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불교에서 모시는 보살 중 하나다.
산스크리트어 원어는 아왈로끼떼슈와라(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이며,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 언급하는 "알바로기제새바라"가 바로 이의 음역이다.
한문으로는 관음보살, 관자재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이다.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를 손 1천 개와 눈 1천 개로 형상화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서 손 천 개를 붙이거나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42개 정도로 약식화한다.
보통 관세음보살상 뒷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손이 있고, 이 손마다 각각 하나씩 눈이 달려 눈 1천 개(千眼)가 되며,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하나씩 쥔 형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관세음보살은 인도 뽀딸라까(potalaka)산에 머문다고 한다.
서방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도 머물지만, 우리 세상의 인도 보타락가산에도 거한다는 것.
보타락가산은 인도 남동쪽 해안가 근처에 있는 산이라고 하는데, 그 위치가 실전되어 어느 산인지는 현재 알 수 없다.
7세기 사람인 당나라 현장(玄奘)법사는 <대당서역기>에서 보타락가산이 스리랑카로 가는 바닷길 근처에 있다고 기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보타락가산의 정확한 위치가 전해졌던 것이다.
실제 보타락가산은 위치를 알 수 없지만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고 하기 때문에, 한중일에 있는 관음성지는 흔히 해안가나 섬에 있다.
자기들 나름대로 자국의 바닷가 가까운 산에 또다른 보타락가산을 구현하고 싶어한 것이다.
우리나라 강원도에 있는 낙산사는 이름부터 '보타락가'의 줄임말인 낙산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한국에서는 경주시 기림사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다.
수도권에서는 관악산 연주암 관음전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 앞바다의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도 관음성지로 유명한 곳인데... 배로밖에 들어 갈 수 없어서 가기가 좀 힘들었던 것이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육로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극락전(극락보전), 무량수전 등에 같이 모셔지지만,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인기있는 보살이기에 관음전, 원통전, 보타전 등에 따로 모시기도 한다.
아예 절 자체가 관음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양양군 낙산사, 남해군 보리암, 여수시 향일암 등이 대표적이다.
『관음삼매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은 석가모니보다 먼저 부처가 된 정법명왕여래로, 석가모니 전세의 스승이었는데 중생 구제를 위해 스스로 부처에서 보살이 되었다고 하며,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보살로서 대한민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깊은 신앙을 받아왔다.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숭배하는 신앙을 정토신앙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원효 대사가 퍼트린 경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하나이다.)』 때문에 인지도가 남다르다. 일본에서는 『칸논[7]사마(관음 님)』이라 부르며 민중에게 있어서 중요한 신앙이 되었다.
법화경(法華經)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을 따로 떼어 '관음경'이라는 독립된 경전으로 취급할 정도로, 관음보살은 지장보살, 미륵보살과 함께 보살의 위상임에도 단독으로 널리 신앙되었다.
특히 하층민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는데, 지장이 지옥의 중생을, 미륵이 내세(미래)의 중생을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관세음보살은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는 보살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인들 사이에서 가장 숭앙을 많이 받았다.
관세음보살보문품(관음경)에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는 이는 혹 큰 불속에 들어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모든 큰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혹 큰물에 떠내려가더라도 그 이름을 부르면 즉시 얕은 곳에 이를 것이며, 혹 백천만억 중생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의 보배를 구하기 위해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설사 큰 폭풍이 불어와서 그 배가 뒤집혀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가운데 누구든지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다 죽음의 난을 벗어나게 될 것이니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 때문에 관음보살은 상인들의 수호신으로 통했고, 관음과 관련된 성지도 대개 바닷가에 있다.
일본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카논(かのん)'이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을 뜻하는 '칸논(かんのん)'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명한 카메라 회사인 캐논(canon)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앞서 언급한 대로 관음신앙은 현세구복적인 성향이 강해, 일본에서는 주존불인 아미타불과 함께 상인들 사이에서 널리 믿어졌다.
그래서 일본의 유명한 상인 중에 '칸아미(観阿弥)', '제아미(世阿弥)', '온아미(音阿弥)'하는 식으로 관세음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조합한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힌두교 영향 설
산스크리트 원어(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를 뜯어보면 관세음보살의 기원의 유추가 가능하다.
avalokite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이라는 뜻이고, svara는 '신(神)'을 의미한다.
즉 '(위로부터) 아래를 굽어 살피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산스크리트 원어에는 보살의 뜻이 없다.
이는 힌두교에서 최고신 시바에게 붙이는 용어로, 이상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대승불교의 관세음보살 신앙은 시바에 대한 대응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증거로 관세음보살을 찬양하는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의 관세음보살은 힌두교의 시바, 비슈누에 대한 묘사와 매우 유사하다.
관세음 신앙 자체가 힌두교 신앙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가톨릭 선교 시 이민족의 여신 숭배사상을 기존에 존재하던 성모 마리아 및 성인들에 대한 공경으로 치환시킨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시바 신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인도 토착 신앙이 유입되어 불교화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동아시아의 관세음 신앙은 여기에 도교 신앙까지 유입되었다.
본래 도교에 관음신앙이 있었는데 아발로키테슈바라가 중국으로 가면서 관음신앙과 합쳐져서 현재의 관세음보살 신앙이 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 와중에 성별도 여성화되었다.
석가모니 기원 설
석가모니 입멸 후, 석가모니가 법신불로서 신격화되는 과정에서, 세상을 살피며 중생을 구제하는 구원불로서의 측면이 대비관세음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고, 이것이 관세음보살 신앙으로 발전했다는 설이다.
<찬집백연경>(석가모니의 구제불로서의 측면이 강조된 경전으로서, 불탑신앙과 관련된 경전이라고 한다.) 등의 경전에 나타나는 석가모니의 모습과 <관세음보살보문품>이라는 경전에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이 흡사하며, 관세음보살이라는 명칭 또한 고유한 인명이 아니라 특정한 성격을 표현한 호칭이기 때문이다.
"대비관세음(大悲觀世音)이시며 가릉빈가의 음성을 가지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가지가지 교묘한 언사로 감로의 법을 열어보이셨도다. 이 방편의 문으로 간곡히 나에게 부촉하시니 나는 부처님의 지엄한 가르침에 의하여 이를 널리 유포시키리라."
- <시아귀감로미다라니신주경(施餓鬼甘露味陀羅尼神呪經)>
이와 같이 석가모니불에 대한 호칭으로 '대비관세음'이 쓰인 경문 또한 확인할 수 있다.
관세음신앙이 발달해가는 과정에서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힌두교에서 관세음신앙이 기원한 것은 아니라는 설이다. #
관세음보살의 원래 성별이 무엇인지는 학계에서 아직 논란이 있다고 한다.
실제 초기 인도 대승불교의 조각이나 인도 불교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인 티베트 불교에서는 남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때 관음보살 자체가 이란 신화의 아나히타라는 풍요의 여신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불교화한 것이라는 설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부정된 설이다.
고대 중국의 신앙에서 자비의 신은 여성인 서왕모였기 때문에, 불교가 중국에 들어가면서 여성 관음보살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일단 우리나라나 중국 및 일본은 관음상 등이 여성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실제 관세음보살과 관련된 민중 설화(오세암 설화 등)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보살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불교의 여신도를 '보살'이라 부르는 것도 관세음보살에서 영향받은 것이다.
본래 보살은 깨달음을 이미 얻어 천상세계에서 살며 환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생을 돕기 위해 일부러 속세에 환생을 자처하는 존재를 부르는 말이다.
보살 모두가 여성인 것은 아니나, 여신도만을 보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여성적인 면모가 강한 관세음보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가섭불 시대의 홍림이란 나라의 3번째 공주였다고 하며, 19세 때 부모의 반대를 꺾고 출가를 해서, 다른 이들에게 불법을 전파하고,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온갖 고생을 하지만 자애로운 마음으로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려내고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한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던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상을 관음상처럼 꾸며 주위의 감시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