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삼국유사아카데미를 출범시키며
samgugyusa
2024. 8. 15. 15:22
출처: https://samgugyusa.co.kr/4?category=1111206 [삼국유사아카데미:티스토리]
학장 강석근(전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국문학자로서 『삼국유사 (三國遺事) 』를 공부한 지 30~40년이 되었다. 대학원생 시절에는 학부생들을 모아 ‘삼국유사 윤독회’를 주기적으로 연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고전시가를 전공했기 때문에 향가나 불교문학을 연구하는 여가에 참고용으로『삼국유사』를 찾아 보았을 뿐이다. 따라서『삼국유사』는 먼 곳에 있는 책은 아니었고, 날마다 애독하는 책도 아니었다. 『삼국유사』 의 터전인 경주에 살면서 가끔은 『삼국유사』가 몹시 그리웠지만, 없다고 죽고 못 사는 사이는 아니었다. 먼 곳에 있는 고향처럼 늘 아련하기만 했다. 때로는 『삼국유사』에 대한 갈증과 연모가 밀려 왔지만, 언제나처럼 그때그때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다른 생각들이 자주 들었다. 특히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겨갈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경주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시시각각 내 마음을 흔들었다. 만약 내가 경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삼국유사』의 현장에 살면서 『삼국유사』를 마음껏 공부하지 못한 것이었다. 만약 이대로 경주를 떠난다면, 몇 번의 생애를 윤회해도, 현생처럼 『삼국유사』의 현장에서 『삼국유사』를 마음껏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서슴없이 망설임없이 삼국유사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남은 생은 『삼국유사』와 놀아보기로 했다. 다시 『삼국유사』를 읽기로 했다. 오직 일에 대한 욕심은 많고, 공적인 일을 맡으면, 성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삼국유사아카데미는 곧 안정화되리라 믿어본다. 『삼국유사』전문 연구자로부터 『삼국유사』애독자까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지극히 공적인 아카데미로 키우고 싶다. 『삼국유사』의 모든 부분 부분을 다 수용하는 아카데미로 성장시키고 싶다.
삼국유사아카데미 출범 기념특강에 기꺼이 응해주신 이종욱 전 서강대학교 총장님과 제언에 참여해 주시는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 채희완(부산대 명예교수), 곽대기(한국하이쿠연구원장), 김규호(전 경주대 교수), 이상규(경북대 명예교수)님과 토론자로 참석해주시는 이재호(수오재 대표), 이채경(경주학연구원장), 정형진(신라얼문화연구원장), 서영교(중원대 교수)선생님과 함께, 이 자리에 즐겁게 동참해주신 청중님들에게도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는 아카데미로 만들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24. 08. 13.
메일 : samgugyusa@kakao.com, 연락처 : 010-6566-4429
주소 : 경주시 금성로 292 4층
출처: https://samgugyusa.co.kr/4?category=1111206 [삼국유사아카데미: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