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할 때 이따금 나를 앞지르는 사람을 보곤 한다. 더 가볍게 사뿐히 달린다. 멋있다. 조금 있으면 멀찍이 앞서가고 만다. 한 번 놓치고 나면, 포기하고 나면, 따라잡기 어렵다. 안간힘을 사용해서 따라가려고 하지만 역부족일 때가 있다. 그렇다고 따를 수 있는 여력이나 자신도 없다. 그냥 포기하고 만다.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재작년 한강까지 달리기할 때이다. 13km를 달리다 보니 지칠 때로 지치고 힘들 때로 힘들었따. 그래서 한강 건너편에 있는 강남을 한참 바라보다가 돌아오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 어너지도 바닥났고, 근육도 긴당이 풀려 다리와 발을 내딛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도 각오를 대단히 하고 뛰었다. 5km를 남겨둔 거리에서 정말이지 뛸 수 없을 정도 였다. 그래서 걷거나 뛰거나 반복하면서 남은 4km를 뛰었다.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반환점에서 한강까지 이르렀따는 기쁨에 만끽하여 지나치게 쉬었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뛸 때 힘들다고 쉬고 나면 다시 힘을 다해 뛰기 어렵다. 어느 정도 쉬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긴장을 늦추지 않을 정도로 쉬어야지 그 이상으로 쉬고 나면 다시 힘을 얻는데 정말 힘들다.
쉬는 것도 어느 정도이다. 쉬는 것이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질정도로 쉬고 나면 다시 제 모습을 찾기 어렵다. 어느 일이든 그렇다. 최근에 1일 방송을 위해 열심히 필요한 소프트 웨어프르그램을 배웠다. 그동안 그렇게 필요 없는 것이라 여겨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도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든 분들이 재빨리 변화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쳐지는 기분을 알 수 있었다. 학위를 받은 후 컴퓨터에 관해 거의 20년간 손을 놓고 글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시간도, 기회도 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틈틈히 시간을 내서 관심가졌지만, 근성으로 대하다 보니 조금의 진전이 있었을 뿐 변화된 IT 변화에 당황스러웠고 얼마나 내가 뒤쳐져 살았는지 깨닫게 됐다. 하지만 뛰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인생의 모든 것도 일정 동안의 쉬는 시간이 요구되지만 지나치고 나면 쉬는게 아니라 게르름이 되고 만다. 습관적으로 행하는 것이 지겨울 수 있고 별의미가 없다는 것처럼 느껴지곤하지만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회당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나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 습관을 정말이지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홀릭을 의도하지 않는다. 나쁜습관은 몸에 해로울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이다. 좋은 습관은 언제든 좋다. 그렇다고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이 좋다고 해서 유산소와 무산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변화 받은자. 즉 중생된 자가 느끼는 기쁨은 받은 자만 안다. 세상이 새롭게 보이고, 누구든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다. 피곤해도 느끼지 못하고, 힘들어도 거뜬히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면 일상생활의 순환을 무너뜨리기에 세상을 포기하고 싶을 수 있다. 어떤 이는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로 향한다. 고마운 일이지만 재고해야 할 경우가 많다. 이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님은 지상에 교회를 세워 훈련받게 한다.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그 바쁜 것으로 지나치면 신앙생활을 재개하려 할 때 힘든 경우를 직면한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습관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 힘들다고 마냥 쉬다 보면, 다시금 행하는 것 처음시작할때보다 힘들 수 있다. 습관화 되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황도 그만큼 변했기에 쉽지 않다. 뛰지 않다가 다시 뛰려면 힘든것 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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