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4 부활주일설교
부활하신 주님의 당부
요한복음 20:21~23
사람이 사실을 말하는데 남들이 믿어주지 않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우선, 내가 억울한 누명을 썼을 때도 답답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아끼는 사람이 큰 손해를 보게 생겼는데 내가 말하는 해결책을 안 받아들일 때 혹은 그 사람이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는데 내 말을 안 받아들일 때도 답답합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이럴 때 우리 행동은 다음 세 가지로 결정됩니다.
첫째, 그 상대방을 어느 정도로 사랑하는가? 그가 내 부모나 형제나 자녀이면 그냥 두지 않죠.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겠죠.
둘째, 그 사람이 입을 피해 혹은 유익이 얼마나 큰가? 단순한 피해나 이익이 아니라 목숨이 달렸는데 말을 안 들으면 환장하죠.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믿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가? 내가 믿는 것이 확실한 사실이라면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다 아는 대로 부활주일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예수님이 부활을 믿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 중에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부활절마다 이면 부활이 왜 역사적 사실인지 설교 중에 설명했는데 올해는 그런 내용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도록 영화 한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의 뛰어난 기자가 갑자기 예수를 믿겠다는 자기 아내를 위해서 부활의 허구를 증명하려고 동분서주 취재를 하고 자료를 모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제 카톡으로 이멜 주소를 주시면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영상예배를 드리시는 분도 꼭 이멜 주소를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부활의 역사절 사실성에 관한 설교 대신에 다른 말씀을 좀 전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날 저녁에 제자들을 찾아오셨는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당부한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하려고요.
1. 안식 후 첫날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은 ‘안식 후 첫날’입니다. 율법에 의하면 유월절이 지나고 처음 오는 안식일 다음 날은 초실절입니다. 이날 새벽에 제사장이 처음 익은 보리 열매를 거두어 와서 초실절 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면 그날부터 백성들은 각자 보리를 추수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그 초실절에 부활하셨습니다. 마치 제사장이 첫 열매를 거두고 나면 백성들이 보리를 거두었듯이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심으로 우리 모두가 부활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라고 했습니다(고전 15:20).
사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 ‘안식 후 첫날’이라고 말씀합니다. (마 28:1, 막 16:2, 9, 눅 24:1, 요 20:1, 19) 그러더니 요한계시록에는 그날을 ‘주님의 날’이라고 합니다(계 1:10). 우리가 매주 모여서 예배드리는 일요일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요일을 주의 날, 즉 주일(主日)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오늘은 매년 맞이하는 큰 부활주일입니다.
2. 부활주일 사건 구성
부활주일 새벽에 여자들이 예수님 시신에 향품을 발라드리려고 무덤에 갔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무덤 돌문은 열려있고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나타나서 예수님은 부활하셨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베드로와 요한도 무덤에 가서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날 낮에는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 둘이 엠마오로 가다가 낯선 사람을 만나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 낯선 사람이 축복기도를 하고 나서야 그분이 바로 예수님인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두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예루살렘에 달려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 만난 사건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 순식간에 예수님이 등장해서 “샬롬~” 하고 인사하셨습니다.
3. 예수님의 당부
어리둥절하며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못 박히신 손과 발을 보여주셨는데 그제야 제자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가지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 당부는 2000년 전의 제자들뿐 아니라 오늘 여러분에게도 해당하는 당부입니다.
1) 내가 너희를 세상으로 보낸다(21절).
21절을 보면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세상으로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실까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요? 이를 잘 설명해 주는 말씀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나와 있습니다. 마가복음 16:15에 보면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8:19~20을 보면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적으로는 전국으로도 가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게도 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가서 해야 할 일은 복음을 전하고 이 말씀을 지키도록 가르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여러분에게 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여러분의 가족에게, 친구나 동료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과 믿음으로 구원 얻는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아무 공로가 없어도 오로지 믿음으로 구원 얻는 이야기 하나를 오늘 주보에 써 놓았습니다. “우편 강도같이 되게 하소서”라는 제목의 글은 제 카페, 카카오톡, 페이스북에 공유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글을 읽고 여러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복음을 전하는 한 방법입니다. 요즘은 몸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친구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 소식을 전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두에서 말한 대로 그 사람이 지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2) 너희는 성령을 받아라(22절).
22절에 보면 예수님은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히브리어로 영(靈)과 바람(wind)은 같은 단어(루아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성령을 받으라고 하실 때 숨을 내쉼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영(靈)을 연상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식으로 말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때 Heart 모양을 그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실 때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었으니까 사람의 생명 즉 영혼은 하나님의 입김으로 생겼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숨을 내쉰 것은 사람에게 새 생명을 공급해 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새 생명은 성령을 받음으로 시작됩니다. 우리 자신이 영적인 생명을 얻어 구원받는 것도 성령을 받음으로 시작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때 그 사람이 깨닫고 믿는 것도 그가 성령을 받음으로 시작됩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 3절에서 누구든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상대방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내가 구원하고 싶은 내 가족에게, 내 친구와 동료에게 성령님이 임재하시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예배드리는 여러분은 누구나 이미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성령을 받은 성도도 계속해서 더욱 충만 받아야 합니다. 휴대전화도 계속 충전해야 하지요. 공부도 계속 더 열심히 해야 하지요. 운동도 계속 열심히 해야 하지요. 성령도 계속 더 충만하게 받아야 합니다. 성령님은 여러분 속에 와 계시고 더욱 충만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은 날마다 성령을 충만히 받도록 기도하시고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 자신이 신자로서 승리의 삶을 살게 되고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도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사람들의 죄 문제를 해결하라(23절).
23절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은 사람들의 죄를 내가 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해독제를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그 질병의 이름은 사람들의 죄이고 해독제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은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롬 1:16). 이 복음으로 사람들을 살리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람들에게 보내시면서 성령을 받고 가라고 했습니다. 성령의 은혜와 능력으로 나도 믿음으로 구원받고 다른 사람들의 죄도 해결하라고 하십니다. 이 세 가지가 부활하신 주님의 당부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는 분리되지 않는 하나입니다.
4. 부활을 전한 사람들
사복음서 모두를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알고 전한 사람은 여자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여자들의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입니다(막 16:1). 이 여자들은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이 여자들이 본 것은 빈 무덤이었습니다. 다만 천사에게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자기들이 보고 들은 것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방식으로 부활했는지,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는지 여자들은 모릅니다. 그런 것을 몰라도 됩니다. 구약 성경의 어떤 말씀이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하는지 몰라도 됩니다. 그냥 보고 들은 사실을 전하면 됩니다. 자기들이 믿는 것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이 어떤 약속의 말씀을 따라, 어떤 원리로 하나님이 살리셨는지 여자들에게 따져 물으면 직접 무덤에 가보라고 하면 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예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냐고 따져 물으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세요. “예수는 역사다” 영화를 제가 보내어드리겠습니다. 따져 묻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 영화를 한번 보라고 보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136년 전, 1885년 4월 5일에 인천 제물포항을 통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들어왔습니다. 순교를 각오하고 들어온 선교사는 첫 선교 보고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왔습니다.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 땅의 결박도 끊어주시고 많은 사람들을 빛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해주시기를 저희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에게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