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2년간 상암동성당 사람과의 만남 (신승호)
저는 아직 영세를 받지 않은 비신자입니다.
제가 성당과 인연을 처음 맺은 건 집사람 박선영 안젤라와 결혼을 하기 위해 준비할 때부터입니다. 신앙심이 깊으신 장모님께서 성당에서 결혼하기를 원하셨기에 관면혼배를 받기 위해 간단한 교리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장모님과 집사람은 제가 영세를 받길 원하시나 믿음이 없었던 저는 나이 50이 될 때까지는 받겠다고 약속을 하고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고 저와 무언의 약속이었을까요? 상암동성당으로 전입하여 집사람과 딸이 성당을 다닐 때 저도 한두 번 따라 갔었습니다. 어느날 집사람이 성당에서 행사가 있는데, 제게 봉사활동 좀 해줄 수 있냐고 부탁을 해서 우연히 봉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같이 했던 분이 이기섭 대건 안드레아 자부님과 최의곤 베드로 자부님이었습니다. 아무런 소속도 없이 그냥 봉사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움직였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신부님께서 힘 있는 남자들이 무거운 것도 옮겨주고, 이것저것 도와주는 것을 좋게 보셔서 그 덕분(신부님과 총회장님의 제안?)에 자부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자부회가 만들어졌지만, 제가 자부회에 가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때 결심을 서게 만든 건 아내의 한마디였습니다.
“딸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주면 안 되겠어요?”라는 한마디 말에 자부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선 생활이었습니다만, 봉사를 통해 형이 되고 동생이 되면서 자부활동에 재미가 생기며 더욱 열심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캠프때는 고기를 굽느라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힘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자부들의 아들․․딸들을 먹인다는 생각에 흐뭇했습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봉사를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보람있고 기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남습니다.
가끔 가족과 함께 미사를 드리러 갈 때면 저도 기도해봅니다. 믿음이 생기게 해달라고…….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봉사 열심히 하고 성당에 더 자주 나가겠다고…….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신부님과 형제․자매님들께 감사드리고, 많이 부족한 사람 만나서 고생하는 아내 박선영 안젤라와 우리딸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
※ 신승호 : 안녕하세요? 주일학교 4학년 복사 신민채 카타리나의 아버지 신승호입니다.
이 마음이면 50살 전에 세례받을 수 있을까요?^^
첫댓글 승호님! 고려!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내가 우연이라 부르던 그 모든 것을
이젠 섭리라고 부르리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곱니다!!
고려
40여년전 제모습? ㅋㅋ
동기부터 과정이...
멋지십니다..
늘~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