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중심 제시>
1. 레드컴플렉스_종북 프레임
한국의 보수 정권이 늘, 언제나, 애용해 마지않는 틀 짓기의 대표적인 사례는 레드컴플렉스를 활용한 이른바 종북 프레임이다. 종북, 친북, 맹북 등 다양한 작명을 통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모두 북한 동조세력으로 묶어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무리로 규정해버리는 수법. 심지어 '친노종북'과 같이 거의 형용모순(oxymoron)에 가까운 낱말들을 조합시켜 괴이한 틀 짓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보수 언론들이 그 틀 짓기 전략에 훌륭한 스토리텔링 전문 수행기관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종북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매도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국민의 약 절반이 종북이라는 뜻인데, 이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오죽하면 보수 진영에 속한 지식인들조차 이 지긋지긋한 프레임 전략에 신물이 나서 더 이상 국민을 분열시키는 종북 놀음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할까.
만일 언론이 정부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정부가 써준 내용을 앵무새처럼 따라 읽는다면 언론의 감시 및 비판기능은 사라진 것이나 진배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 레드 컴플렉스를 통해 종북 프레임을 짓는 것은 보수 정당의 가장 대표적인 프레이밍 방식, 언론, 미디어는 감시 및 비판 없이 프레임을 당연하다는 듯 보도하고 있다.
2. 폴리널리스트 존재_언론인과 정치의 유착 사례
언론과 정치 간 인적 이동은 두 영역의 관계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폴리널리스트는 사회적 자본의 이동과 공 유를 통해 언론과 특정 정당 간 유착관계가 형성됨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다.
(폴리널리스트 유착 사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TV조선 보도본부장과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강효상은 20 총선에서 집권보수 여당의 비례표로 국회의원이 된 사례인데,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 당시 TV조선 보도본부장이었던 것은 차치하고라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채동욱 검찰 총장을 혼외자 보도로 사임하게 만들었던 2013년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될 만하다.
김두우 청와대 전 홍보수석은 중앙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얽혀 있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결국 측근 비리와 본인의 뇌물 수수 의혹으로 사퇴했다.
- 이들 폴리널리스트가 한국 현사에서 정치와 언론의 유착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실체적 증거로 자리해왔던 역사적 경험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과거 정통성이 약한 정권들은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를 필요로 했고, 일부 언론인이 정관계 진출을 댓가로 그러한 정치권력의 요구에 부응해 언론을 통제하고 관리하면서 정치권력의 도구적 존재, 즉 리인으로서의 성격과 역할이 강하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폴리널리스트는 언론 전체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언론의 권력화를 통해 저널리즘 자체를 왜곡시키기도 하며, 나아가 언론인의 전문직화를 방해하고 직업 정체성과 직업윤리적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미디어 이론
미디어와 정치의 관계는 사회제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핼린과 만치니(Hallin & Mancini, 2004/2009)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 시스템의 비교기준으로 정치 병행성(political parallelism)과 더불어 미디어 시장 구조(특히 중신문의 발전), 전문직주의 발달수준, 미디어 시스템에 한 국가 개입 정도와 속성 등을 제시한다. 이러한 차원들에서 언론과 정치 간의 다양한 관계와 맥락이 나온다는 것이다.3) 핼린과 만치니가 제시한 네 가지 차원 중에서 특히 언론의 정치 병행성은 언론과 정치, 정치권력, 정당과의 접한 관계를 설명해주는 데 유용하다. 정치 병행성이 강한 언론은 감시견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며, 신 정당과 연계한 정파적 수행자로서 정치 게임
에 뛰어든다 -> 구체적인 내용은 논문 참고
3)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_ 균형있는 언론의 역할 x
국정원 불법선거, 촛불집회 언론에서 사라졌다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과 국정원 촛불집회 관련 언론 보도가 자취를 감췄다. ‘이석기 사건’이 터지자마자 국정원 불법선거 의혹과 서울광장 촛불집회, 민주당의 장외투쟁 등에 대한 보도가 언론에서 사라졌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 진보성향 언론들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이석기 사건을 균형있게 다룰 뿐이다. KBS, MBC, 조중동 등은 내란음모 사건을 대서특필하며 물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있다. TV조선, 채널A 등 종편들은 내란음모가 확실하다고 스스로 단정하고 온종일 특집편성을 통해 국정원의 ‘입’ 역할을 하느라 바쁘다. 조선일보는 연일 ‘이석기 사건’을 메인으로 다루며 하루 10건 정도의 관련기사를 올린다. ‘이석기 사건’을 위험천만한 내란음모인 것인 양 포장하는 기사가 대부분이다. 충실하게 국정원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는 제 입맛에 맞는 부분만 발췌해 보도한다. 1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도전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민주당이 “종북세력과 맞설 것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반기며 “촛불집회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15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742
http://interactive.vop.co.kr/2014/rebellion/_이석기 내란 음모사건의 모든것(해당 사건 모르시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거 같아요!)
* 참고하면 좋을 거 같은 기사/말들
- https://m.blog.naver.com/kpfjra_/221533485207_권력과 유착하는 언론과 기자
- (개인적으로 좋은 말이라 생각 ㅠㅠ) 미디어 비평가인 제이 로젠(Jay Rosen)은 "보도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얼마나 객관적인지의 여부가 아니라 독자가 없던 곳에 기자는 있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으로 보고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면 쉽게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언론인이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이번 세월호 사고는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에게도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들은 묻고 있다. '지금 당신들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 라고.
결국 틀을 짜는 것도, 틀을 깨는 것도 언론의 몫이다. 정부가 짠 틀을 옹호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언론사가 판단해야 할, 고유의 영역이다. 그러나 사실을 숨기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범죄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언론이 무슨 언론이란 말인가. 이런 상황에 기성 언론들의 보도를 믿을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지금 한국 저널리즘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고, 사실을 숨기고 진실을 왜곡하려는 이들과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이 질문은 단순한 바람이나 기대 수준에서 답할 성격의 것이 아니라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질문이다. 보수 언론의 지배력이 압도적인 현실에서도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눈물 나게 뛰어다니는 진짜 언론인들처럼,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