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은 대면실습의 첫 날
오늘은 복지관에 출근하여 대면 실습이 진행된 첫 날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는 성현동팀 실습생 전원이 복지관에 모여 기관에 계신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후 12시까지는 성현동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골목 주택가를 다니며 주민분들을 만나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요리볶고 조리볶고' 단기 사회사업을 통해 만나게 될 이웃 분들을 뵙는 자리이기도 하고, 기관과 관계 맺고 계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도움을 주실 주민분들을 뵙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대면하는 일이 어려워진 시기에 폭염까지 더해져 혹여나 주민분들이 저희와 만나뵙는 것을 꺼려하시진 않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이 더운 날에 좋은 일 하는 선생님들이네~" - 성현동 모모카페 사장님
"다음에 우리집 오면 음료수 한잔씩들 줘야겠네." - 성현동 골목 김준순 어르신
"그럼- 언제든지 들러서 냉수 마시고 가." - 성현동 신일부동산 사장님
걱정과는 달리 오늘 저희를 맞아주셨던 성현동 이웃분들은 웃음과 덕담으로 반겨주셨기에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 관악드림타운아파트 소장님과의 만남
소장님께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관악드림타운아파트의 소장일을 역임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오랫동안 주민들을 위해 일 해오신 소장님은 가구 세대수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1인 가구의 사정까지 알고 계셔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단기사회사업을 해야 하는 성현동의 실습 선생님들께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활동하게 될 담당 구역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 주택 골목가이지만, 두 곳 모두 어르신 가구가 많이 계신다는 점은 같았기에 어르신을 당사자로 둔 사업을 준비하는 저와 동준쌤에게도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을 대할 때는 낮은 곳에서 그 분들을 올려다 보는 자세가 필요할 거야 ∙∙∙ 가끔 어르신들 안부를 묻거든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왜 물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해?' 하고 퉁명스레 말하시는 분들이 계셔. 근데 그 분들 속은 안 그렇거든. 표현하기를 투박하게 하시는 거지 속은 고마워서 그래. 이런 거 우리 선생님들이 알고 계셔야 해" - 관악드림타운아파트 소장님
#성현동 골목 주민 어르신과의 만남
"어르신 저희가 까치가 되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면 이웃 소식도 전해드릴게요." - 김은지
앞선 대사는 성현동 주택가 골목에서 만나뵙고 인사드렸던 김준순 어르신께 드린 말씀입니다.
김준순 어르신은 평생을 마포구 대흥동에서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는 여러 이웃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지내셨는데 시간이 지나고 모두 흩어지거나 관계가 끊기게 되면서 5년 전, 이 곳 성현동으로 이사오게 되셨다고 합니다.
성현동으로 오게 된 이후, 이웃과 정을 나누는 일이 일체 없으셨다고 합니다.
"내가 여기 몇년을 살았어도, 지금껏 누가 사는지 아무도 몰라. 얼굴도 몰라" - 김준순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이웃과 교류가 있었던 과거 이야기를 하실 때에는 자신있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말씀 하셨는데,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하실 때에는 조금 퉁명스레 말씀하시면서 속상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속상해 하시는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져서 제가 이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며 어르신께서 다시 관계를 맺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하면 어르신과 둘레인의 연결을 더 잘 도울 수 있는지 앞으로의 만남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싶다는 의지가 세워진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최동준 선생님, 문은선 선생님은 앞으로는 어르신께서 예전처럼 이웃과 만남을 가지실 수 있을 거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만남을 마무리 했습니다.
# '요리볶고 조리볶고' 기획안 발표
점심시간 후, 오후부터는 다른 팀 실습생 선생님들과 기관 슈퍼바이저 선생님들께 소개해드릴 '요리볶고 조리볶고' 단기사회사업 기획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동준 선생님과 저는 사업을 기획하는 첫 단계부터 '계획대로 안 되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었고, 발표를 준비하면서까지 저희의 뜻이 어떻게 하면 잘 전달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희의 고민에 문은선 선생님께서는 '계획한 것이 완벽히 실행되는 것보다 계획을 준비해보는 과정 혹여나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부딪혀보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니 벌써부터 결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문은선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난 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과 집중해야 할 일들이 정리가 되었고, 계획과 발표 모두 잘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한다는 설렘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어르신을 대하는 바른 자세
발표 후, 문은선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르신 사업을 담당하시는 윤시온 선생님과 이가영 부장님께서 성현동팀에게 어르신을 대할 때 도움이 될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① 어르신은 살아있는 도서관이다.
어르신들은 오랜 세월을 경험하며 쌓여진 덕목과 지혜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런 강점을 가진 어르신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존중하는 마음으로 올려다보며 조언을 구하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② 어르신은 아이가 아니다.
어르신이 가진 순수한 마음을 빗대어 '노인은 아이같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어르신을 아이처럼 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르신과 대화할 때에는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 모두 주의해서 공경하는 태도가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③ 어르신께 친근한 표현과 무례한 표현은 다르다.
어르신과 친밀한 관계형성이 된 후,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말이 짧아진다거나 혹은 또래 친구들에게 쓰는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친근한 표현은 어르신의 입장에서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항상 이 점을 주의해서 나의 시선만 고려하지 않고 어르신의 입장에서 무례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신림동팀 권지우 선생님과 이강민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신림동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당사자로 둔 사업을 진행하셔서 그런지 말투도 둥글둥글 하시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밝은 에너지를 가지신 거 같습니다.
더불어 시나리오 이야기 해주실 때에는 아이들과 있을 가상의 이야기를 신나게 발표하시는 모습이 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발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 뿐만 아니라, 실감나게 연기해 주시는 모습에서 박세경 선생님과 이가영 슈퍼바이저님께서 말씀하셨던 거처럼 잠시 가상의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잊고는 "뭐지? 저게 다 당사자 면접에서 있었던 일인가?" 느껴질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 실감나게 그려지는 거 같았습니다.
이런 점 하나하나가 지우 선생님과 강민 선생님 모두 아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실제 사업을 하실 때에는 아이들과 잘 어우러져서 즐겁게 활동 하시겠구나 와닿는 발표였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우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동료에게, 지역사회에게 아이들이 세워질 수 있음에 감사를 가득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니 '아 저런 모습으로 마무리 되는 게 사회사업이겠다.' 싶은 또 하나의 배움을 깨닫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은지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신림동팀 권지우입니다.
발표 때 은자선생님의 피드백을 듣고 제 일지에도 기록을 하였어요.
생각이 나서 감사함을 전하러 선생님의 일지에 들어왔는데, 이렇게 글이 남겨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은자선생님의 사업을 늘 응원할게요. 남을 칭찬하고 용기 있게 말해주신 선생님의 강점이 멋있습니다!
동네 처음 인사를 다녔습니다. 막연하고 염려되는 마음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은지선생님은 염려80, 기대20의 마음으로 동네인사를 다녔는데 동네 인사를 다닌 이후 기대와 염려가 뒤바뀌었다며 안도의 웃음과 자신감이 한층 올라간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눠주었습니다.
어르신과 어떻게 대화를 나누면 좋을지, 어르신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동준선생님과 역할극도 해보면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주민분들께서 얼마나 우리 은지, 동준선생님을 반갑게 맞아주시고 예뻐해주실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8월 3~4일까지도 부지런히 동네를 다니며 인사를 드릴텐데 7월 29일은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시는 동네 어르신들과 평소 이웃을 잘 살펴주시는 통장님을 만나뵙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께, 통장님께 오늘처럼 어떻게 인사를 드리고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