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 한약학적 관점에서의 치매 예방 및 치료
김 동 현
(동아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치매는 후천적으로 인지기능의 손상 및 인경의 변화가 발생하는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기
억을 하고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장기적으로 점차 감퇴하여 일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
에 이르게 된 넓은 범위의 뇌 손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는 알츠하이
머병 및 혈관성치매가 가장 많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그 외 퇴행성뇌질환인 루이소체치매, 전두
측두엽치매, 파킨슨병치매 등이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현대의학에서의 치매와 정확히 일치하는 질환 명이 없다. 대신 의미가 다른 치애(痴
獃), 매병(呆病), 건망(健忘), 전광(癲狂) 등과 같은 신경정신질환들이 노인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묶어 현대 한의학에서는 치매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수해(髓海)가 충만하지 못하여 생기는 신경정신질환으로 수해(髓海)는 해부학적으로 뇌를
의미한다. 이러한 수해(髓海)는 간신음(肝腎陰)과 비위기(脾胃氣)의 도움에 의해 기능이 유지되는
데 간신음허(肝腎陰虛) 및 비위기허(脾胃氣虛)에 의해 수해(髓海)가 충만하지 못할 경우 치매 현상
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울(氣鬱)이 오래되어 기혈운해(氣血運行)이 순조롭지
못하여 생긴 담음(痰飮)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는 현대의학에서의 알츠하이머병보
다는 혈관성치매의 원인과 가깝다.
이러한 원인을 바탕으로 비위기허(脾胃氣虛)가 원인일 때는 사군자탕(四君子湯), 보중익기탕(補
中益氣湯) 등의 처방으로 치료를 하고 비신양허(脾腎兩虛)의 증상이 보이는 치매에는 이중탕(理中
湯), 승양익기탕(升陽益氣湯), 억간산(抑肝散),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이러
한 한방처방들은 단순히 임상에서 사용되는 수준을 넘어서 실험실 연구와 임상연구를 통해 다양
한 경로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연구역량을 갖춘 한방병원을 기점으로 임상 혹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약재를 기존 처방에 가감하여 새로운 치매치료처방을 사용
하는 기류가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의 원지석창포탕(遠志石菖蒲湯), 부산대
학교 한방병원의 보신익뇌탕가미방(補身益腦湯加味方),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의 열다한소탕가미방
(熱多寒少湯加味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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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처 방 구성 한약재 기 원
구 처방
사군자탕(四君子湯) 인삼, 백복령, 백출, 감초, 생강, 대추 제중신편, 동의보감 등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황기, 인삼, 백출, 감초, 당귀신, 진피, 승마, 시호 동의수세보원
이중탕(理中湯) 인삼, 백출, 건강포 제중신편, 동의보감 등
승양익기탕(升陽益氣湯) 인삼, 계지, 황기, 백작약, 백하수오, 관
계, 당귀, 감초, 생강, 대추 동의수세보원, 사상원론
억간산(抑肝散) 당귀, 조구등, 천궁, 백출, 복령, 시호, 감초, 진피, 반하 보영촬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숙지황, 산수유, 산약, 택사, 복령, 목단
피, 계피, 부자 금궤요략
신 처방
원지석창포탕
(遠志石菖蒲湯) 원지, 석창포 등 경희대 한방병원
보신익뇌탕가미방
(補身益腦湯加味方)
하수오, 구기자, 용안육, 산약, 석창포, 원지, 익지인, 산수유, 토사자, 천마, 숙
지황, 포공영, 석고, 감국, 방풍, 당귀
부산대 한방병원
열다한소탕가미방
(熱多寒少湯加味方)
갈근, 고본, 황금, 길경, 나복자, 백지, 승마, 시호, 홍삼, 반하, 방풍, 신곡, 산사
동의수세보원, 대전대 한방병원
하지만 국내저널을 통해 이러한 처방들의 임상 효과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국제저널을 통한 보고
및 의약품으로의 개발은 주로 일본 연구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
도조차도 의약품으로의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하위 단계의 임상연구에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처방들이 고위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고 따라서 한방에서
의 치매 질환 관리에 있어서도 질환 발병 이후 치료 보다는 발병 전 예방으로 그 대응 방향을 설정
하는 것이 옳다는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의 의견이 존재한다. 따라서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한 처방
및 한약재의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