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아버지께 봉헌하신 예수님
“(주 예수님), 저로 하여금 저 자신이 그와 같은 거룩한 말씀들을(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의 말씀) 유익하게 말하려 한 적이 전혀 없었음을 알게 하소서. … 아버지께서 저에게, 삶의 모든 순간에, 특히 죽음을 맞이하는 끔찍한 순간에, 그러한 말들(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들)을 말할 수 있는 은총을 저에게 주소서.”(OOCC, X, p. 419; STA, 474)
아버지께서 주신 구원의 계획을 이루신 예수님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아버지께 내 어 주십니다. 십자가에서 하신 일곱 번째 말씀은 예수님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예수님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의 생애는 아버지께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겨버린 삶이었습니다.
당신 죽음의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다는 충만한 만족감과 함께 당신 자신을 최후의 그리고 기쁜 선물로서 아버지께 봉헌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의 죽음은 사랑하는 아버지께 자신을 마지막으로 내어준 행위인 것입니다. 깊은 내면의 기쁨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영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참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차라리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의 모든 날에 예수님의 죽음을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일곱 번째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 빈센트 팔로티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하신 마지막 말씀을 말할 올바른 자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성인께서는 예수님께서 자신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 하신 그 말씀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습니다.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런 말을 할 수 있게끔 이끈 예수님의 정신을 자신도 닮기를 청하신 것입니다.
이제 다음의 질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나는 나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나는 나의 죽음을 아버지께 드리는 봉헌으로 여기는가.
나는 예수님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려는 의식을 갖고 있는가.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루카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