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아보니 사람의 버릇이 인생에 가는 길을 결정하는 원인으로 알게 된다. 꾀가 많고 힘든 일은 절대로 피하는 버릇을 지닌 사람들은 건강과 행복을 스스로 버리는 사람이다. 자라면서 늘 눈여겨보면 쉽게 사는 성격으로 탐날 정도로 지능이 뛰어나다. 어려운 공부나 땀 흘리는 일은 피하고 어른 심부름도 가리며 산다. 짧은 꾸지람 한두 번이면 쉽다는 얍삽은 생각인 듯하다.
남들이 숙제부터 하는 시간에는 놀기부터 마치고 숙제해도 된다는 생각의 사람이다. 힘든 공부에 매달리는 버릇을 오히려 비웃고 쉽게 사는 방법이 제일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어릴 때부터 두뇌 회전이 빨라서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을 재빠르게 깨닫고 쉽게 사는 방법을 소중히 지키는 버릇이다.
나보다 일곱 살이나 많은 사람이 키가 너무 작아 친구처럼 놀았다. 지능지수는 우리 친구들보다 높아 우리가 배울 점이 많았다. 한국전쟁 당시 마을 뒷산이 전쟁 장소여서 총 쏘았던 자리 탄피를 줍는 장소다. 마을 뒷산이라도 먼 거리 1.5km 넘는 거리라 우리는 못 가도 12세가 된 이 사람은 자기 나이 또래와 어울려 탄피를 많이 주워 왔다. 탄피 하나 얻으려고 우리는 신기한 마음으로 따랐다. 탄피로 장난감을 만들어 자랑하기 때문에 아주 친해지고 싶었다. 절대로 힘든 일은 우리에게 시키고 자기는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하는 버릇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일찍 죽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꾀가 많은 이웃 형은 움직임을 싫어하는 버릇 때문에 키가 나보다 훨씬 작았다. 다른 친구들을 생각해 보아도 꾀많고 움직임 싫어하면 수명도 짧다는 것이 이제야 느껴진다. 운동 부족의 결과가 나타나는 징조로 느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성격으로 이런 사람 공통점이 별로 오래 살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우리 또래를 생각해 보아도 현재까지 죽은 사람들은 움직임이 보통보다 허약한 사람들이다. 둔한 사람처럼 땀 흘리는 일을 찾아서 즐겨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오래 사는 현상이다.
나무하러 가라고 하면 거리가 먼 산에 가기 싫어 들판 둑에서 나무하던 친구도 있었다. 묘판에 사용할 참 풀을 베어오라면 실컷 놀다가 울타리 참나무 가지로 때워 부친의 눈을 속이던 친구도 빨리 죽어 천당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낮잠도 길게 즐기는 편이다. 약은 꾀를 삶의 수단으로 여기던 친구가 더 오래 사는 줄 알았으나 지나고 보니 반대 현상이다. 도대체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신기하다.
그렇다면 운동선수 메달리스트가 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 사람들도 평균적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 너무 심한 운동은 사람의 체질을 지나치게 혹사한 원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작하면 꾸준하고 몸에 적당한 운동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며칠 해야 할 운동이나 일을 앞당겨서 한꺼번에 마쳐서는 역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장수하는 노인을 보면 부동자세를 최소로 줄이는 성격이다. 장시간 부동자세가 수명 단축의 원인 같은 느낌이다. (글 : 박용 20260909 에세이 16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