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정기모임
1. 일시: 2024.05.27. 10:00
2. 참석인원: 5명
3. 선정도서: 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4. 작가 및 책 소개
- “상실의 시대”(원 제목 노르웨의의 숲)로 잘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하였다. 100여편에 이르는 소설, 단편집, 수필 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6년 프란츠 카프카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번 거론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작가가 30대 젊은 시절 문예지에만 발표했던 동명의 중편소설을 작품의 완성도 문제로 책으로 출간하지 않고 있다가 코로나시절에 새롭게 써서 40년만인 2023년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760여 페이지로 분량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지만, 1부와 3부는 짧고 2부가 400여 페이지로 쉽게 읽혀진다.
- 책의 내용는 첫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내면의 세계에서 벽을 허물고 나아가는 성장소설의 면도 있다.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와 꿈을 읽는 자, 죽어서도 인간의 육체로 나타나는 유령의 존재, 그림자와 본체의 분리, 현재의 세계와 벽으로 막혀진 도시로의 이동 등 환상적이고 난해한 부분이 있어 읽는 이마다 해석의 다를 수 있다.
5. 나눈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는 호•불호가 극명한 작가다. 우리 안에서도 책에 대한 소감이 갈렸다. 그의 개인주의적 작품성향과 관념적이고 세밀한 묘사, 계속 이어지는 문장으로 읽기가 힘들었다 또는 시달렸다, 여백이 없이 작가가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 있다는 소감이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문장의 흡입력이 강하여 묘사하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책속에 빠져드는 느낌,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가 나는 본체인가 그림자인가, 나의 벽은 무엇인가 생각하며 읽었다는 소감도 있었다.
-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벽을 가지고 산다. 그 벽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념일수도 있고 종교일수도 있고 신념일 수도 있다. 책 제목에서 ‘그 불확실 한 벽’이라고 저자가 서술하고 있듯이 벽은 움직이는 것이고, 넘을 수 없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그 벽이 내안의 것이든, 타인에 대한 벽이든, 세상을 향한 벽이든, 중요한 것은 벽안에 갖힌 삶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편견, 선입견 없이 벽을 넘어선 세계를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 필력이 대단한 작가의 글을 그냥 읽는 것으로도 충분하지만, 굳이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를 찾자면, “인생은 장기전이다. 아무리 큰 슬픔이 있더라도 상실과 절망이 기다리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
- 문학작품을 읽다보면 각 나라마다 위트, 철학,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아주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굉장히 다르다. 정제되어 있으나 정적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흑색의 느낌이 강하다. 고립된 섬이라는 조건과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가 많은 자연환경의 영향도 있으리라. 반면 우리나라는 역동적이고 해학적이며 한을 품었으되 가라앉지 않는다. 광활한 대륙의 끝, 더이상 뻗어나가지 못하는 반도의 운명이 한스러운 것일까?
첫댓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