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날씨가 더운이유가뭐에요?
비가 와도 날씨가 더운이유가뭐에요?
비는 차가운데, 왜 이상하게 날씨는 덥게 느껴지는걸까요?
우리나라가 여름만 되면 더워지는 이유는 북태평양 기단 때문이기도 하고 북 태평양 고기압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왜 이 둘을 나눠 표현했느냐면, 기단과 기압의 개념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단은 같은 성질을 가진 공기 덩어리를 의미하고, 기압은 대기의 압력, 비슷한 뜻으로 공기의 압력을 의미하지요. 여름이 되면 지구의 북반구는 높은 태양고도(여름철에 태양고도가 왜 높아지는지 알고 싶다면 클릭하세요)에 의해 평소보다 더워집니다. 북태평양은 물론이고 북대서양, 심지어 북극해마저 평소보다 온도가 높아지지요.
북태평양은 광범위하게 물이 존재합니다. 육지에 있는 호수나 강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요. 북태평양이 높은 태양열에 의해 데워지면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발생합니다. 이는 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고 끓여 김(steam)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지요.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면 매우 습하게 됩니다. 그래서 북태평양 기단의 성질이 고온 다습인 것이지요.
기압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위치해 있는 곳이 저기압인 이유는 기온이 높아서가 아니라 주위보다 공기의 압력이 낮은 경우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있는 장소가 고기압이라면 주위보다 공기의 압력이 높은 경우입니다.
대기 운동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지구 규모라고 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이 지구 규모와 관련된 지구 규모 순환, 즉 대기 대순환에 의해 나타난 기압인데요. 대기 대순환의 출발은 적도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적도 부근은 1년 내내 태양 고도가 90도에 가까이 있어서 매우 덥지요. 그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적도 부근에서는 규모가 큰 저기압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적도 부근 바깥쪽에 여러 고기압이 나타나겠지요. 이 고기압들 중에 하나가 북태평양 고기압이며 해들리 세포가 하강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북태평양 기단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장마철에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는 구름은 지면으로 들어오는 태양빛과 열을 어느 정도 차단시켜서 기온이 낮아집니다.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는 높게 형성될 수 있는데요. 수증기는 열을 받으면 그 열을 밖으로 쉽게 내뱉지 않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장마철 일교차가 다른 때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