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치료의 실제

[이재진]

이야기치료의 실제

13. 의료환경에서의 이야기치료

14. 사회사업과 이야기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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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의료환경에서의 이야기치료

1) 현재 의료사회복지 연구에서 적응이란

개인과 환경 간, 또는 환경의 내부와 외부 간 힘의 균형이 이루어진 상태로써 어떤 자극으로 생긴 내적 변화나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 개인 내적으로는 만족과 안정감을 주며 외적으로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조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과정이거나 조화를 이룬 상태

개인을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존재로 규정하며,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자원과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균형을 심리사회적 적응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회복지의 목적은 개인을 돕고,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참고문헌에서는 소아암 환아 형제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가족적, 형제구성 요인을 조사하여 의료사회복지가 가족중재를 통해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참고문헌 손지현(1997). 소아암 환아 형제들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이화여자대학교

2) 질병이야기

질병과 고통에 대한 정의: 사회의 주류 문화가 고통에 대한 사고와 고통에 접근하는 방식, 고통을 다루는 방식, 고통을 경험하는 환자의 역할을 지정한다. 일반적으로 고통을 공유된 경험으로 보기보다는 특수한 사람들의 경험으로 간주하여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사회 주류에서 분리, 소외시킨다.

질병이야기: 고통을 무엇인가가 결핍되거나 잘못된 사람들의 경험으로 간주하고 “보통” 사람들과 “환자”를 분류하는 환경에서의 질병이야기는 단절, 패배, 수동적인 이야기로 형성된다.

3) 의료환경에서의 이야기 치료의 중요성, 질병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

이야기치료에서는 개인의 이야기를 선택하는 개인을 존중하기 때문에 의료환경에서 상실된 인간성과 선택권이 부활하게 되고, 개인은 병명과 증상, 수치로 계량화된 존재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개인으로서의 힘과 능력을 지닌 자로 인정받게 된다. 치료자의 역할은 같은 경험이라도 보다 의미있고 자신을 실현시키는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른 해석을 불러오는 다른 이야기를 찾는 것을 돕는 것이다. 사회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선택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이 선택하는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의료환경에서, 그가 경험하는 질병과 고통의 경험을 그의 삶의 보다 큰 그림 속에서 바라보고 삶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힘과 언어

의료환경에서 치료자(전문가)와 내담자는 힘에 있어서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치료하는 보호하는 전문가들의 언어는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형태로 전문가들에게 특정한 힘과 권위를 부여하게 된다. 의료관계에서 전문가는 환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지닌 중립적인 학술용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에 대한 정의나 이해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통제력을 넘겨주게 된다.

힘이 한쪽으로 쏠린 관계에서는 인간적으로 의미있는 관계를 맺기 어렵다.

이야기치료에서는 내담자의 이야기 저작권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같은 고통이라도 개별적이며 고유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한다. 각자의 독특한 경험을 살리고 그 의미를 다른 방식으로 찾아낼 수 있는 대안적 해석의 렌즈를 찾아낸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작가로서의 권위를 갖는다.

5) 표출대화

환자에게 있어서 문제와의 분리를 질병과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야기치료자는 환자의 신체적 상태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와 그의 병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거나 협상하는 데 관여한다.

질병을 표출하는 방식은 그 병에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다.(의인화?)

질병의 목적은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전략과 속임수를 사용한다.

표출대화의 목적은 질병의 전략과 속임수를 파악하고 개인이 질병에 지배당하지 않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6) “보이지 않지만 암시된” 주제

모든 서술은 그것과 대조되거나 반대가 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현재 서술된 표현에 숨어있는 주제를 찾아내는 기법.

“보이지 않지만 암시된” 주제를 발견하기 위해 치료자는 어떤 표현과 상황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례 292p]

좌절은 기대가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그 기대는 무엇인가?

포기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절망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다. 희망은 무엇인가?

7) 재저작 대화

환자나 가족들이 현재 상황과 다른 예외적인 경우를 발견하는 것이 재저작 대화를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독특한 결과들은 과거, 현재, 미래 어떤 시제에서도 얻어낼 수 있다. 재저작 대화를 통해 과거의 긍정적인 독특한 결과들을 현재의 경험들과 연결한다. 미래에 대한 독특한 결과들은 현재의 대처방식과 현재의 이야기를 재저작한다.

[사례 299p]

아버지는 가족은 돌보지 않고 일에만 매진한다 어머니는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보느라 힘들다

→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가정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당신의 헌신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정체성 관점) → 어떻게 이런 간호를 할 수 있습니까?(행위의 관점)

8) Position map 입장 지도

① 문제에 이름 붙이기: 의학적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그 병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붙이도록 권한다.

② 영향력 탐구하기: 질병이야기가 삶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 표출을 통해 질병이 그동안 조장해 온 환자와 가족에 대한 부담 감소. 표출과정에서 독특한 결과(문제가 영향력을 가질 수 없었던 시간과 사건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경청 필요/ 부작용: 문제가 영향력을 증가시켜 환자의 느낌을 더 나쁘게 만듦.

③ 영향력 평가하기: 치료자가 환자의 경험에 대해 아무 것도 가정하지 않고 당사자의 지식과 경험을 가장 우선시 하며, 정당한 평가로 수용해야 한다.

④ 평가에 대한 정당화: 자신이 내린 평가를 방어함으로써 질병의 영향력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

입장지도를 진술함으로써 환자는 질병에 의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서술하기 위한 자료를 찾기 위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분야를 탐색하게 된다.

14. 사회사업과 이야기치료

1> 사회사업 실천의 맥락

역사와 문화의 차이, 다양한 사회적 관점과 정치적 입장 차이에 의해 사회문제는 다르게 규정되지만, 사회사업은 언어 사용과 관습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 근대주의 사상에 기초한 언어와 지식의 실천이 사회사업 영역에 기초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키기 보다는 개인이나 가족, 집단에 속한 비적응자들에게 변화(적응)을 추구한다. 때문에 사회사업은 사회체계를 유지하고 사회통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도 한다.

2> 사회사업 실천에 이야기치료 관점 적용

언어는 중립적이지 않고 문화의 일부로서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를 지니며 해석된다. 의미는 임의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건설하는 사회적 행위와 현실에서 협상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사회사업의 이념은 생태학적 지식과 인간 행동에 대한 보편적 지식들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천은 관계를 통해 개인에게 접근할 때 효과적이다. 탈근대주의 사상에서는 고정된 현실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환경과 개인을 고정된 존재로 보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사정했던 과거의 사회사업 실천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어떻게 창조하느냐’의 문제로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사업가와 내담자의 현실이 서로 다를 때라도 대화와 관계를 통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낼 수 있다.

① 치료의 준비(치료자의 인식)

내담자와 만나는 상황에 맞물려 있는 지식과 권력의 지배에 대해 도전할 준비

② “단일화 된 지식”으로부터 분리

표출대화를 통해 주류사회의 지배적 담론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객관적인 과학적 지식을 위조된 진리로 폭로하여, 개인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그를 지배하고 정의해 온 “진리”의 실체를 파악하고 도전하게 한다.

③ 권력의 기법에 도전

“단일화 된 지식”을 양산하는 실천양식, 사람들을 분류하고 등록하는 방식, 어떤 집단을 차별하거나 특별한 특성을 부여하여 고정하는 것에 도전한다.

④ 종속적 지식의 부활

현재 묻히고 감추어진, 혹은 위장되거나 가장되어 사장된 지식이나 지엽적으로 토속적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무시되고 버려진 지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들에 주의를 기울여 재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투쟁과 갈등의 역사를 부활시키는 것이고, 주류 사회의 지배를 도전하는 길이다.

3> 사회사업 현장에서의 이야기치료

사회사업 현장에서도 내담자는 이야기를 저작할 권리를 온전히 지닌다. 사회사업 실천에서의 이야기치료는 이야기를 경청하여 대안적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실현하도록 지지하고, 대안적 이야기를 알리고 주변사람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일도 포함한다. 특히 사회사업 실천현장에서는 억압적인 인간 경험을 부인하지 않고, 그 문제 이야기를 해체시키고 그 영향력을 줄여 내담자들의 삶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창출하도록 돕는다.

<이야기 치료를 넘어서>

패러다임	이야기	합리적 사고
인간의 본질	이야기꾼(주관적 창조자)	이성적, 객관적 존재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양식	‘타당한 이유’의 성립 의사소통의 상황, 장르, 미디어등의 형식에 따라 변한다.	논쟁
결정요인	‘타당한 이유’는 역사, 자서전(life story), 문화적 성격 등에 의해 좌우된다.	논쟁은 법적, 학문적, 과학적 양식으로 각 상황의 조건에 의해 좌우된다.
합리성	이야기 예측 가능성, 이야기적 성실성에 의해 결정된다.	지식, 능력, 기술에 의해 결정된다.
세계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야기에 의해 형성된다. 끊임없는 재창조가 필요하다.	분석과 이성의 적용을 통해 구성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 상담이론의 변화

정신역동적 접근 → 체계적 접근 → 이야기적 접근

◎ 반치료적 접근이 비판하는 인본주의의 세 가지 가정.

진리에의 의지; 인간이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진리들 → 조차 변한다. 상담이론 또한 그 진리에 의한 문화적 산물이다.

억압적 가정; 규정된 진리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대답 → 규정했기 때문에 설정

해방시키는 이야기; 치료란 억압된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 OTL

반치료적 문화란 근대주의적 사상의 기초 위에 발전되어 온 치료 문화에 대한 거부와 대항의지; 탈근대주의의 무기초론, 파편주의 구성주의, 신실용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질문이 중요하다. 질문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문이 된다.

언제나 이야기에는 지배적 구상과 대안적 구상이 존재한다. 또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적 경과에 대한 함의가 있어, 모든 사람들의 삶에는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과거와 미래가 있고 현재의 삶을 뛰어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사람들과 연합하여 그들의 삶과 관계성에 관하여 하고 있는 이야기나 그 영향력들, 그리고 의미와 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생성된 맥락들을 끊임없이 탐구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