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7일 청주선교교회 이취임 예배 성담환목사(진주 에수제자교회)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말씀: 디모데 후서 4:6-8
오늘 박성환 목사님의 원로목사 추대와 김길영 목사님의 취임예배에 오신 중부1노회 목사님들, CMI 선배 목사님들, 많은 선교사님들,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청주선교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은 사도 바울이 순교를 앞두고 하신 자기 고백입니다. 바울은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음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포도주나 기름을 제단에 쏟아붓듯 자기 인생을 완전히 하나님께 쏟아부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철저한 바리새인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무에 달려 저주받아 죽은 예수를 메시아라고 전하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집사 스데반을 돌로 쳐죽이는데도 가장 앞장 섰습니다. 그가 성도들을 체포하여 투옥하기 위해 분기탱천하여 다메섹으로 내려가던 중 홀연히 밝은 빛이 비취며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주여, 뉘시옵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바울은 자기가 죽도록 핍박했던 그 예수님이 바로 오신다고 하신 그 메시아이심을 알고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대략 27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자기의 전 삶을 예수님께 쏟아부어 드렸습니다. 그는 현재 로마 감옥에 투옥되어 순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가 대략 60세 정도 되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27세에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인생 황금기 33년을 전적으로 예수님께 쏟아부어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마지막 남은 한 방울조차 순교의 제물로 드리기를 원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의 기름을 다 쏟아부어드리고 믿음의 경주를 완주한 그에게 이제 기다리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운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온 삶을 다해 믿음을 지키며 주를 위해 선한 싸움을 싸운 그에게 이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이것은 바울에게만 아니라 주를 사모하여 자기 일생을 드린 모든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약속입니다.
박성환 목사님은 1972년 3.3일, 충북 대학 2학년 때, 처음 예배에 참석하시고 4.4일에 홍덕순 목사님과 일대일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그해 7월 2일, 수양회 때 “소자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하는 말씀으로 죄사함의 은혜을 받고 그후로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 마치고 78.2월, 졸업을 하고 3월에 아름답고 믿음이 있고 리더쉽이 있는 김혜식 사모와 믿음의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그후 인턴 목자로 훈련을 받다가 그해 9월부터 수원 개척을 위해 파송되었습니다. 87년 1월까지 약 9년 동안 수원 ubf를 개척하여 40-50명 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개척해서 40-50대를 이룰 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믿음안에서 자신감이 넘칠 때입니다.
그런데 87년 2월 청주 ubf 책임목자로 인사이동 명령을 받았습니다. 젖도 떼지 않은 송아지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어미 소의 심정과 같았다고 하셨습니다.
대선배 홍덕순 목사님, 고광옥 목사님이 섬기시던 교회를 87년 이어받아 36년 동안 섬기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섬기든 그 터위에서 새 역사를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전 목자의 리더쉽에 익숙해 있던 목자들이 새 리더쉽에 적응하고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 동안 청주선교교회를 섬기면서 세 딸, 은혜, 구원, 지혜를 믿음의 사람으로 훌륭하게 잘 키우셨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목회자의 열매라면 많은 평신도 열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열매중에 열매는 목회자와 선교사를 얼마나 배출했는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우리 교회에서 배출된 목사님이 몇 명, 파송한 선교사가 몇 명이라는 것을 큰 자랑과 명예로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이 목회자의 자부심이요 영광이기도 합니다. 이 교회에서 예수사랑교회 이정식 목사님, 충주 문화교회 김명수 목사님, 종암교회 박중용 목사님, 참포도원 교회 신희철 목사님, 나눔교회 김덕열 목사님들이 파송되었습니다. 이 교회 출신의 목회자가 50명, 홍덕순, 고광옥 목사님이 계실 때 19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셨고 박성환 목사님이 재임 중에 파송한 선교사가 55명, 모두 74명이 선교사로 파송되었습니다. 박성환 목사님과 청주선교교회는 세계 선교를 위해 정말 기둥 같은 인물들을 아끼지 않고 다 선교사로 보내셨습니다. 정말 자기 목회를 위해 인재들을 아끼고 자기 곁에 두어야만 큰 교회로 성장할 수 있는데, 세계 선교 명령에 순종하여 기둥뿌리 같은 사람을 뽑아 선교사로 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연혁에 기록된 선교사 파송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목회자 50명, 선교사 74명,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4년만에 한 번씩 홈 커밍데이를 하셔도 목회자 50명, 선교사 74명이 모이면 어머어마한 역사입니다. 파송한 나라 수만 해도 얼마나 많은지 다 셀 수가 없었습니다. 기라성 같은 청주선교교회 출신 선교사님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박성환 목사님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지난 52년 동안 이 길을 쉼 없이 달려오셨습니다. 목사님이 이 길을 마지막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김혜식 사모님의 헌신과 희생과 기도가 함께 하였음은 물론입니다. 목회는 목사님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모님의 헌신과 희생과 섬김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저는 개척 교회일수록 사모님의 역할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모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목사님 부부의 모든 수고와 땀과 눈물,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앓이, 하나님께서 다 보시고 아십니다.
이제 김길영 목사님 부부에게 바톤 터치를 하시고 일선에서 물러나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사시면서, 그동안 사역에 매여 누리지 못한 삶의 여유도 누리시면서, 이제 남은 마지막 한 방울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임목사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파송하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쉬지 않는 삶이 되실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삶의 여정을 마치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 사도 바울처럼 “이제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승리의 환희를 외치는 그날이 될 것을 믿습니다. 지난 52년 동안 모든 삶을 바쳐 이 길을 달려오신 목사님과 사모님!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제 김길영 목사님 부부가 이 바톤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김길영 목사님은 김남열 목자님과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다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후에는 박성환 목사님께 훈련을 받으며 목자로 성장하였습니다. 조진숙 사모님도 가정교육과 이정순 교수님으로부터 여름수양회 초청을 받고 예수님을 만나고 박성환 목사님 부부의 양육을 받고 이곳에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이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cmi 개혁 때 잠시 청주선교교회를 떠나 중부 명성교회에서 청소년부를 섬기며 중국 유학생들을 섬기셨습니다. 청주선교교회에서 배우고 훈련받은 그 실력을 중부 명성교회에서 유감없이 발휘하여 그 교회에서 중국 유학생들 59명과 교수 4명에게 세례를 주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김길영 목사님, 조진숙 사모님! 두 분은 다른 교회에서 큰일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무너진 곳을 수축하라, 내 집을 채우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캠퍼스를 섬기는 교회, 세계 각지에 나가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교회라는 사실이 가슴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 교회를 섬기기로 결단을 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이 양육 받고 훈련받았던 모 교회로 돌아와서 모 교회를 섬기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입니다.
저는 어제 저녁, 또 오늘 아침에 충북대를 걸으면서 ‘이 대학이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구나, 이곳에 청주선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믿음의 선배들이 이 캠퍼스를 누비며 제자 양육하던 그 열정과 캠퍼스 제자 양성의 역사가 다시 풍성하게 일어나기를 축복합니다. 아합 왕과 이세벨의 우상 숭배와 싸우던 엘리야의 영성과 그 열정이 김길영 목사님 부부에게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청주선교교회 출신 목사님들 50명과 선교사 74명이 청주선교교회 부흥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과거에 쓰신 그 역사가 다시 일어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이분들에게 시편 131:2절, 다윗의 고백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세요. 사실 다윗이야말로 엄청난 일을 한 사람이 아닙니까? 통일 이스라엘 왕국을 이루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온 세계에 떨쳤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윗 자신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 온 이스라엘이 골리앗 앞에서 떨고 있을 때 골리앗을 쳐서 이스라엘의 영웅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사울의 군대 장관이 되어 전쟁에 가는 곳마다 승리를 했지만 언젠가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왕이 되고자 꿈꾼 적도 없었습니다. 그는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하나님이 결과적으로 자기가 감당치 못할 큰일과 놀라운 일을 하게 하신 것뿐입니다.
다윗의 고백은 우리가 감당치 못할 큰일을 꿈꾸고 내가 감당치 못할 놀라운 일을 하고자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다만 목사로서 감당해야 할 주일 메시지를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하고 말씀을 섬기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맡긴 양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을 섬기듯 섬길 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주십니다. 큰 교회를 이루고자 하는 야심보다 마음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한 양을 섬기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더 큰일이요 더 놀라운 일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을 받고 주님의 양떼들을 잘 섬기는 귀한 종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길영 목사님, 조진숙 사모님도 하나님께 인생을 다 쏟아부으시고 사역을 다 마치고 하늘에서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 사도 바울처럼 “내가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다”고 승리의 환희를 외치는 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