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음에도 한번 다녀오기가 쉽지 않은 강화도입니다.
인천에서 강화까지 시내버스가 잘 발달되어있지만 워낙 길도 막히지만 멀기도 합니다.
인천에서 왕복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초지대교로 교통의 분산을 가져오지만 주말은 여전히 막히는 곳입니다.
강화터미널에서 화도터미널( 마니산 )까지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강화도의 옛이름은 혈구(穴口)입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심이 되는 한반도의 혈의 자리에 해당됩니다.
삼국시대부터 문물의 교류와 몽고항쟁 최후의 보류지 개화기때는 서양문명과 접촉 한국전쟁때는 많은 피난민으로 격동의 역사를 지닌 땅입니다.


마니산 입구에서 참성단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단군로와 계단 이렇게 두갈래로 나뉘어집니다.
저는 계단길보다는 이런 산길이 좋습니다.
쉬엄쉬엄 올라가다 가쁜숨도 내쉬고... 계단길은 왠지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간 숨가쁜정도이고 2시간정도 소요가 됩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가족단위로 오신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참성단에 오신 모양인지 구두신고 오신분까지 보입니다. 허걱~ 안쓰러러움을...

첫번째로 만난 계단길입니다.
능선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곳곳에 나무계단이 많은데 이렇게 꼭 이름을 붙여놓았더군요..
웅녀, 칠선녀,.... 이름들이 신화속입니다.

멀리 보이는 동막해변의 갯벌입니다.
제가 강화에 살고 싶은 이유중 하나입니다.
산과바다 그리고 하늘이 어울려 있는 이곳... 지구의 중심축 .. 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곳...
끝임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다도해를 연상할 만큼 올망졸망 많은 섬들이 자리잡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능선 끝까지 가야합니다.
산에서의 거리는 까마득한 저곳도 돌아보면 어느새 그곳까지 옵니다.


올라가기전 아래에서 본 하늘굿단입니다.

주말에 갔을때 엄청난 인파로 인해 사진을 담을수가 없어 다른님의 사진 빌려왔습니다.
신령한 기운이 서려있는 이곳 맨위 정사각형은 하늘굿단 이 있고 오른쪽으로 신단수 나무가 있고 그 아래 우물을 덮은 나무뚜껑이 있습니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물이 말랐다고 하지만 어디를 보아도 백두산이나 한라산은 분화구로 물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 산정상에서 물이 나올만한곳은 보이지않고 신단수나무의 푸르름을 설명할길이 없습니다.
이 신단수 나무는 하늘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다리이며 신령이 내리는 수신기입니다.
아득한 옛날 환웅이 3천의 무리로 내려온 신시의 땅 개국신화는 곰과 범이 사람으로의 환생을 기다리며 마고 여성의 시대에서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역사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나 합니다.
환웅이 풍사, 운사,우사를 거느리고 곡식, 질병, 선악등 인간사 3백6십을 주관하고 다스린다는 개국신화는 인간세상의 인구증가로 수많은 문명의 분화를 의미하면서 국가의 탄생과 소멸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역사의 탄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신단수 나무로 칭하는 소사나무입니다. 수령150년으로 천년기념물 502호입니다. 나무로 문화재지정은 최초라고 합니다.

마니산 정상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암능을 좋아합니다.
올라가고 내리는 재미와 스릴이 좋습니다.
학생때 신불산 공룡리찌에 반해 선배 졸라 몇번이나 올라갔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신령의 기운이 실려있어 그런지 산행내내 그 상쾌함과 심장의 벌렁거림...



함허동천길 내려오면서 찍은 강화평야입니다.
이제 군데군데 추수를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입니다.



오늘 산행은 총 3시간30분가량 걸렸습니다.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즐겨야 하는데 인천나오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여력이 없는 관계로 ...
함허동천에서 4번버스 말고 택시타고 온수리에 와서 김포행 62-2번 타서 초지대교 통과해서 김포양곡에서 내려 저만치 달려오는 인천행 70번버스를 보고는 내달립니다.
5분가량 전력질주하여 안착...ㅎㅎ 저의 달리기 실력에 자아감동합니다.
태백산 천제단, 지리산 노고단과 함께 전국에서 기가 쎈곳이라는 이곳 참성단
.
저의 다음 산행지는 태백산입니다.
그리고 이가을 다 가기전 또 한번의 노고단행으로 한 피아골 단풍으로 이어질것입니다.
첫댓글 마니산을 다녀 오셨군요. 저는 거기 댕겨온 것이 벌써 10년하고도......
강화도는 참 많이 다녔는데 -술먹는 맛에......ㅋㅋㅋ- 정말 섬 자체가 박물관이죠.
넓고 볼거리도 많고......
근데 원래 육상하셨나요? ㅎㅎㅎ
둔한몸 최근 쬐금 단련했습니다.
얼마전 마라톤10키로 도전해서 완주했습니다..ㅎㅎ
20대에 두어번 다녀온 마리산. 인천 살때는 가까운 곳이었지요. 한고개 넘을때마다 드러나는 황해와 거무스름한 갯벌을 보면서 매번 감동했더랬지요. 고창의 선운산이나 변산도 비슷한 바다풍경이지만 마리산은 그 참성단이 있어 더욱 의미가 크지요. 전등사 입구의 선술집에서 먹은 동동주와 순무김치도 아직 생생해요. 몇접시 더 달라고 해도 아무 싫은기색없이 접시가득 채워주시던 인심좋던 그 주인도요. 바다비님은 산을 좋아하시는구나.
강화 너무 좋습니다. 살고싶을정도요.. 근데 땅값이 비싸 못갑니다. ㅜㅜ
체력도 좋으시지만 여유자적하시며 인생을 즐기실줄 아는분이시네여
아이고 제가 애기때는 나름 운동도 했지만.. 게을러 저질체력으로 살다가
지난 여름부터 마라톤대회 연습하면서 ... 지금은 나름 자신감 붙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주말마다 산에 가는데.. 친한 선배왈.. 가정을 버렸냐고...ㅎㅎ
주중은 열심히 일하고 주말은 나만의 시간 갖기위한 몸부림입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습니다. 좋은땅있으면 같이 보시죠~ 싸게사야 흐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