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6월10일]
제13화 : 비둘기제국의 역습~
(부제 : 인간에 대한 증오인가? 살기위한 몸부림인가?)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추호의 거짓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옥상상자텃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62지방선거 유권자활동 때문에 작물은 많이 못 키웠지만,
옥상에서 키우는 땅콩이 잘 돼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자고이래 콩을 세알 심어서 하나는 땅이, 하나는 곤충이나 동물이,
하나는 인간이 먹는다고 하여서 비둘기들이 떡잎을 좀 먹어도 너그러이
바라만 봤습니다.
▲ 비둘기들이 좀 심하게 먹더라고요 흠...
요즘 법으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하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몸도 많이 야위였고...
▲ 그러나... 이건아니잖아~ 이건아니잖아~ 이건아니라고요 ㅠ,.ㅠ
▲ 3알 다 혼자 먹겠다는 욕심인가? 아님 인간이 여태껏 먹이를 잘 주더니
도시에 비둘기가 좀 많다고 법으로 먹이주는 것을 금지시킨 것에 대한 복수심?
비둘기제국의 역습이 시작된 것 같은 위기감이 몰려옵니다...
▲ 처음에는 2마리만 보였습니다.
▲ 그러나 소문이 났는지 현재 8마리 정도가 보입니다.
제가 옥상에 올라가면 제 상자텃밭에서 푸다딱~ 도망갑니다.
이제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 이것은 나무젓가락이 아닙니다. 피망!!! 입니다.
▲ 좀 너무 할 정도로 먹어치웁니다. 모종을 심으면 안 건드릴 줄 알었는데...
그래도 밑에 잎이 나기 시작해서 같이 먹고 살자는 심정으로
비둘기제국에 대한 원망을 잊으려 했습니다.
▲ 그런데... 이건 뭐~ 요즘 단어로 뭥미(?)
흙에 꽂은 나무젓가락이 아닌 어엿한 피망이라고요...ㅠ,.ㅠ
밑에서 자라는 새싹까지 다 먹어치웠습니다.
▲ 발톱으로 스티로폼 상자까지 망가뜨리고...
▲ "내 짓이요~"라고 표시까지 하고...
다른 분들이 경실련 옥상에서 하는 상자텃밭은 비료를 줘서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비둘기도 그것은 안 거드리고 제가 하는 유기농에만 손 아니 입을 대더라고요 ㅜ.ㅜ
지금까지의 글이 다소 비둘기에 대한 원망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도심에서 옥상상자텃밭을 키우는 어려움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비둘기제국의 역습은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전에는 떡잎만 먹었지 큰 잎은 안 건드렸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먹고 죽자는 심정인 것 같습니다.
"안 키워 봤으면 말을 말어~"라는 유행어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ㅎㅎ
도시농부를 지향하는 광명경실련 사무국장으로서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옥상상자텃밭을 활성화 시킬지 흠...
옥상상자텃밭의 장점이 바쁜 도시민을 위한 대응방안인데...
비둘기때문에 망을 치기도 그렇고...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비둘기가 먹던 내가 먹던 끝까지~ 무작정~ 키울 예정이랍니다.
▲ 완두콩 꼬투리가 제법이죠 ^^
완두콩은 많이 자라서 비둘기제국의 피해는 없지만 영양이 부족해서
꼬투리가 빈약합니다^^; 그래서 요즘 소변을 숙성시키고 있지요 ㅎㅎ
※ 옥상은 바람이 많고, 햇빛이 강한 이점은 있지만,
복사열이 많아서 온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늘이 있는 곳으로 작물을 옴겼습니다.
상추는 오후2시까지, 피망과 완두콩은 4시까지,
땅콩은 한창 자라고 있어서 5시까지 해가 비치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또한 매일 물을 주기 때문에 웃거름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