력에 뺏긴 남성들 대신 힘겹게 삶을 꾸린 제주여성의 모습을 반영하는 제주 초가의 정랑마저도 이곳에는 없다. 고샅을 마주한 정면은 누구나에게 내어주고 오히려 부엌과 굴뚝을 통해 생활의 중심을 지키는 생활인의 모습을, 가사의 주역인 여성을 발견할 수 있다.
해풍에 잡곡 농사도 힘든 지역이어선지 주민은 많지 않아, 외암민속마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순천 낙안읍성은 물론이고 제주 성읍마을보다도 규모가 작아 보인다. 욕심내면 살지 못할 지역임을 보여주듯이 담장 없이, 부엌 중심으로 밀착되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편안해보인다.
기와터가 가까워 기와집이 많다고 해도 얼른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초가집이다. 실제로 절반 이상이 초가집이며 기와집도 고래등같은 집은 하나도 없다. 낙안읍성같이 초가가 밀집되어 있지는 않고, 저마다 넉넉한 땅을 끌어안고 있다. 수평의 질서, 혹은 대등의 질서가 가옥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함씨들의 효자각이 둘이나 있는 것은 여기도 예외없이 조선의 마을이었음을 일깨워준다.
2-1.소개
송지호 북쪽에 들어선 왕곡 전통마을은 강원도 북부해안 지방으로 피서여행을 갈 때 꼭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다. 해변과의 거리는 불과 1.5km인데 묘하게도 마을에서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들이 마을 둘레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들이 에워싸고 있는 덕에 한국전쟁 때에도 대부분의 집들은 폭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고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전통마을 분위기를 잘 간직하게 된 것이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순천 낙안읍성 마을처럼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번듯한 외관을 갖춘 집들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일단 마을 안에 들어서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 빠져든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대형 안내판을 끼고 있는, 수령이 150여 년을 넘은 노송 거목 10여 그루가 솔향을 뿜으며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총 50가구이고 기와 32동, 초가 9동이 있다. 왕곡마을에서 순메밀국수집을 꾸려나가는 함승본씨는 "이 동네가 그리 부자 동네도 아닌데 기와집이 제법 많았던 것은 더 안쪽의 구성리 마을에 기와를 만드는 가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곳 기와집들은 방과 마루, 부엌과 외양간이 전부 한데 붙은 강원 북부 지방의 고유 가옥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구조는 추운 겨울이 긴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양식이다.
마을 위쪽에는 양근 함씨, 아래쪽에는 강릉 최씨가 집단으로 모여사는데 함씨가 최씨보다 조금 더 많다. 그 밖에 전씨와 김씨 성을 가진 이가 각각 2가구, 박씨가 1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효자각이 2개나 있는 효자 마을이기도 하다. 옛스런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이라 때때로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무대로 등장한다. TV 문학관 - 홍어를 비롯 배달의 기수 등 다수의 반공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엑스트라로 나선 경력들을 자랑하기도 한다. 왕곡마을 사람들의 주업은 논농사. 작게는 1천 평, 크게는 1만 평 정도의 논농사를 짓는다. 4년 전만 해도 감자를 많이 경작했지만 판로가 없어 지금은 식구들 먹을 정도로만 재배한다. 해풍이 불어오는데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 탓인지 잡곡 농사도 잘 안 돼서 밭에서조차 밭벼를 재배한다.
왕곡마을 방문을 마치고 가볼만한 인근 해수욕장으로는 송지호, 삼포, 백도해수욕장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백도해수욕장과 삼포해수욕장 중간에 들어선 자작도 해수욕장은 최근에서야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피서지다. 동해안의 해수욕장 치고는 해변 길이가 4백m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내륙쪽으로 활처럼 깊게 휘어들어 수심이 얕아 익사사고 한번 없었다고 민박집 주인들은 자랑한다. 바다로 1백m를 나가도 깊이가 어른 가슴 정도에 불과하다.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정을 받은 뒤 최근에는 해변가에 콘도식 민박집들이 여럿 들어섰다. 2004년부터 10월 중순 "고성왕곡마을 민속체험축제"가 개최되어 과거로의 여행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외양간이 본채 지붕과 연결되어 축조된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집이든지 집안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없다.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어 온기가 느껴진다.
외양간이 본채 처마에 이어진 모습이 바로 보인다.
함정균 가옥.
왼쪽으로 이 마을 특징인 커다란 굴뚝이 보인다.
큰상나말집. 드라마 촬영 관련 사진이 걸려 있다.
함희석 효자비.
효자 전통정대부 돈녕부 도정 강릉 함희석. 돈녕부 도정은 효자로 포상을 받으면서 추증된 벼슬인 듯하다.
강릉 함씨 효자 충려
마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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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왕곡마을 겨울풍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