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창
발성강의
발성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렵습니다. 또한 발성을 글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발성이란 1:1로 전수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며, 어떤 이론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론과 느낌이 잘 조화되는 것입니다. 이론만으로도 올바른 발성을 가질 수 없고 또한 느낌만으로 이러한 발성에 도달할 수도 없습니다.(때로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성악가가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발성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한 이론적인 바탕위에서 연습을 거듭하는 것입니다. 성악은 10년을 매일같이 연습해도 전혀 발전이 없을 수도 있고 단 한 달을 연습하더라도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기악과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에 성악을 전공하려고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먼저 이러한 점을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 성악은 타고난 재능과 정확한 이론적인 바탕,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져야 할 것이 시간입니다.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하더라도 음악이 몸에 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악을 처음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저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하시는 것이 짧은 시간동안에 성악을 해서 대학에 갈 수 있을 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지만 6개월이나 1년정도를 연습해서 음악이 몸에 배지는 않습니다. 간혹 성악을 하시는 선생님들 중에 "저 사람한테 배우면 대학에 틀림없이 붙는다."라고 소문이 나신 분들이 계시는데 이러한 경우는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단지 입시에 붙을 정도로 노래를 가르쳐서 정작에 대학에 갔을 때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러했었구요.
이처럼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발성이지만 발성에 대한 일반적이고 올바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정확한 이론의 바탕위에 실기가 병행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열심히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발성이란?
발성이란 개념을 알기전에 먼저 소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소리란 물체의 진동이 공기에 의해 우리의 귀에 전달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목안에는 성대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 성대의 진동에 의하여 소리가 발생합니다. 만약 사람에게 성대가 없다면 숨소리 밖에는 내지 못합니다. 성대는 관악기에 비유하면 리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관악기에서 리드는 얇은 나무로 이루어져서 공기의 마찰로 떨리게 되고 이때 소리가 발생합니다.
성대의 구조와 진동
사람의 성대에는 관악기의 리드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성대는 좌우근육으로 구성된 리드가 이를 둘러싼 부속 기관들의 보조에 의해서 폐장으로부터 분출되는 공기를 받아 진동함으로써 소리가 발생합니다. 성대는 후두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좌우로부터 반월상의 돌기물로써 구성되며, 그 좌우의 리드가 합쳐진 곳이 성문입이다. 성문은 발성근에 의해서 자유롭게 개폐되어 진동을 조절하고 여러 가지 다른 음색을 만들어 냅니다. 성문은 보통 호흡시에는 마치 삼각형 모양으로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발성시에는 그 열림의 모양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연속적으로 빠른 개폐운동을 합니다.
호흡에 관하여
성대가 진동이 되기 위해서는 공기의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우리는 호흡이라고 합니다. 폐안에 허파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이 산소를 흡입하는 호흡기관입니다. 그리고 허파 바로 밑에는 흉강(폐를 둘러 싼 부분)과 복강(소화 기관과 배설 기관을 둘러싼 부분)을 나누는 횡경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습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는 이 횡경막이 팽창하 여 밑으로 내려가며 따라서 허파도 팽창하게 되어 공기가 들어와 허파가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때 들어온 공기는 발성시에 기관을 통하여 성대의 하면에 충돌합니다. 따라서 성문은 그 압력에 의하여 지금까지 닫혀 있던 것이 열리게 되고, 그 후 원상태로 돌아가 성문은 폐쇄됩니다. 이러 한 현상이 계속하여 반복하여 일어날 때 성대가 진동을 하게 됩니다.
복식 호흡
우리는 노래를 부를때 복식호흡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호흡을 배로 하라고 하면서 배에 힘을 주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발성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식호흡하면 배로 하는 호흡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정확하게 말해서 틀린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배로 호흡을 하여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호흡에 관계되는 횡경막이 얼마만큼 팽창하느냐에 따라 호흡 량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횡경막이 적게 수축하면 호흡량이 적으므로 얕은 호흡이 되고 횡경막이 크게 수축하면 호흡량이 많아짐으로 깊은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복식호흡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횡경막의 큰 수축을 이용한 깊은 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깊이 숨을 들이쉴때 폐가 팽창되고 폐의 확장에 따라 다른 내장 기관들이 밀리게 되어 복부가 외형적으로 팽창이 됩니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볼 때는 배가 불룩불룩거리니까 배로 하는 호흡처럼 생각을 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호흡량을 최대로 이용하는 허파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배에 힘을 준다는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성대의 진동
성대의 진동을 성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성음만으로는 음악에서 요구하는 공명이 있는 아름다운 음색은 나오지 못합니다. 성음이 두부(頭 部)의 각 부분의 도움으로 공명이 이루어질 때 발성이 된 음성이 됩니다. 제대로 된 발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두부(頭部) 공명 및 신체공명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아름다운 발성이 이루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