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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썩 잘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별 탈 없이 잘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함께 시간을 맞추어 알람을 정해둘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일어나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먼저 일어난 선생님들이 깨워줬습니다. 언제 일어나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고 의논한 결과입니다. 깨워주는 일을 부탁한 결과입니다. 비로소 감사할 일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진행되는 복지요결 강의를 집중해서 듣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기관 선생님들과 응원의 메시지를 나눴고, 조금만 더 힘내서 많이 배워보자고 격려했습니다. 그 나눔이 힘이 되어, 졸릴 때 수업을 일어나 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을 질문해가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강의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고작 피곤함 따위에 굴복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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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일간의 교육 중에서 특히나 인상 깊었던 부분 3개입니다.
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돕습니다.
기본적으로 복지요결은 강점관점을 제시합니다. 강점관점이 새롭고 참신한 관점은 아닙니다. 학교에서도 중요하게 가르침 받았고, 당사자의 강점을 봐주고 계발하는 일은 그만의 자원을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말이 쉽지, 일부러 보려는 노력 없이는 쉽게 갖기 어려운 관점입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일종의 '전문성'입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돕는 일입니다. 문제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며, 그 문제를 없애는 것만이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향상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사업가는 문제를 기존의 진단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문제에 짓눌려본 적이 있고, 그렇게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숱하게 지켜봐 왔습니다. 본문에도 실려 있는 것처럼, 저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자신이 없고 그럴 능력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어도 살아갈 만하게 강점을 살리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없애는 것에 집중해서 당사자의 자주성을 잃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놓치지 않도록, 언제나 당사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궁리하겠습니다. 이래야 '사람 사는 곳'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➁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
당사자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지역사회에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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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높아지고 버젓해집니다.
복지요결, 사회사업 방법
저는 당사자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지원했습니다. 지역사회가 살아 숨 쉬고, 크고 작은 삶의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스스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건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게 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일은 당사자주의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그 구실을 마련하고, 안에서 역동하는 사람들의 생태와 활동을 자세히 기록하겠습니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가꾸어 나가는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빛나는 것을 삼가고 그 복지를 이룬 당사자들과 지역사회가 빛이 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벌써 극장주 친구들과 지역주민들을 만날 때가 상상됩니다. 기대됩니다.
담당하게 된 사회사업을 통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자연력이 살아나기를 기대합니다. 이전 선배 실습생 선생님들이 잘 경험하신 것처럼, 저도 이 지역사회의 공생성을 피부로 느끼고 가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겠습니다. 제가 마냥 준비해주기보다 당사자가 얻게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얻은 것을 또 줄 수 있게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➂ 지역사회 중심
지역사회의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을 살리는 일은 문제의 근원을 막고 온갖 복지를 이루는 근본책입니다. 지역사회는 문제를 억지 완충 해소할 수 있는 안전망이고 복지를 이루는 바탕입니다.
복지요결, 지역사회 중심
지역사회는 곧 당사자가 살아가는 생태입니다. 체계 이론에서 배웠던 것처럼, 한 사람은 다양한 체계 안에 다양한 역할과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가 사회다울 수 있도록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복지에 기여합니다.
본문의 앞에 나와 있는 것처럼 '사회복지는 복지사회의 속성이나 조건입니다. 관점이나 필요에 따라 나름대로 정해지는 가변적인 개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를 이루는 데에 사회복지사가 특별히 더 관계있다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사회복지를 위해 누구나 기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내용이 제가 하고 싶은 사회복지의 가치가 되길 원합니다. 누구나 사회복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 흐릿해지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당사자라면 누구라도 사회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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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제 손으로 기획하는 시간에 앞서, 실제 사업을 어떻게 기획하고 실천했는지 배우기 위해 아름다운 사례들을 준비해주신 선생님들의 발제를 들었습니다. 우리 복지관의 김 별 선생님과 서울장애인복지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의 권대익 선생님, 김제종합사회복지관의 정수현 선생님, 서울장애인복지관의 박유진 선생님의 생생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사례발표를 들었습니다.
기획이란 것은 참 복잡합니다. 어떻게 보면, 콘티를 준비하여 스케줄을 미리 작성해보고, 해당일의 세부내용을 미리 선정하여 담당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일일 뿐인데, 실제로 진행하기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지는 때가 많습니다.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을 위로해주시듯, 김 별 선생님께서는 기획 시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일러주셨습니다. 특히나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보통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마음이 많이 조급해집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할 수 있는 일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해야 할 일도 정확히 찾지 못하고 산만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언제든지 다양한 변수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 단기사회사업을 맡아서 진행하는 것이 실습생 자신이라 생각하지 말고, 당사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계획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잘 놀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기억에 남습니다. 전날 이가영 과장님께서 특강을 해주셨던 내용과 오버랩 되면서 아이들과 정말로 즐겁게 놀아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사자 면접에서 제게 보여주었던 아이들의 정성과 관심을 이제는 배로 돌려주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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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사업을 기획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 ‘우리 집 영화관’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기획은 시작했습니다. 어떤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것이 선행연구가 되어야 하는지 실무자의 입장에서 전해주실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을 전수해주셨습니다. 아, 팁보다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단기사회사업은 헤맬 이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종결되어 잘 기록되어 있는 사례들을 바탕으로 헷갈리거나 막막한 부분들을 확인해 나가며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선행연구를 통해, 몇 번의 모임이 있었는지, 각 모임에서는 어떤 과업들을 수행했는지 확인해간다면 일정을 계획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사라집니다. 어떻게 기존 문헌을 활용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또 아무리 제 손으로 완벽한 계획-설령 그게 가능하다 할지라도-을 짠다고 한들, 실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순간에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일입니다. 일정을 촘촘하게 계획하기보다 시간의 여유를 두고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 사회사업가가 맡은 일에 임할 때 무척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이번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통해 한 권의 기록물을 출판하는 것이 제 이번 실습의 목표였기 때문에, 기록의 날을 따로 두는 것이 제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획을 시작하며 큰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막상 달력을 보고 계획을 짜보려고 하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이 시간을 위해 이전 사례 내용을 여러 차례 읽어보기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 되자 스스로 많이 답답했습니다. 제가 어쩔 줄 몰라 하니 강민지 선생님도 침착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과업을 정리하고 기획을 진행할 수 있게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 손으로 할 수 있게끔 해주신 배려가 감사했습니다. 지지와 격려가 또 한 번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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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를 한 번 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펜을 잡습니다. 전체적인 사업의 진행도를 계산해 가며 하루하루의 날짜에 예상되는 과업들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 봅니다.
‘첫날에 만나서 무슨 하지? 어떤 내용을 물어보고 의논해야 할까? 내가 어디까지 준비해야 하고 누굴 어떻게 만나야 하지?’
극장주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정수현 선생님의 팁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업을 계획하면서 당일의 '시나리오'를 짜보는 것입니다. 몇 시에,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만나서 어떤 논의를 왜 해야 하는지 궁리했습니다. 영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극장주 아이들은 무엇을 기획해야 하는지 과업 리스트를 작성해봤습니다. 직접 극장주가 되어야 하므로, 하나의 통일된 체크리스트가 완성된다면, 당사자가 스스로 영화제를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장 먼저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단기사회사업 실습 일정을 먼저 기록해봅니다. 적어도 언제까지 계획한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확인합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기간을 확인합니다. 감사와 기쁨을 나누고 더 즐길 수 있는 한 주를 구성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달력이 4주만 나타난 월별 달력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각 주의 테마와 목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D-day'를 넣어둡니다. 이 사업의 D-day는 '폐막식'입니다. '우리 집 영화관'은 각 가정의 아이들이 스스로 극장주가 되어 자신의 집을 영화관으로 꾸미고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활동입니다. 마치 진짜 영화관처럼 구색을 갖춥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면서 나누어 먹을 간식을 직접 준비하고, 영화관처럼 집을 꾸미는 일 등이 그렇습니다. 각 극장주 가정의 영화 상영이 끝나면 영화제의 '폐막식'이 진행됩니다.
보통 영화제의 폐막식은 영화제의 '마지막'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영화제에 대한 결산을 보고하고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영화제를 빛내준 아름다운 배우들과 감독들, 숱한 관계자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영화를 촬영하거나 상영할 때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자신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자랑하고 손뼉 쳐줍니다. 준비된 상을 수여 하고 그들의 노력을 빛나게 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바탕을 살리는 겁니다.
➀ 자주할 수 있는 주체의식과 역량,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과 관계망, 이것이 당사자의 복지 바탕입니다.
➁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 특히 약자와의 관계와 소통, 이것이 지역사회 복지 바탕입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이 복지바탕을 살리는 것이야 말로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세우고 지탱하며 문제의 근원을 막고 온갖 복지를 이루는 근본책입니다.
복지요결, 사회사업 철학 中 바탕이 살게 합니다
우리 극장주 아이들이 이렇게 기쁜 순간을 만들어나가고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구실이 있었으면 합니다. 영화제를 자기 손으로 준비하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과정을 거칠 뿐만 아니라, 도움을 주신 여러 둘레 사람들에게 꼭 감사와 축복의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의 폐막식이 이런 행복한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레 사람들을 그 자리에 초대하여 극장주 아이들이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그 자리에 초대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다지고 '사람 사는 사회'를 느낄 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이 기쁜 일을 기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다음으로 기록의 날을 정합니다. 계획한 일정을 이렇게 놓고 살펴보니, 목요일이 기록을 점검하고 작성하기에 최적의 요일이었습니다. 광복절도 목요일입니다. 기록과 극장주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 준비할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강민지 선생님도 일주일에 한 번은 기록만 하는 날이 있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더 양질의 기록을 남기고 단기사회사업,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목요일을 기록의 날로 정했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마지막 주인 감사 주간이 무언가 아쉽습니다. 극장주 아이들과 함께 놀기만 하는 날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강점 샤워를 해줄 수 있는 날을 갖고 싶었습니다. 이 놀이도 아이들과 함께 기획해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날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계획까지 들어가니, 아이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시간까지 풍성해졌습니다.
계획을 마치니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가슴 뜨거운, 발로 뛰는 단기사회사업 실습 잘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많이 식은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뜨거워집니다. 어서 아이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설렙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연수 장면들을 담아내고 돌아오셨습니다. 마침 계획을 다 마치고 정돈하고 있었던 찰나입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계획한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습니다. 설명하다 보니 한 달의 일정이 머리에서 그려졌습니다. 실습이 진행되는 동안, 오늘은 뭘 해야 할까 질문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전 주눅 들어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되살아났습니다. 설명하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부분을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계획을 다시 정정합니다. 극장주 회의와 폐막식 회의로 나눈 이유까지 설명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도 안정감 있는 계획이 된 것 같아 초조함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설명이 끝난 후 강민지 선생님께서 잘했다며 하이파이브와 함께 지지해주셨습니다. 기뻤습니다. 인정받은 것 같은 기분이 먼저 들었다가, 이내 제가 스스로 해냈다는 데에 더 뿌듯했습니다. 집중하지 못하고 조급해하는 모습을 질책하기보다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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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한 내용을 전지에 옮깁니다. 정성 들여 세워놓은 계획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합니다. 제가 가진 미적 감각을 최대한 활용해봅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실력입니다. 최선을 다한 것에 의의를 둬봅니다.
다 만든 전지를 벽에 붙입니다. 현재 선생님이 오셔서 고생했다고 격려해주었습니다. 한 번 설명해달라고 부탁하기에, 성심성의껏 설명해드렸습니다. 현재 선생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제가 하는 설명을 들어주셨습니다. 동료로서의 지지를 든든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박람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이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설명해주시는 분들은 모두 자신이 맡은 사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설명하고 계셨습니다. 진정으로 즐겁고 의미 있게 사회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 있었습니다.
박람회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면서 이끌리듯 다른 분들이 사업 설명을 들으러 돌아다녔습니다. 가장 관심이 생기던 사업들은 단연 영화제 사업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사업이라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이분들은 어떻게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하고 당사자의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리려고 궁리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장 먼저 서귀포서부종합사회복지관 실습생인 한동대학교 황어진 선생님의 영화제 사업 설명을 들으러 갔습니다. 몇 시간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에 봉착해서 여러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러 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세운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직접 실행하며 겪게 될 어려움을 함께 예상해보기도 했습니다. 꼭 단기사회사업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로 격려의 인사를 나누자고 약속하고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계획한 내용을 다른 분들께 반복해서 설명해드리니, 전체적인 사업의 진행 방향과 구성이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복할 때마다 사업의 핵심만 짚어 설명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이 활동의 어떤 목표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스스로 설명하며 짚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명을 잘 들어주신 선생님들께서 포스트잇이나 직접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사랑방에 대한 이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실무자가 재밌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기록을 중점으로 두는 날을 둔다거나 하루 힘을 좀 빼고 가는 날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꼭 잘 기록해서 출판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께 아이 칭찬을 많이 해드릴 것을 당부해요."
"아이디어가 좋아요. 아이들은 항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 구실을 만들어주는 즐거운 활동이 되기를 응원해요."
"영화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네요."
"이 영화제가 동네의 아픈 점을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참여한 아이들이 두고두고 추억할만한 멋진 활동인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일정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정리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스도인으로서 멋지게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정성으로 말씀해주신 조언과 격려를 바탕으로 감사하며 실천하는 사회사업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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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 활동이 끝나고 복지인의 밤 '힐링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복지예술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즐겁게 놀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가 봉사하면서도 가장 즐겁게 섬길 수 있는 악기인 베이스 기타로 예술단 활동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강점으로 연수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힐링'을 함께 노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멀리서 동기 실습생 선생님들이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 사회복지가 좋아 ~“
이 시간에 느꼈던 행복한 추억들이 훗날 제가 힘들 때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어갈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기쁨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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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오전 교육은 주요 슈퍼비전을 공유하는 질의응답 시간입니다. 연수동안 값진 가르침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비전을 전해주셨던 선생님들께서 자리를 맡아주셔서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감사가 사회사업의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대처할 때, '딴전 피우는 것'의 필요성을 간접 체험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룰 수 있는 다른 것을 더 찾으려 노력해야겠습니다. 당사자가 에너지를 쓸 만한 곳으로 계속해서 쓸 수 있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함께 하지 않겠냐고 먼저 묻겠습니다. 문제 상황들을 의도적으로 외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제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당사자와 상황의 강점과 자원을 먼저 살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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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ess
저는 2박 3일 동안 분명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고, 역동하는 지지와 격려의 힘을 맛보았습니다. 그 자리에 당사자를 위한 사랑과 지역사회를 향한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는 이 순간의 증인입니다. 함께 목격했습니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즐겁게 웃으며 연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왠지 오늘은 witness가 'with-ness'로 보입니다.
사실상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실습하는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일전에는 뿌옇게 보이던 실습의 모양새가 점점 더 구체적인 형상으로 자리 잡아갑니다. 그 자리에 저와 당사자, 지역사회가 있습니다.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지역사회에 두루 스미어 흐르는 사회사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탕이 살게 하고 싶습니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함께 한 모든 이들과 감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제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