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의 흐름을 보면, 정치의 본질보다 자기 인식의 결핍이 더 큰 문제로 드러난다. 유권자의 마음을 읽기보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착각`이 난무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착오`가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전략 실패를 넘어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위협하는 징후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왜곡된 판단이 확산되며, 정치적 책임성마저 흐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정치는 결국 민심의 거울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거울을 보지 않고 스스로를 꾸미는 데만 몰두한다. 과거의 성과나 조직의 크기에 기대어 현재의 평가를 왜곡하는 것은 대표적인 착각이다. 유권자는 냉정하게 변하고 있는데, 정치인은 과거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면 그 간극은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의 한계도 분명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착오다. 민심을 특정 지지층의 목소리로 오해하거나, 일시적인 분위기를 전체 흐름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이는 잘못된 판단을 낳고,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거리를 더욱 벌어지게 만든다. 선거는 숫자의 싸움이기 이전에 공감의 경쟁이다. 공감을 잃은 정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소통의 단절이 가장 큰 위기로 이어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냉철한 자기 성찰이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정치인만이 국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착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신뢰는 회복된다. 이는 정치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선거는 끝이 있지만 평가는 끝이 없다. 착각과 착오를 반복하는 정치가 아니라, 겸손과 성찰로 나아가는 정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