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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금도(飛禽島) 이야기/ 흑산도 비금면
도초도 관광을 간단히 마치고 1996년에 세웠다는 937m 길이의 서남문 대교를 건너니 바로 비금도(飛禽島)다. 한국에서 추자도에 이어 두 번째로 세웠다는 연도교(連島橋)로 이로써 두 섬이 형제 같이 하나의 섬으로 너 나 없이 생활하게 해준 다리다.
그런데 다리 이름을 왜 서남문대교라 했을까 했더니 비금, 도초도는 거가도와 함께 한국최서남단 쪽에 있는 섬이라서 서남문대교(西南門大橋)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문(門)'은 왜 붙였을까? 내 생각에는 이 지방이 중국과의 '국경의 관문(關門)'이어서 쓴 것 같다.
비금도의 어원으로는 공중에서 이 섬을 보면 섬 모양이 양 날개를 펴고 날고 있는 매의 모양이라 하여 비금도(飛禽島)라 하였다 한다.
비금도는 목포에서 45km 떨어져 배로 2시간 대의 섬으로 면적이 44.13km, 해안선 길이 89.2km 인구 9,553명(1985)로 도초도보다는 약간 큰 서울의 여의도(7㎢)의 7배 이상 크기의 섬이다. 비금도의 북동해안은 해식애(海蝕崖)가, 서쪽은 사빈(沙濱) 해안이 남쪽 해안 부근은 거의 전체가 염전(鹽田)지대다.
원포나, 명사십리, 하누 등 해수욕장을 제외한 해안은 수심이 비교적 깊어서 농어, 우럭, 돔 등의 낚시 포인트가 많아서 낚시군이 즐겨 찾는 낚시의 천국이요, 북서쪽에 있는 칠발도는 철새의 서식지로 카메라 맨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섬나라 비금도에는 나지막한 섬들이 많은데 그중 암봉인 그림산(226m)과 비진도의 진산(鎭山)이라는 서왕산(255m)은 등산인들게 바닷가의 암산(岩山)으로 인기 있는 산들이다.
그림산이나 서왕산은 비금도 관광 중에 어디서나 우러러 보이는 산인데 산꾼이 좋아하는 암봉도 그렇지만 조측에 다도해의 섬들을 굽어 보며 하는 환상적인 등산과 함께 서왕산으로 넘어가는 능선상의 붉은 쇠층계와 봉과 봉을 잇는 흔들다리는 나그네를 유혹하고 있다.
내가 지금보다 젊었다면, 젊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통으로 복대를 띠지만 않았다면 만사 제폐하고 그림산과 서왕산을 올랐을 것인데 그럴 수 없으니 유감일뿐이다. 저 이름도 멋진 그림산이나 서왕산 정상에 올라 푸른 바다에 새처럼 떠 있는 섬들과, 전국 천연염 70%를 생산한다는 시조염전이나 대동염전(등록문화재 제 362호) 등을 굽어볼 수 있으련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나그네의 마음을 수수롭기 그지없다. 하릴없으니 그 코스나마 알아보기라고 해야겠다.
그림산 상암마을 입구- 그림산 정상- 죽치우실- 선왕산- 하누넘이 해수욕장(하트해변)그림산 상암마을 입구- 그림산 정상- 죽치우실재- 선왕산- 하누넘이 해수욕장(하트해변): 4시간 코스
다음 관광버스를 타고 전설의 바위를 넘어 찾아간 곳이 하늬바람(서풍)이 넘어오는 언덕이라는 '하누리 해변' (일명 하트해변)이었다. 일명 '하트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하트(Heart) 란 여성의 어느 부위를 뜻하는 표지일까. 다음은 이에 대한 나의 견해다.
*. ♡ 하트 모양 유래
일산 호수공원 장미원 속에는 빨간 하트 모양의 장식물이 있다.
이런 하트 모양을 볼 때마다 '저 하트 모양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고 살던 중 어느 날 고양 헬스장에 갔다가 한 여인이 몸에 꽉 끼는 트레닝 바지를 입고 헬스 기구 큰 고무공에 업드려 운동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고 '아 아!' 하며 무릎을 치며 커다란 발견이나 한듯 의기양양 돌아왔다.
'그렇구나! 하트 모양은 뒤에서 본 여인의 히프((hip) 모양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엄지와 검지로 만드는 하트의 모습도 여인의 히프 모양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가 말하더라. 사랑의 상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호가 ♡ 하트 모양이라고-.
*. 비금도의 향토문화재
날이 저물어 가는 비금도 마을에는 돌담집이 많았다. 이를 이 섬 사람들은 우실이라 하는데 우실이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돌담을 말한다. 우실은 겨울에는 추위도 막아 주지만 농산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는 바닷바람을 막아 주는 구실도 하는 돌담이다.
이런 우실 중에 내월리 우실이 있는데 이는 하누넘에서 불어오는 재 넘어에서 불어오는 재냉기로 농작물 피해가 많아 그 바람을 막아 피해를 줄이고자 쌓은 돌담이었다.
우실도 있었지만 집집마다 울타리를 돌담으로 한 집도 많았다. 그중 보존된 내촌마을 돌담은 등록문회재 제 283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월포마을에는 화강암으로 조영된 높이 298m, 폭 60cm의 '대장군석장승'이 있다.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두손에는 1.5m의 장검을 거머지고 있는 신안 3대 석장숭의 하나다. 풍수비보(水秘寶)를 위함 같다.
*. 비금도 천일염
소금이란 인간이나 동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미네럴 식품이다.
원시 시대의 인간들은 그 소금을 육식을 함으로 보충하였지만 농경생활을 할 때는 채소에서 염분을 보충할 수가 없어서 바닷물을 끓이거나 염광(鹽鑛)을 통하여 보충하여 왔다.
얼마나 소금이 중요하였으면 물물교환 당시에 소금이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였겠는가. 로마 시대에는 군사들에게 소금을 봉급 대신으로 주어서 월급쟁이를 쌀러리 멘(salary man:봉급자)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였다.
옛 이야기에 '소금장수가 고개를 넘다가~ '하는 식의 야기는 소금의 귀함을 말해주는 단면인 것이다.
비금도 가산 선착장에 가면 수리차 돌리는 사람이라는 박삼만(朴三萬) 동상을 볼 수 있다.
일본 강점기 시대에 평양으로 징용간 박삼만이란 사람이 거기서 배운 염전 기술을 해방 후 고향 비금도에 와서 손봉훈씨와 함께 염전 밭을 만들어 천일염을 만드는데 성공하니 사람들은 이를 시조염전아라 하였다. 그때가 1948년 무렵이었다.
이런 성공은 비금도 지역이 여름에 비가 조금 오고 여름에는 일조량이 풍부한 남쪽 섬나라들이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소금은 바닷물을 끓여서 만들어 쓰는 것으로만으로 알았던 이곳 사람들은 이들의 성공을 보고, 너도 나도 다투어 비금도와 그 주위 섬들 은 물론 서해안 호남의 모든 해안 가에서 천일염(天日鹽) 시대를 열었다. 그래서' 飛禽島'(비금도)란 말이 '매' 아닌 돈(金)이 날아 다니는 섬이라 하여 飛'金'島(비금도)라 불릴 정도였다. 지금도 비금도 사람들은 천일염을 가공해서 천일염치약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하여 비금도를 부유한 고장의 섬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비금도 가산 선착장 근처에 있는 대동염전(大東鹽田)이 둥록문화재 제 362호인 것은 이런 연유에서였다.
비금도 소금을 비금도 사람들은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갯벌이 준 위대한 선물 천일염은 약에 가깝다고 보는 이가 많다.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얶기 때문이다.
*. 섬초 이야기
비금도를 차로 달리다 보면 해안가 염전도 있지만 드넓은 평야에는 섬초가 무성하게 저라고 있다.
섬초란 비금도에서만 자라는 시금치다. 비금도 토양은 게르마늄 토양이라서 여기서 재배된 섬초(시금치)는 11월에 심어서 3월 경에 수학하는데 눈비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서 잎이 두텁고, 비타민 성분이 많고 신선도가 좋아 맛과 영양가가 다른 고장 시금치보다 월등히 달라서 특허청에 등록되어 전국 백하점에서 고가로 팔리고있다.
그런데 게르마늄이란 무엇인가.
신비의 광석이라는 게르마늄(Germanium)의 효용으로는 작물 생산과 생육에 필요한 무기물로서 작물 생육 촉진과 수확량 증가, 과일 당도 증가와 맛을 좋게 하는 광물질인테 비금도 도초도 띵은 게르마늄 성분의 토질이라는 것이다.
날이 저물어 갈 무렵 우리가 마지막 들린 곳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었다.
*.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
바람이 부는 날이면 모랫소리가 10리밖까지 울려 퍼진다는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4km 폭 150m로 풍력발전 풍차 3대가 돌고 있는 것을 보니 바람이 심한 지역인 모양이다. 그 모래는 어찌나 고운지 밟아도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여서 우리가 탄 관광 중형차가 모래 위를 신나게 달려도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았다.
안내자겸 우리 버스 운전기사가 말한다. 여기는 세계에 두 곳 밖에 없다는 백령도의 사곶모래장이나 이탈리아 모래 사장처럼 비행기도 뜰 수 있는 것이 바로 비금도의 모래 사장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오늘 밤 나의 숙소는 면사무소가 있는 빨간 모텔에다 여장을 풀었다.
80넘은 늙다리라 하여 알아서 3만원의 숙박비를 받았다.
읍사무소였지만 유흥시설 등은 없고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다방은 많았다.
*. 비금도의 미래
비금도 지도를 보니 북서쪽 성지 산성지 부근에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는 [공사 중]이란 표지가 있다.
비금도는 자은도와 도초도 사이에있는 섬이어서 비금도와 자은도의 연도교 공사가 예정 중인 모양이다.
금년 2019년 4월 4일에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개통되어 이를 통하여 나는 목포- 압해대교- 천사대교-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등의 7섬을 관광버스로 다녀 왔는데 자은도와 비금도를 연결하려는 공사 예정 같다.
신안군 섬 중에서 풍랑이 적은 내해(內海)에 있는 압해도와 풍랑이 거센 외해(外海)에 있는 흑산도와 우이도를 제외한 섬들을 이어보면 다이아몬드 형의 모양이어서 이 섬들을 다이아몬드 제도(諸島)라 한다. 이 섬 중 비금도와 도초도가, 하의면과 신의도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으니 나머지 4개 이상의 섬들을 연결하면 10개 면이 다 연결되어 하나의 다이아몬드 제도가 완성된다면 차량으로 왕복할 날도 머지 않으리라.
2019년 5월 3일 자 조선일보(朝鮮日報)의 기사 '천사대교 대박이오'란 즐거운 기사를 보자.
천사대교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자 다리가 됐다.
압해대교에 이어 천사대교를 거쳐 반육지로 변신한 암태- 자은- 팔금-안좌 네 섬을 찾은 4월 한 달 관광객은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작년 같은 기간 네 섬 방문객이 1만 8,000여 명이었다. 작년 한 해를 놓고만 봐도 관광객은 23만명에 불과하였는데 천사대료 개통 한 달만에 찾아온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방문객보다 많았다.
만약 자은도와 비금도를 잇는 연도교가 섬 주민의 소원대로 건설 된다면 이 다이아몬드 제도는 우리나라 관광 1번지를 넘어서 세계인이 찾아 드는 세계의 관광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다.
적지 않은 해외를 다닌 나의 해외여행에서도 섬과 섬을 이렇게 많은 연도교(連島橋)로 있는 나라를 가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한국을 넘어 세계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가 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위정자들이여!
ilman의 다음 글을 읽어 보고 이 늙다리 죽기 전에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여행을 시로 노래하게 도와 주시게나.
꽃이 있는 곳에 벌 나비가 모여 들 듯이 아름다움이 머문 자리에는 세계 도처에서 관광객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찾아 해매는 나그네가 아닌가.
캐나다 오타와 가는 길 킹스톤에 온타리오 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물의 도시 킹스톤의 휴양지로서 뉴욕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에 하나인 천섬(Thousand Islands) 이 있다.
세인트로렌스 강(St. Laurence River)에
떠있는 천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 작은 섬 하나마다 하나의 별장을 지어놓고 여름 한 때를 가족과 함께 요트와 낚시 등을 즐기는 곳이다.
그 섬들은 이름보다 많은 1,864 개나 되며, 여기 지어 놓은 별장만도 1,260여개가 서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아기자기하기 하고 오밀조밀하기도 한 이 섬 중에는 다섯 평도 안 되는 작은 섬이 있어 저것도 섬인가 하고 미소 짓게 한다.
- 2019년 10월 12일
첫댓글 일만 성철용 선생님 ! 비금도 이야기 고맙습니다.
어려서 술래잡기 하면서 "완도 진도 고금도" 하면서
술래잡기 했는데, 비금도도 있었내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