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활터의 잘못된 상식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로 화살길이 선택법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가. 올바른 국궁 화살길이는 목젖부터 손바닥 중지 첫마디까지?
처음 활을 배울 때 사범님이나 사두님이 신사(新射)에게 맞는 화살의 길이를 찾는다며 그림처럼 신사의 팔을 쭉 편 상태에서 "목젖 중앙으로부터 손바닥 중지의 시작점(또는 엄지손가락 끝나는 지점)"까지의 길이에 해당하는 화살을 권한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맞는 화살길이라 말한다. 그러면 신사는 의심없이 자신에게 맞는 화살길이라 생각한다.
나. 양궁에서 권하는 화살길이는 국궁 화살길이와 다른가?
위 그림은 google에서 검색한 두 사이트에서 퍼온 이미지(출처는 제일 아래에)로서 두 사이트 모두 적당한 화살길이는 얼굴을 과녁방향으로 돌렸을 때 입꼬리부터 호구(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곳)까지 길이에 안전거리 2인치를 더한 길이를 권장하고 있다. 이때 팔은 아래로 처지거나 굽혀짐 없이 쭉 펴야하고, 과녁방향으로 얼굴을 돌렸기 때문에 입꼬리는 거의 목젖의 위치와 동일하다. 그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국궁에서 권하는 화살길이 선택방법과 양궁에서 권하는 화살길이 선택방법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는가? 필자가 보기엔 도무지 다른 구석이 없다.
다. 목젖~손바닥 중지 첫마디 공식은 왜 오류인가 : 箭要長과 極力遣箭이 아니기 때문
양궁에서는 왜 입꼬리 근처까지만 당기는 걸까. 양궁은 과녁만 맞추는 경기가 아니라 점수경기라서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항상 똑같이 쏘는게 관건이다. 그래서 매번 동일한 발시를 위해 입꼬리에 깍지손을 위치시키는 소위 “앵커링(Anchoring)”이란 기법을 쓴다. 양궁에서는 이 앵커링을 넘어 더 당기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국궁과 관련된 문헌 어디에도 양궁의 앵커링과 비슷한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요장(箭要長)이라 하여 화살이 길어야 함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극력견전(極力遣箭)을 이야기한다. 그럼 왜 화살은 길어야 하는가? 활의 궁극적 목적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활이란 최소한 사냥이나 전쟁에 쓰이는 무기이다. 내가 쏜 화살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내 화살은 당연히 길어야 한다. 즉 길어야 극력견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목젖~손바닥 중지 첫마디 공식은 궁사의 힘이 넘치던 말던 그 이상 당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만들어 버린다. 즉 사법서에 전요장, 극력견전하라 하였음에도 그러지 않는 것이다. (혹시 활의 세기를 올리면 되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하신다면 궁요연의 의미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라. 오류의 악순환
턱을 화살대에 올라타도록 자세를 잡으면 기껏해야 왼쪽 그림과 같이 귓바퀴 밑까지이다. 그래서 소위 목젖부터 손바닥 중지 첫마디까지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이는 다시 화살 당기는 거리를 제한한다. 소위 오류의 악순환이다.(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자세는 양궁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로 이야기한다. 의심나는 분들은 아래 출처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 길이 선택법은 화살대에 턱이 올라타는 궁체를 만들어내는 오류를 추가적으로 범하는데 이 부분은 지면관계상 다음 글에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마. 올바른 화살길이 선택법 : 가장 긴 화살로 주살 연습
올바른 화살길이는 내가 당길수 있는 최대길이어야 한다. 먼저 무른 활로 긴 화살을 당기어 본다(이때 최대길이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깍지손이 어깨위로 걸머져야 된다). 그렇게 최대 당김거리를 확인하고, 이후 차츰 활의 강도를 올려가면서 앞서 확인한 최대거리를 당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주살연습을 하면서 최대거리를 당기다보면 자기가 다룰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 강도의 활이 선택된다. 즉 자기가 다룰 수 있는 최대 강도의 활로 최대거리를 당겨야 한다.
주살질은 자세를 점검함 뿐만 아니라 자신이 최대거리를 당기도록 연습하는 훈련이어야 한다.
바. 필자의 변
- 우리의 전통이 아무리 맥이끊겼다고 하지만 양궁식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아무런 비판을 가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것이 우리의 고유 전통인양 하는 엉터리 활문화, 버리지 못하더라도 비판적 고민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 혹 글을 읽으시는 분 중 불편하신 분이 있으시면 나는 이렇게 배웠소가 아닌 명확한 근거로 설명부탁드립니다.
더 바른 논리가 있으면 제가 고치겠습니다.
양궁그림 및 사진 출처
How to Cut Carbon Arrows https://www.wikihow.com/Cut-Carbon-Arrows
Learn How To Determine Your Beginner Arrow Length http://www.learn-archery.com/beginner-arrow-length.html
첫댓글 조은글 입니다.
국궁신문에 올라온 그림자료입니다. 별절로 쏠 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니 그냥 웃고 넘깁시다.
갈릴레오가 나온뒤로 수많은 저술들이 쓰레기로 전락했듯이 세월이 흘러 별절궁체가 주류가 되면 지난세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구난방 떠들었던 자료는 일순간에 쓰레기가 될 것입니다.
뜻이 있는 이는 분노하겠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또 새로운 진리에 휩쓸려 가면서 당연히 자기가 발견한듯이 자기것으로 살테니, 우리는 모른척 하고 살면 됩니다. ^^
http://www.archerynews.net/news/view.asp?idx=1867&msection=4&ssection=27
사법비전공하를 읽다보면 화살길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위 글처럼 화살길이를 정하지 않고 장지손가락 끝부터 목젖까지를 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대략 이렇게 재보면 자기가 충분하게 당길 수 있는 길이가 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요즘 활터에서는 2자6치5푼이나 2자 7치 화살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그 길이만큼 활을 당기기 버거워서 2자 6치 화살로 바꿔서 쏘는 경향이 있더군요. 위의 글의 영향도 있는 건 아닌가 싶은데 활이 버거우면 그만큼 무른 활로 제 길이의 화살을 충분히 당겨서 쏠 생각을 안하고 화살을 줄여서 쏠 생각을 하니 뭐라고 할 말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들의 공통 관심사는 강궁으로 직사하듯 평찌로 쏘는 화살이지 제대로 된 궁체에서 비롯되는 활쏘기가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