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 집안의 조상신이 된 양씨아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양씨 집안은 양씨아미를 조상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양씨아미에 얽힌 설화는 제주 지역에 전승되는 조상신본풀이 중 하나이고, ‘양씨아미본풀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양씨아미에서 ‘아미’는 제주도에서는 여신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양씨아미는 원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은 여신이다.
이는 양씨아미가 어린 시절부터 무당이 되고 싶어 했지만, 가족의 반대로 무당이 되지 못하고 죽었기 때문이다.
현재 양씨아미에 관한 설화는 남원읍 예촌리(현재 남원읍 하례리)에 1편, 조천읍 와산리에 2편 등 총 3편이 채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3편 모두 양씨아미가 무당이 되지 못하고 죽게 되는 내용인데, 예촌리의 1편은 가족이 조력자로 등장하는 반면 와산리의 2편은 가족이 적대자로 등장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큰오빠의 방해로 심방이 되지 못하고 죽은 양씨아미
옛날 북제주군 조천읍에는 양씨 성을 가진 큰 부자가 살았는데, 양부자에게는 4남매가 있었다.
이중 막내딸인 양씨아미는 얼굴도 곱고 노래와 춤도 잘해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심방이 될 만한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했다.
양씨아미도 ‘나는 심방이 돼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양씨아미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죽었고, 죽은 어머니를 위해 양씨 집안에서는 김씨 심방을 불러 ‘귀양풀이’(장례를 지낸 후 치르는 굿)를 하였다.
이때 양씨아미는 굿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씨 심방이 몰래 따라가서 “저도 심방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 양반 집안에서 심방이 나는 것을 가문의 수치로 여겼던 큰오빠의 반대로 집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큰오빠는 양씨아미를 방에 가두고, 물 한 모금도 안주고 그녀의 뜻을 꺾으려고 했지만, 양씨아미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고 버텼다.
이때 둘째와 셋째 오빠가 남몰래 음식을 넣어주었고, 그렇게 스무 살이 되던 해까지 양씨아미는 방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오빠는 양씨아미가 무당이 되지 못하게 개를 삶아 억지로 양씨아미에게 먹이고, 그 국물에 목욕을 시켰다.
양씨아미는 신병에 부정을 일으키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끝까지 버텼지만, 결국 국물을 먹고 목욕을 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양씨아미는 새파랗게 질려서 죽게 되었고, 불쌍히 죽어간 여동생을 가엽게 여긴 둘째와 셋째 오빠가 시신을 수습하여 정성껏 묻어 주었다.
심방이 되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양씨아미는 죽어서 서천꽃밭으로 갔다.
하지만 개를 삶은 국물로 목욕을 했기 때문에 양씨아미가 키운 꽃들은 금세 시들어버렸고, 양씨아미는 부정하다 하여 저승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승으로 돌아온 양씨아미는 고전적 선관이 준 팥죽을 먹고 부정을 씻고, 이후 둘째와 셋째 오빠에게 “나를 모시고 큰 굿을 해준다면 큰 오빠 집만 멸족시키고, 둘째와 셋째 오빠의 자손들은 대대손손 부자로 살게 해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리하여 양씨 집안에서는 양씨아미를 조상신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양씨아미에 얽힌 설화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양씨 집안에서 모셔지는 양씨아미의 내력을 담은 이야기이다.
양씨아미는 무당이 되길 소망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원혼이 되어 조상신으로 모셔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