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때 이른 폭염. 한 여름에도 30도를 넘지 않던 동해시 날씨가 언제부턴가 가끔 30도를 넘기는 날이 늘었습니다.
이번 답사 및 순례 공동묘지는 서울에 있는 일명 내시네산인 초안산. 내시들 무덤이 많이 있었던 곳이라 내시네산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서울시내 출근시간을 비끼려 시간을 맞추어 동해시를 출발 10시 30분쯤 창3동주민센타 근처에 도착. 이정도 야산이면 얼마든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짓겠다고 덤벼들 대기업 건설사가 있으련만... 혹, 내시들을 중심으로 궁궐생활을 한 영가들이 고집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면서 창3동주민센타 옆길로 올라가기 시작. 채 5분도 되지 않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초안산
주소: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산 6.
높이: 115.5 M
면적: 909.810㎡(275,217평)
지리적 위치: 동쪽 전철 1호선 녹천역 월계역 사이 중량천, 남쪽 월계2동, 서쪽 창3동, 북쪽 창1동
도봉구 창동, 쌍문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서, 해발 114.1m 봉우리와 102.5m 봉우리 일대를 일컫는다. 사적 제440호(사적으로 지정된 공동묘지 면적 319,503㎡ : 도봉구 창동 산 202-1 , 노원구 월계동 산8-3 등)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에 조선시대 내시를 비롯한 사대부들의 무덤 1,000여기가 있다.
한때는 내시부 수장인 종2품 상선 내시(대통령실 총무비서관)를 비롯해 궁녀들이나 판서급 무덤들도 있었던 공동묘지라 하기엔 너무 엉망입니다. 산세자체가 큰 힘도 없고, 무덤들은 거의 고충에 가깝습니다. 지자체에서 정리하기엔 힘겨웠기에 ‘초안산조선시대분묘군’이란 이름을 붙여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남아있는 무연고묘지 주인들 특히, 무주 내시영가들이여 능주암 학교로 따라와 공부하시어 속히 돌아가소서!” 속으로 기도하고 관리 소홀한 무연고묘지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한 채 하산....
조상님 천도와 묘지정리를 같이해야하는 이유
1). 묘지를 음택이라 합니다. 영혼들(조상님들)의 집입니다. 무연고묘지란 누군가 돌봐주는 후손이 없는 영혼들의 집입니다. 마치 가족도 없고 돌봐주는 사람들도 없이, 홀로 쪽방에서 살고 있는 기초수급 독거노인과도 같습니다. (실제로는 더 심하지만..).
2). 무연고묘지를 정리한다는 것은 조상영혼들이 살고 있는 집을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쪽방촌, 무허가 판자촌, 무분별한 낙후 지역, 낡고 오래된 마을 등을 정리하여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개발 가능한 효율적이고 새로운 땅으로 재정비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묘지를 정리하고 난 후 조상님들의 영혼들을 당연히 새로운 집이나 거처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3). 묘지 주인들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근처(임시 거처인 중음계)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론 살아있는 후손들에게 불필요한 간섭이나 영향을 주지 않도록 흔히 말하는 저세상(또는 좋은 곳, 하늘나라 등)으로 돌아가게 하는 과정을 천도(제도라고도 함)라고 합니다.
4). 결론은 조상님들 천도와 묘지 정리는 같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