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하우스3+렉타타프로 구성한 우리 사이트>
근무여건상 미리 캠핑장 예약을 해둔다는 것은 마치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상당히 부담스럽다.
특히 이번 캠핑은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던지라 나중에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모처럼 주중 휴일을 이용해 1박2일로 일정을 잡고 검색한것이 밀양 얼음골오토캠핑장인데 금년 4월에 신설된 오토캠핑장으로 원래 민박에서 캠핑장으로 업종을 갈아탄 곳이라 알고 소개되어 있고 풀장 등 부대시설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결정하고 예약하게 되었다.
장소: 밀양얼음골오토캠핑장
주소: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 470-1번지
전화: 010-3402-5040
요금: 1박 30,000원
학장동 집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거리 65.0km에 1시간04분이 소요되는것으로 나왔다.
근데 문제는 당일 퇴근시간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저녁8시30분이 지나서야 퇴근을 했다는거~ㅠㅠ
먼저 가시라고 미리 전화 해둔 형님께서는 오후에 도착했으나 소나기가 내려 잠시 대기중이란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 양말조차 갈아신지도 못하고 최소한의 장비를 싣고 집사람과 함께 출발하여 가다보니 이번엔 기름이 모자라 주유소로...
다행히 시간이 늦은 탓인지 가는 길 내내 막히는 곳이 없었다.
그럭저럭 서두른답시고 신대구고속도로를 이용, 밀양IC를 경유하여 도착한 것이 밤10시20분경.
처음 가는데다 밤중이라 캠장입구에 도착하여 형님께 전화하니 반갑게 마중나오신다.
우리가 예약한 14, 15번 사이트.
지난번 형님께서 타프를 원하셔서 신청해준 캠핑** 공구타프도 처음이심에도 불구하고 문리버텐트를 포함하여 신통하게도 잘 쳐놓으셨다.

<넓은 공간에 설치된 형님의 문리버와 렉타타프, 그리고 우리 휴하우스3>
그러면서도 라면으로 대충 허기만 면하시고는 우리가 도착하기만 기다리셨다며 밤 10시 반이 넘었는데도 "밥 먹자"고 하신다.
한쪽에선 형수님과 집사람이 늦은 식사를 마련하는 동안 혼자서 휴하우스3를 설치하고 나머지 짐들도 정리하였다.
사실, 캠핑을 시작하면서 휴하우스3를 먼저 구입하였으나 곧바로 거실형 텐트에 꽂혀 아웃백골드를 구입하는 통에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던져 둔 것을 지난번 우포캠핑장에서 짐을 좀 줄여보고자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에도 이놈을 가져오게 된 것인데 우포에서의 휴하우스3+렉타타프+윈드브레이크 조합이 내 마음에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집사람과 내가 사용하기에 부족함도 없다.
사이트 정리하고 저녁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밤12시가 되었다.

<장작불에 고구마 구우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그제서야 장작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고구마랑 감자도 호일에 싸서 던져놓고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운다.
모처럼 만난 형제간의 대화가 캠핑이야기로 시작되고 동서지간 형수와 집사람은 지난번 캠핑과 다음 캠핑에 사용될 음식 재료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

<이번 우리들의 캠핑에 새롭게 등장한 꼬치구이. 화로대에 굽는 고기맛과는 또 다른 색다른 체험이었다.>
그러다 새벽2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6시경 일어난 나와 집사람은 아직 단잠에 빠져있는 형님이 깰세라 조심하며 산책 겸 캠핑장 주위를 둘러보았다.

<캠장 주변의 사과나무들. 가을에는 사과따기 체험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이트 바로 뒤에는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고 그 너머로 지척에 작고도 경사가 가파른 산이 병풍처럼 버티고 섰는데 제법 경치가 좋다.

<출처: 밀양얼음골오토캠핑장>

<흐르는 시냇물을 이용한 풀장. 수심 80cm 정도라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캠핑장 안에는 차광막 그늘이 잘 확보되어 있는 풀장이 있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좋고 건너편 언덕에는 1~13번 까지 사이트가 늘어서 있는데 7번까지는 크기가 적고 8~13번이 비교적 넓어 타프+텐트 조합이 가능해보이고 따로 떨어져 있어 캠장내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되며 게다가 사이트 앞으로는 풀장으로 연결되는 작은 개울이 있어 운치를 더하는듯 하다.

<사진 오른편 높은 지대가 1~7번 사이트>

<비교적 넓고 조용한 지역인 8~13번 사이트>

<사진 오른쪽의 16~22번 사이트 지역. 차광막 그늘과 평상이 덤으로 보장된다.>
다시 돌아와 그늘막 앞으로 조성된 16~22번 사이트.
사이트는 다소 적어보이나 그늘막과 평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바로 풀장으로 연결된다는 것도 매력이다.
23~27번 사이트는 남의 집 마당에 텐트를 설치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듯~
체험동인 28번과 들청사이트는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으므로 패쓰~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 등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따뜻한 햇살에 침구도 뽀송뽀송 널어 말리고~>
그리고 우리가 머물렀던 14~15번은 캠핑장 내 사이트 중 가장 넓은 면적이 할애되어 있어 2팀이 사용하기에 적당하고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등 부대시설과도 가까워 편리한 점이 있으나 아이들 놀이기구인 퐁퐁이 있어 밤 늦도록 재잘거리는 소음이 있을 뿐 아니라 한밤중에도 개념없는 어른(?) 몇몇이 들러 장난삼아 몇번씩 뛰어대는 통에 약간의 짜증도 감수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아이들의 영원한 놀이기구 퐁퐁. 재잘거리는 탓에 소음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를 탐색(?)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외 무료로 운영하는 도서관이나 분리수거장이 잘 정비되어 있어 돋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소감으로는 사이트 크기가 적다는것과 온수 샤워를 위해 정식 샤워장을 이용하지 않고 민박 2실을 개방하여 사용하는데다 온수 공급시간이 다소 애매하다는 것 외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다.

<장작더미와 무료도서관 건물. 그리고 측백나무 너머로 분리수거대가 가지런히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기는 하지만 캠핑장 입구까지 찾아가는 길이 미로처럼 복잡하여 조금 애를 먹기도 하니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길안내 표지판을 좀 더 보완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소 날씨가 덥기는 하였지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시원함이 가슴을 파고들어 땀을 식혀 주어 밀양얼음골 오토캠핑장에서 오늘은 또 이렇게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내일은 힘차게 한 주의 일과를 시작할 것이고 한동안의 스트레스도 감당해낼 수 있을것 같다.
또 업무로 인하여 부대끼게 되면, 다음 캠핑을 설계하며 참고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지...

<각 사이트 마다 독립된 배전반이 설치되어 있다.>
◎밀양얼음골오토캠핑장의 장단점
*장점
- 그늘이 확보된 안전한 풀장이 있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 주변 경치가 좋은 편이다.
- 도로와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다.
- 각 사이트별 배전반이 따로 있어 전기 사용이 용이하다.
*단점
- 사이트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비교적 작다.
- 도로에서 캠핑장 들어서는 길이 다소 복잡하다.
첫댓글 흠~ 꼬치구이를 먹어 보니 또 살게 생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