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솔 글/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5.18민주화 운동으로 딸을 잃은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 어린 소녀의 이야기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주인공 한나빛이 5.18민주화 운동으로 딸을 잃은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방학 동안 영화제에서 주최하는 영화캠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던 주인공 한나빛은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손에 이끌려 시골 외할머니 집에 가게 된다.
어릴 적 이후 한 번도 뵌 적 없는 외할머니 집에서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것이
나빛이는 내내 못마땅하다.
게다가 외할머니 집에 도착한 날 이불 안에 배설물을 숨겨 놓은 외할머니를 본 한나빛은
혼자서라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외할머니 집에서 보내게 된 첫날 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마당으로 나온 주인공 한나빛은
곳간으로 가는 외할머니를 따라 그 안으로 들어섰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통로라도 되는 듯,
곳간에 들어선 한나빛은 31년 전 시간 속에 와 있다.
그곳은 바로 외할머니의 기억 속이다.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떠난 여행으로 인해 한나빛은
엄마의 쌍둥이 언니가 5.18로 인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때문에 엄마와 외할머니가 받아온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된다.
동화 속에는 죽은 딸을 잊지 못해 기억 속을 헤매며 딸에게 주려고 했던 분홍 원피스를 찾는 외할머니를 도우며,
외할머니와 엄마의 슬픔을 치유해주는 당찬 열세 살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아픈 현대사와 그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판타지 형식으로 재미있고 힘 있게 그려내었다.
순간순간 바뀌는 장면들이 긴박감 있게 묘사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다.
실제 5.18의 이야기인 남광주에서 화순으로 나가는 너릿재 사건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현대사를 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가족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작품 공모 수상작이다.
글 : 임다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 동화 『할머니의 분홍원피스』가 입상되어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고, 현재 아동문학 관련 논문을 교정하고 있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윤동주 시인처럼 하나님을 사랑해요. 완전을 꿈꾸다 지금은 불완전을 감사하며 살아요. 날마다 아이들을 위해 좋은 글을 쓰는 꿈을 꿔요. 조금씩 그 꿈을 이루며 살아간답니다.
그림 : 정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