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맹자님이 어릴 때 교육환경을 위해서 그 모친이 이사를 세번 감행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한자성어로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고 심지가 곧으면 주위 환경이 나빠도 물들지 않고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나
근묵자흑이라고 했듯이 주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의 시간을 십여년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아마도 인터넷 만은 절대로 안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시작함으로 해서 15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시작하기 전에는 역학 공부도 비교적 열심히 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을 시작하고 나서는 토론용 생색내기 겉멋들린 공부 아닌 지식 나부랭이 쌓기로
소일하고 허무한 말장난과 논쟁으로 세월을 허비했다.
인터넷이란 환경속의 역술계의 생태를 탓하기 전에 이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덫에 걸린 동물처럼
속박되어 기나긴 시간을 멍청하게 보낸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학문적인 것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에서 ..정말 아무런 실익없는 온라인 상의 만남으로
인하여 많은 감정적 소모를 하였으며 많은 다툼 갈등...이런 과정속에 내 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가
대중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나에 의해 올려진 수많은 나의 글은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이었던가
나도 모르게 이 환경 속에서 거칠어지고 악다구니만 남아 투쟁적으로 보낸 시간들...그러나 실익은 무엇인가
공개적 우사만 당한 것이 아닌가
내가 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나는 속세에서 살아가지만 수도자 처럼 살아가야할 그런 운명적 속성을 지닌 것 같다.
전반적인 속세의 활동..남들은 별 거부감 없이 행하는 일들도 나에게는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주저하게 만들어 남들과 같은 사회생활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할 정도이다.
내가 가리는 -꺼리는 - 것이 많기에 남들과 같은 사회생활을 내가 원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평탄치 않은 삶이 펼쳐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다른 사람들 같은 평범한 세속적 삶이 나에겐 행복을 가져다 주기 않았기 때문이고
내가 가지는 행복의 가치 기준에 따라 살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니 누구 탓을 할 수도 없고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신약성서에 보면 죄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밖의 환경이나 조건들이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 악하게 또는 선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 행동은 자기 안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어 나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들여마시고 산소를 낮동안에 내뱉는 식물들과 산소를 들여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인간중에 자연계의 차원에서 보면 어떤 존재가 더 가치있을까
이슬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된다는 비유도 유명하지만
환경과 조건을 소화시켜서 선하게 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신이 자연계에 이미 주었다고 본다면
악한 환경도 선하게 소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
2015년 9월 1일 정용석(crystalp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