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규민이 생일 잔치가 있었습니다.(드디어 마지막!!)
생일 잔치를 잘 마치고 난 오후, 규민이가 어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생일 잔치를 기다리던 그 시간이 좋았대요.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는^^
옆에 있던 어람이 오빠 왈, "맞아, 2학년 생일은 설레지가 않아."
내년 2학년 생일 또한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람이와 쫑알쫑알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들에게 우리의 내일이, 내년이, 몇 년 후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찰 수 있도록 오늘 하루가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아침 일찍 용소로 나들이 가는 4학년들이 축하 공연을 해주러 교실에 왔습니다.
'떡장수' 규민이
장승규 선생님이 붙여주신 별명이지요. 여왕의 눈빛으로 떡과 음료를 나눠주는 규민이.
이 세상에 자신의 사랑을 나누며 살게 될 거에요.
작은 강가 옆에 방앗간이 하나 있었어요. 신실한 두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자식이 없었지요. 하루는 방앗간 주인이 강가에 떠 있는 작은 상자를 하나 발견했어요. 그 속에는 예쁜 아기가 들어있었지요. 어디서 왔을까? 궁금했지만, 기쁨이 더 컸어요. 두 부부는 사랑으로 아기를 길렀지요. 아기가 그 집에 온 후부터 점점 살림이 늘어가고 부자가 되었어요. 부부는 아기가 복을 가져온 것이라고 믿었지요. 또한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지는 신기한 일들이 계속 되었어요. 아이는 총명하고 손재주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심지어 칼 싸움도 잘해서 동네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았어요.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 아주 아름다운 소녀가 되었지요.
소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떠나고 싶었어요. 부모님은 이 소녀를 신이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남장을 하라고 권했어요. 소녀에게 붉은 말을 선물해 주었고 소녀는 붉은 말을 타고 길을 떠났어요. 소녀는 남자처럼 옷을 입고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다녔어요. 사람들은 그녀를 붉은 기사라고 불렀죠.
붉은 기사는 가는 곳마다 불쌍하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성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그 성에는 사나운 용이 살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붉은 기사가 오자, 용을 죽여달라고 애원했어요. 붉은 기사는 용 앞으로 나아갔어요. 용은 붉은 기사를 보자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어요.
“네가 내가 내는 세 가지 문제를 푼다면 이곳을 떠날 것이고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너는 나의 밥이 될 것이야.”
붉은 기사는 기꺼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어요.
용이 내는 첫 번째 문제는 아주 넓은 초원에 자기가 뿌려놓은 좁쌀 100가마니를 하루 안에 담아 놓는 것이었어요. 붉은 기사는 초원에 나가 투구를 벗고 땅에 무릎을 꿇었어요. 하나님께 기도를 했더니 바람이 불었고 소녀의 긴 머리칼이 바람에 날렸지요. 그러더니 사방에서 새들이 날아와 좁쌀을 줍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100가마니의 좁쌀이 다 모아졌지요. 다음 날 아침, 붉은 기사는 용에게 첫 번째 문제를 다 풀었다고 말했어요.
용이 놀라면서 두 번째 문제를 냈어요. 두 번째 문제는 머리가 세 개 달린 괴물이 지키는 동굴에 들어가서 수정공을 가져오라는 것이었어요. 어두운 동굴에 도착했을 때 붉은 기사는 다시 투구를 벗고 칼 대신 라이어를 꺼냈어요. 라이어로 아름다운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요. 머리가 새 개 달린 괴물은 순한 양처럼 소녀의 무릎에 세 개의 머리를 비벼댔어요. 소녀가 제단에 놓여있는 수정공을 들고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햇빛에 비친 수정공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붉은 말의 색이 하얀 색으로 바뀌었어요. 하얀 말을 타고 도시로 돌아갔더니 사람들은 그녀를 하얀 기사라고 불렀어요.
수정공을 용에게 내밀었을 때 용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고, 세 번째 문제를 냈어요.
세 번째 문제는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있는 죽은 생명을 살려낼 수 있는 약초를 가져오는 것이었어요. 소녀는 말에서 내려 투구를 벗고 칼도 내려놓고 절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손에서 피가 나고 손발이 저렸지만, 참고 올라갔어요. 3일 동안 기어 올라갔을 때 생명의 약초를 찾을 수 있었지만 손이 닿지 않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락 말락 했지요. 소녀는 약초를 잡으면서 뛰어내리기로 결심했어요. 소녀가 몸을 날렸고 소녀는 밑으로 밑으로 끝도 없이 떨어졌어요.
소녀가 눈을 떴을 때, 소녀는 하늘 나라에 있었어요. 모든 기억을 잃고 천사들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요. 하루는 천사가 선물한 황금공을 가지고 놀다가 구름 사이로 빠뜨렸어요. 그 사이로 공을 찾다가 지구를 발견하게 되었지요. 아주 아름다운 별이었어요. 하늘 아이는 날마다 지구를 보다가 한 가족을 발견했어요. 딸 하나, 아들 둘, 세 아이가 있는 가족이었는데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집이었지요. 엄마는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고 아빠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도와주는 멋진 사람이었어요. 아이는 그 집에 가고 싶었어요. 천사에게 지구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요. 천사는 지구에 가려면 세 가지 씨앗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햇님, 달님, 별님에게 가서 세 가지 씨앗을 받아왔지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날, 아이는 씩씩하게 천사와 작별하고 다리를 건넜어요. 그리고 컴컴한 나선형 계단을 내려오는데 출구를 잘못 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세상에 나왔대요.
그렇게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규민이가 이 땅에 왔습니다.
첫댓글 오~정선 선생님 기타 잘 치시는군요. 다둥이를 둔 금슬좋은 부부의 노래 참 좋네요.
세상에 있는 모든 귀염받고 자라는 막내 규민이.
떡장수 규민아. 배고프고 힘든 자에게 따끈한 떡 아낌없이 나눠주길 바란다.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