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 김건희 석사학위논문 복사
기사제목 : [이슈체크] 통째 베끼고 '출처' 미표시..전문가들 "고의적" (daum.net)
베스트 저혈당괴물 20시간전
공부하고 일하느라 쥴리할 시간이 없었다더니
까보니 쥴리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던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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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 보고 제가 석사학위 논문 쓰느라 고생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대부분 그렇듯 누가 머리아프게 고생하러 대학원 갑니까?
든든한 직장도 있겠다 결혼도 했겠다.
그래서 갈 생각 1도 없었는데,
대학원 가면 차 사준다는 마누라의 꾀임에 혹해서 갔습니다.
91년에 대학원 석사과정 시작해서 93년 상반기에 학위논문 썼는데,
첫 단계에서 논문지도교수 정하고,
두번째 단계에서 논문 초안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과 대학원생과 교수들 다 참석했고 6명이 발표를 했습니다.
제가 발표하고 나서 좌장격인 김종* 교수께서 심사발표를 하는데 첫마디가
"이건 뭐 논문도 아니네" 하면서 옆으로 툭 던져버리더군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데... 순간 창피하기도 했지만 너무 화가나더군요.
그깟 학위 없어도 직장든든하겠다 살아가는데 아무걱정 없는데
뭐땜에 이 창피 무릎쓰고 고생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발표장을 바로 나와 집으로 가려 했는데,
같이 발표했던 동기가 극구 말리고 붙잡아서 다시 발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매일 아침 출근길에 황광희 지도교수님 댁으로 내가 쓴 논문을 가져다 드리고
(황교수님은 우리나라 주민등록 전산화 추진하신 분으로 데이타통신 권위자이십니다)
연락오면 잽싸게 받아와서 벌겋게 줄쳐진 원고를 받아들고 돌아와서
2~3일동안 열심히 보충하고 고쳐서 다시 갔다드리길 끝없이 되풀이했습니다.
3개월 동안 그렇게 고생시키더니 마지막에 완성된 논문에 도장찍어주면서,
"이렇게 고생해야 기억에 남습니다" 하더군요.
정말 30여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그 말 만큼은 기억이 생생하네요.
덕분에 논문심사는 1등으로 패쓰했습니다.
6명 중에 두명만 패쓰했습니다.
두명중 1등이라 별 의미는 없는것 같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