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ㅡ동탁을 추격하는 조조
천자를 포함한 모든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모두 떠나버리자 싸울 상대를 잃어버린 동맹군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이거...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땐 계산이 빨라야 한다."
각 제후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산하느라 머뭇거리고만 있습니다.
이유의 예측대로 장안으로 천도 계책은 칼 한 번 휘두르지 않고 동맹군을 무력화시킨 것이죠.
이때 조조가 나서 열변을 토합니다.
"뭘 주저하고 있는것이요?
서로 눈치만 볼게 아니라 빨리 동탁을 추적해야죠.
맹주...뭘하고 있습니까?
빨리 명을 내리시오."
그러나 원소 역시 딴 계산을 하며 우물거립니다.
"조....좀더 생각해봅시다."
"좋습니다.
모든 제후들이 우물거리니 나 혼자라도 동탁을 추적하겠소."
결기에 찬 조조가 홀로 군사를 몰아 추적에 나섭니다.
한편...이유는 상국 동탁에게 다음 작전을 제시합니다.
"상국....제후들 중 우릴 추격하는자가 있을겁니다.
추격에 대비하여 골짜기에 군사를 매복시키십시오."
"맞는 말이다.
서영...너는 정병 3만을 이끌고 왔던길을 되돌아 가서 형양성 밖 산기슭에 매복하라.
적이 지나가더라도 공격해서는 안된다.
또 우리 군사들과 추격병이 전투를 하더라도 공격해서는 안되나.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추격병들이 우리 매복군들에게 공격당하여 도주할것이다.
그때 너는 도주하는 연합군측 추격병을 한놈도 살려보내지말고 전멸시켜라."
"옙...승상..."
"이곽, 곽사 너희는 정병5만을 이끌고 되돌아 가서 골짜기에 매복하라.
추격병이 오더라도 공격하지 말고 지나쳐보내라."
"다음 여포, 너는 정병 3만을 이끌고 되돌아가서 추격하는 연합군의 군사와 정면으로 부딪쳐라.
연합군의 추격병과 조우되면 일직선으로 밀고 들어가 모두 쓸어버려라.
다음...이각과 곽사...너희는
여포 군사와 연합군의 군사가 맞짱이 시작되면....
적의 후미를 좌우에서 공격하라.
3면에서 정병 10만명이 포위 공격하면 추격부대는 괴멸될것이다."
"상국...알겠습니다.
군사를 이끌고 되돌아 나가겠습니다."
동탁이 무자비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 역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사람이라 작전지시에는 빈틈이 없었죠.
여포가 정병 3만을 이끌고 왔던길을 되돌아 돌진하는데.....
과연 조조의 군사들이 뒤쫓아 왔습니다.
여포가 일직선으로 조조의 군사 중심부를 공격합니다.
"조조....어딜 그리 바쁘게 가느냐?
내가 여기에서 너를 기다렸다."
"오...이제보니 애비 셋 가진 호로자식이구나.
이 역적의 자식놈아 천자와 백성들을 끌고 어디르 가느냐?"
"어 조조....이놈 너도 애비가 둘 아니냐?
네 애비 조숭은 거시기(?)도 없는 환관인데 네놈은 어디서 태어났는지 궁금하구나."
이 말을 듣고있던 조조의 심복 하후돈이 창을 들고 뛰어나가 여포에게 달려듭니다.
"여포....내 창을 받아봐라. 야...합
하후돈 .....겨우 그정도냐? 내 방천화극을 받아라. 여헙"
하후돈과 여포가 어우러져 한참 싸우는데....
조조의 등뒤 좌,우에서 함성소리가 들리며 군사들이 쏟아져 나솝니다.
바로 이각과 곽사가 이끄는 군사들이죠.
"적의 매복이다."
조조의 군사들은 세 군데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동탁의 군사를 당하지 못하고 후퇴합니다.
"하후돈....후퇴하자.
전군 일단 후퇴한다...
전군 뒤로 전진...아..아니...후퇴.."
조조의 군마가 여포와 이각...그리고 곽사의 군에 쫒겨 정신없이 도망하다가 형양산 기슭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에서 잠깐 멈취라.
군마를 재정비한다."
조조가 형양산 기슭에서 한숨을 돌리고 밥을 짓기위해 아궁이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쫒기면서 군사를 절반이나 잃었구나.
우리만 추격에 나섰지 원소를 비롯한 나머지 제후들은
콧배기도 안비치는구나.
비겁한 놈들....
조조 군사들이 밥을 짓기 위해 마악 불을 피우는데...
와...아...함성소리가 들리며 매복하고 있던 서영의 군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기습이다. 전군 무장을 갖추고 적을 막아라.
당황하지 마라....밥솟을 버리고 다시 후퇴한다.
나쁜놈들...밥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이거 배가 고파서 도망갈 힘도 없구나."
조조와 군사들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는데...
피...잉...
화살 한대가 날아와 조조의 어깨쭉지를 꿰뚫었습니다.
아...악....활을 맞은 조조가 낙마하자 하후연 하후돈 형제가 조조를 부축하고 도주합니다.
"주공...정신차리세요.
조금만 더 가면 강이 나옵니다.
그 강만 건너면 무사할겁니다."
"하후돈...하후연....고맙구나.
아...아...내가 공연히 갱끼를 부리다 군사만 잃고 패배하고 말았구나.
비겁한 원소...비겁한 제후들...."
동탁을 추격하던 조조만 큰 피해를 입었군요.
다른 제후들과 또 동탁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0026ㅡ 뿔뿔이 흩어지는 연합군의 제후들
조조가 동탁을 추격하다 대패하여 도주할 때 손견은 폐허가 된 옛 수도 낙양으로 들어갑니다.
"무리하게 동탁을 추격할 필요없다.
궁궐의 잔불을 꺼라.
우린 여기에 진채를 친다."
날이 어둡자 손견이 달을 바라보고 앉아있는데...부하 장수 한사람이 우물에서 뭔가를 건져서 가져옵니다.
"주공...여기 이상한 물건이 있습니다.
우물에 왠 궁녀의 시체가 있기에 건져올렸더니 이걸 품에 안고있었습니다."
"풀어보아라."
부하가 보자기를 풀어보니 옥새인듯 싶은 큰 도장이 나왔지요.
여기에 이런 글이 새겨져있습니다.
수명어천(受命於天)
기수영창(旣壽永昌)
명을 하늘로 부터 받았으니
오래가고 길이 번창하리라
"주공...이건 한고조 유방 때부터 사용하던 옥새가 틀림없습니다."
"이 옥새가 주긍의 손에 들어온것은 장차 큰 일을 하라는 하늘의 계시입니다.
똥파리들이 들끓기 전에 빨리 강동으로 돌아갑시다.
가서 따로 큰 일을 도모하셔야죠."
"정보...네 말이 맞다.
이 옥새를 가지고 빨리 여기를 떠나자.
이것을 목격한 군사들의 입단속을 잘 해라.
비말이 새 나가면 안된다."
그러나 어디에나 촉새같은 인간들이 있는 법.
원소와 고향이 같은 병사하나가 슬쩍 빠져나가 원소에게 일러바쳤죠.
손견은 다음 날 맹주인 원소에게 작별인사를 하러갔습니다.
"맹주...고향인 강동을 비워둔지 오래라서 그만 가봐야 겠소이다."
"손견....그대가 갑자기 돌아가겠다고요?
양심이 불량하군요."
"내가 양심이 불량하다고요?
난 태어나서 살면서 ....
아직까지 한번도 거짓말을 해본적이 없소."
"그 거짓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못믿겠으면 어쩔 텐가?
손견이 칼을 뽑아들었읍니다."
그러자 원소의 맹장 안량과 문추도 칼을 뽑습니다.
"손견..,한번 해 볼까요?"
그러자 손견의 심복 정보, 황개, 한당도 칼을 뽑습니다.
"좋지...한판 붙어보자고."
자칫하면 동탁을 치기전에.아군끼리 싸울것같아 여러 제후들이 싸움을 말립니다.
"옥새를 우리 눈으로 확인하지 못 했으니 그의 말을 믿고 손견을 보내줍시다."
이때 손견은 제후들앞에서 이런 맹세를 합니다.
"내가 만약 옥새를 숨기고도 없다고 거짓말 한다면
날아드는 돌과 화살에 맞아 죽을것이다."
그런데....사실...옥새가 없다는 말은 손견의 거짓말 이잖아요?
이 맹세가 후일 들어맞을까요?
너무 강한 부정은 긍정을 뜻 한다고 하더군요.
씩...씩(분이 안풀린 원소의 숨소리)
"손견...두고보자."
"원소...두고 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 놈 없다더라.
난 이만 가겠다."
손견이 진채를 모두 뜯고 강동으로 떠나자...
원소는 급히 형주자사 유표에게 밀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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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불량한 손견이 전국옥새를 훔쳐 달아났소.
손견이 강동으로 가려면.... 반드시 그대의 땅...
헝주를 통과해야 하니 그대가 복병하고있다가 손견을 죽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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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탁을 타도하기 위해 모였던 제후들은 서로 갈등을
나타내고 반목하더니 하나 둘 낙양을 떠나 자기들의 본거지로 돌아갑니다.
"저 원소는 사람이 옹졸하고 째째하여 리더의 덕목을 못갖춘 사람이다.
돌아가자...."
조조...공손친...원술 등 제후들이 모두 떠나자..
유비도 관우 장비와 함께 자기의 근거지인 평원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사실 유비는 제후의 반열에는 들지 못하고 공손찬
밑에서 부장으로 있었죠..
손견이 옥새를 감추고 형주를 지나가는데...
원소로 부터 밀명을 받은 형주자사 유표가 손견을 기습합니다.
"양심 불량한 손견은 거기서라.
네가 전국옥새를 훔친걸 다 알고있다.
옥새를 내놔라."
"유표... 다 늙은 노인네가 노망이 났구나.
어디에서 함부러 망발이냐?
요즘은 치매도 국가가 치료해준다고 하니 조용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나 하도록 해라."
그러자 유표의 부하 괴월이 칼을 들고 뛰어나옵니다.
"양심불량한 손견은 내 칼을 받아라."
"이놈 괴월...너 따위 무명소졸이 어디에서 함부로 설치느냐?"
손견의 곁에 있던 황개가 뛰어나가더니 쇠채찍으로 괴월을 내리칩니다.
쨍그렁.....쇠채찍이 괴월의 갑옷을 치자....
에그머니....괴월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하여 도주합니다.
"저 형주의 약졸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손견이 군사들을 몰아 유표군을 공격하니 대열이 무너지며 도주합니다.
"역시 손견은 강동의 호랑이다.
그를 앝본게 잘못이다.
모두 퇴각하라."
도주하는 유표의 군사를 바라보던 손견이....
"그만 추격해라.
빨리 강동으로 돌아가자."
유표는 공연히 손견을 건드렸다가 옥새도 뺏지 못하고 걈정만 상하게 만들었군요.
한고조(유방)때부터 물려 내려온 전국옥새는 행운보다는 많은 불행을 몰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