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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목 : 성결론 세미나 발제일 : 1996.6.13.
교 수 : 한영태 교수님 발제자 : 신윤섭(M.Div 5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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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성결}
11. 성결과 유혹과 범죄
A. 유혹의 가능성
문)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유혹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
하는가?
답) 아니다. 아담과 하와도 에덴 동산에서 유혹을 받았고, 우리
주님께서도 유혹을 받으셨다. 유혹은 꼭 죄를 범해야 된다
는 말이 아니요, 마음 속의 범죄 경향을 뜻하는 것도 아니
다. 사람이 유혹을 받았다는 말은 그가 죄악스럽다는 의미
도 아니고, 죄를 범하려 한다는 뜻도 아니다.
성결은 우리를 모든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지만 연약성과 마찬가지로,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는 못한다. 성결은 하나님과의 화평을 가져오지만, 사탄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인간의 삶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유혹은 언제나 존재한다. 유혹은 아무리 높은 은혜의 상태에서도 가능하다(마4:1-11; 눅4:1-3).
성결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모두 유혹을 받는다면 그 차이점은 무엇인가? 유혹은 같은 것이지만, 유혹에 대응하는 내적 영혼의 상태에 차이가 있다. 즉, 불신자는 즉시 유혹을 받아들이지만 중생한 자는 당장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다만 유혹에 동조하는 내적인 부패성이 그 마음 속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성결한 성도는 유혹에 동조하는 내적 부패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여 있다. 이 사랑은 유혹에 저항하고 승리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여기에서 '유혹'이란 용어와 '시험'이란 용어가 구분될 필요가 있는데, 전자는 마귀가 가져오는 것이며, 성도를 범죄케하여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후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으로서 성도를 단련시켜 더욱 강하게 하며 성장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하나님은 성도들을 시험하시지만 유혹하시지는 않으신다. 유혹은 언제나 마귀에게 속한다. 시험을 통과하면 상급을 받고, 유혹을 이기면 승리가 있다.
B. 유혹의 통로
유혹은 외부에서 사탄이 가져오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연약성으로부터도 일어날 수 있다. 먼저 사탄이 유혹하는 과정은 다음의 세 단계를 걸치게 된다.
첫째. 사탄은 우리의 지성에 작용하면서 동시에 오관을 통해 악을 향한 유발 혹은 권유가 의식 속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이들을 책망하는 성령의 음성이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의심과 불신이 일어나게 된다.
둘째.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여 본능적인 욕망이나 욕구 또는 의욕이 우리의 정서에 나타난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이 강하게 유혹에 이끌리게 된다.
셋째. 우리의 의지에 작용하여 최종적으로 유혹을 마음에 받아들인다. 즉, 둘째 단계까지가 유혹이라고 할 수 있으며, 셋째 단계는 내적인 자범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혹과 그에 따른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야 함은 물론(엡6:11), 더 나아가 마귀가 틈타지 못하게 해야한다(엡4:27). 이를 위하여 지,정,의로 이루어진 우리의 인격 전체가 언제나 경성해야 한다.
또 하나의 통로는 우리 내부에 있는 연약성이다. 성결한 성도라고 해도 그의 마음, 의지, 욕구, 욕망 등에는 연약성이 존재한다. 이런 욕망들이 성령에 순종하는 의지에 의하여 절제되고 올바로 인도되지 않으면 유혹이 되어 성도를 괴롭히게 된다. 역시 그 과정은 세 단계로 살필 수 있다.
첫째. 연약성이 강한 욕구가 되어 성도를 사로잡는다.
둘째. 그 욕망이 성도의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셋째. 성도의 의지가 욕망에 굴복하며, 그 결과 악한 욕망이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여기서도 둘째 단계까지가 유혹이며, 셋째 단계는 내적인 죄 즉 자범죄가 시작한다.
C. 유혹과 죄
어떠한 유혹이나 또는 마음에 일어나는 악한 사념도 그것을 마음에
품고 허락하지 않는 한 죄는 아니다. 죄는 유혹에 항복하는 데 있다.
영혼이 그 성실성을 견지하며 유혹이 내면적인 동정을 찾아 내지 못
하는 한 어떠한 죄도 범한 것이 아니며, 불과 같은 시험이 아무리 장
기화하고 혹독할지라도 영혼은 손상을 입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만약 유혹받고 있는 상태를 죄로 본다면 성결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거룩한 영혼도 육신에 거하는 한 언제나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유혹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악한 것이지만, 유혹 그 자체는 아직 나의 죄는 아니다. 유혹은 개인의 의지가 유혹을 받아들이고, 유혹에 항복할 때 죄가 된다.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충동을 느끼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다. 그 충동에 굴복할 때에 죄가 된다(마26:29,42,44; 히5:7). 제솝(H.E.Jessop)은 유혹과 죄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1) 유혹은 청하거나 원하지 않아도 오지만, 죄는 의지의 승낙을 얻어야만 한다.
2) 유혹은 하나님의 허용에 의하여 오지만, 죄는 하나님의 정죄를 가져온다.
3) 유혹은 분명히 유익을 가져올 수 있으나, 죄는 언제나 해로운 것이다.
D. 유혹에 대한 승리
유혹을 받는다고 해서 성결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혹심한 유혹은 때때로 큰 은혜를 받기 전후에 오는 예가 많다. 하나님은 유혹을 성도로부터 멀리하게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강하게 단련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유혹을 허락하실 때도 있다(욥1:12; 2:6; 마4:1-11). 이 유혹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며, 문제는 그 유혹이 아닌 유혹에 넘어지는 것이다. 유혹에 지면 범죄하게 되고 정죄를 가져오지만, 이기면 신앙의 성장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성화된 성도는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내적 죄성이 없으며, 대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성령으로 충만하며, 성령께서 그의 약한 의지를 강하게 붙잡아 주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결의 신앙은 유혹을 이기고 승리 하는 신앙 생활의 비결이다. 더욱이 주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마귀를 제어할 권세를 우리에게 주신다(막16:17).
우리는 믿음에 의하여 성결하여지며, 또한 믿음에 의하여 성결을 유지할 수 있다. 성결은 계속적인 믿음과 헌신을 통해 유지된다. 계속적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우리 하나님을 사랑할 때"(신6:5; 마22:37)에 거룩에서 거룩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성화된 의지가 중요하다. 믿음 안에서 굳은 의지로 유혹을 대적할 때 승리가 주어진다.
E. 성결 후의 범죄
문) 그들(성결한 성도)이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는가?
답) 그들이 다시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아주 확신한다. 사실을
보아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 성결의 정도가 아무리 높고
강하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실족할 수 없는 그러한 성결은 없
다. 만일 실족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전적으
로 하나님의 약속에 의존하는 것이다.
성결도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기에 불가능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그리스도인은 믿음과 은총안에 계속 거하면 죄를 안짓고 살 수 있는 사람이지, 아예 범죄할 가능성도 없는, 그래서 죄를 못짓는 사람이 아니다(Christian is a man who is possible not to sin, but not a man who is impossible to sin). 하나님의 자녀는 죄를 범치않는 것이 원칙이고, 또 죄를 범치 말도록 명령받고 있으나 죄를 지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요일3:9). 여기에서 '죄'란 의지적 죄(Voluntary sin)를 의미한다.
성결한 성도라도 때때로 잘못을 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연약성과 유혹은 여전히 존재하며, 인간은 지금도 의지의 자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는 잠시라도 그리스도를 떠나 서는 안되며, 순간순간 그리스도를 의지해야 한다.
F. 범죄 후의 회복
문) 이 상태에서 타락한 자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가?
답) 물론이다. 그러한 사례도 많다. 사람이 이 상태(성결의 상태)에
확고하게 거하기 전에 한 번 이상 상실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성결한 자가 범죄한 후에 다시 이전의 은혜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성서는 그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 이전의 은혜를 회복할 수 있다는 답을 내린다(요일1:7,9; 2:1).
성결한 성도가 범죄하면 성결의 은혜만 상실하는가, 아니면 중생의 은혜까지 동시에 상실하는가? 하나의 범죄가 구원을 완전 상실하게 하는가, 아니면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는 상실한채 자녀의 명분은 유지하는가? 웨슬레는 이에 대하여 두 가지로 생각하였다.
첫째는 중생은 유지한 채 성결의 상태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비록 중생의 상태는 유지하고 있더라도 성결의 상태는 상실한 것이다. 이는 신자가 태만죄를 지을 때 발생한다. 이런 상태에서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실제적인 죄 즉 의식적인 죄를 범하게 되고, 이 때에는 중생과 성결을 모두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믿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지닌 자가 범죄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럴 경우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즉시 역사하여 심한 양심의 가책과 말씀에 의한 책망과 함께 성령에 의한 회개의 촉구가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회개하면 즉시로 용서받고 이전의 신앙과 은혜의 상태를 회복한다. 그러나 만일 그렇지 못할 때에는 그는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며, 결국 믿음에서 파선하여 불신자가 될 것이다.
둘째로 성결한 성도가 범죄한 후에 회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처음부터 중생, 성결의 과정들을 거쳐야 하는가? 아니면 동시에 이전의 상태로 원상 회복되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는 대체로 후자의 견해가 지지되고 있다. 웨슬레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웨슬레는 장기간 성결의 은혜를 상실하였던 자는 보통 점차적으로 그 은혜를 회복한다고 보았다. 또한 성결의 은혜를 상실하였던 자는 그 은혜의 귀중함을 실감하기 때문에 더욱 경성하여 은혜의 유지와 성장에 힘 쓸 것이며, 따라서 그는 이전보다 더욱 충만한 은혜 가운데 거할 수 있다고 보았다.
G. 성결 : 굳세게 하는 은혜
성결한 성도가 실족하지 않기 위한 7가지 충고 :
1) 교만을 경계하여 끊임없이 깨어 기도하라.
2) 열광을 경계하라.
3) 율법 무용론을 경계하라.
4) 태만의 죄를 경계하라.
5)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추구하지 말라.
6) 분열을 경계하라.
7) 모든 일에 남의 모범이 되라.
온전히 성결한 성도라고해도 타락할 가능성은 있다. 이는 인간이 타락으로 인하여 더욱 악화된 연약성을 가지고 있고, 죄인들로 구성된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며, 더욱이 유혹하는 마귀가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벧후3:17). 그러나 성결은 타락을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보호자이다. 성결은 성도의 신앙을 유지하고 보호하여 준다. 물론 성결의 은혜라도 사람으로 하여금 죄를 짓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죄를 지을 가능성은 가장 최소화하고, 승리의 가능성을 가장 극대화시켜 준다. 그러므로 성결한 성도는 자신의 성결을 흠이 없게 유지해야 한다(고전10:12; 갈5:1; 살전3:13; 5:17; 벧후1:10). 성결은 마음속에 있던 죄성이 사라지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며, 동기의 순수성을 가져오므로 사람이 타락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한다. 성결의 은혜 또는 성결의 신앙은 성도의 승리의 원동력이다(롬8:37; 고전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