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412. 아! 또 그놈의 인터넷
2020.03.15
TV서비스 회사를 바꿔서 새로 설치하고 사흘이 지났다.
우리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처럼 TV채널도 골라서 시청하고 컴퓨터로 송금도 하고 메일도 보내고 평안했다.
불과 단 사흘동안!
사흘째 되던 날, 한 달치 인터넷 요금을 선불로 내는 날이라 나는 봉투에 돈을 넣어서 밀라에게 맡겼다.
혹시 내가 없는 사이에 수금을 와도 헛걸음 치지 않도록 늘 그렇게 배려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 두 시경, 이번엔 인터넷이 끊겼다. 라우터의 불이 푸른색에서 빨갛게 바뀌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시 시도를 해 봐도 여전히 안된다. 이건 분명 일부러 단절한 게 틀림없다.
처음 TV만 끊어졌을 때부터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M사장의 전화는 완전 불통이었다. 아예 신호조차 차단된 상태였다.
일부러 날짜에 맞춰 더 이상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몇 년을 이용해 왔는데 점차 사람들이 광케이블인 PLDT가 들어오자 그쪽으로 옮겨가서 이젠 사양길로 접어드는 추세다.
그도 역시 이 사업을 접을 뜻인 모양인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끝까지 이용해 주는 사람에겐 사전에 어떤 언질이라도 주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이건 정말 아니지 싶다.
같은 한국인끼리, 그래도 나는 그 분을 신뢰하고 감사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아니 원망스럽다. 속상하고 분통이 터진다.
우리도 이젠 급히 PLDT로 옮겨야 할 것 같다.
사실은 지난 해 11월 말에 한국에서 돌아왔을 때도 사흘이나 M 사장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답답하고 급한 김에 나도 pldt 사무실에 가서 인터넷 연결 신청을 해 놓았었다. 그것도 연결되려면 몇 달은 걸린다고 한다.
사흘 후 새벽시간에 어렵게 M 사장과 통화가 되었는데 그가 택배로 유심을 보내주어서 석달치 사용료를 내고 다시 잘 이용하고 있었던 건데 TV가 먼저 서비스 종료라며 끊어지고 전화도 안 되더니 느닷없이 이번엔 아예 인터넷이 단절되었다.
이젠 모든 관계를 끊겠다는 선언인가보다.
PLDT가 연결될 때까지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또 다시 TV도 전화도 컴퓨터도 안 되는 세상에서 얼마를 더 견뎌야 하는 걸까?
첫댓글 우리 나이에 인터넷이 쉽지 않은데다
그 나라의 인터넷 환경이 열악 하기 까지 하니
많이 힘드셨을 .....................................
열네번째 글입니다
인터넷?
사회구조가 우리나라하곤 완전히 차이가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