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전 피드백] 9:00
오늘은 특별히 신림동 공유 공간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10시에 새들 경로당에 가서 겨울놀이 팀이 지역 인사를 드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당일 새들 경로당의 부엌을 빌리는 시나리오를 생각 중에 있어서 특별히 잘 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림동의 과장님을 드디어 뵙게 됩니다. 상상 속의 과장님은 무서운 이미지인데, 어떨까요?
별 선생님과 먼저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수료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공유 공간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신림동에 있는 카페에서 수료식을 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카페 사장님과 아이들이 새로운 관계가 생기고 강감찬 복지관과도 관계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왜 굳이 카페를 가야 할까?'싶어서 공유 공간에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으면서 수료식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카페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주변에 카페가 많은 것 같은데 어디가 좋을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저희 팀의 이름은 겨울놀이지만, 마을잔치 느낌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경로당에 인사를 가서, 되도록 외부인이 새들 경로당의 부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면서 직접 이용자이신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음식을 만들어 주시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고 덧붙여주셨습니다.
떨립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리면 좋을까요?
또 아이들이 전을 부쳐서 300원에 팔면 좋겠다며 지난번 벼룩시장 때 종이컵을 가져다가 동전을 받았다고 말한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의 이름을 달고 돈을 받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알려주셔서 아이들에게 다시 무료로 나눠주자고 제안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논의하다가, 호떡 믹스를 이번에 대량으로 기부받았다고 알려주셔서 그것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했고,
상품을 아이들이 고민하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 드렸더니, 복지관에 있는 비누, 치약, 핸드워시 등을 사용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포스터를 만들기로 했는데,
포스터를 붙일만한 장소를 여쭤봤습니다. 경로당, 갑을 아파트, 주민센터, 놀이터 등이 나왔는데
사실 놀이터에 붙이는 게 가장 좋지만 굳이 따지자면 불법임을 알려주셨습니다.
내일 포스터를 붙이러 가면 놀이터에는 딱 한 개만 붙여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어머님들 단톡방을 자주 활용하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오늘은 만나서 무엇을 할지를 말씀드리고,
아이들과 헤어질 때 지금 아이들이 집에 간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사진을 공유하며 무엇을 했는지 말씀드리라 하셨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야겠습니다.
[과장님 인사] 9:30
과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빵을 사들고 오셨습니다.
특별히 디카페인으로 3잔을 따로 준비하신 모습을 보고 저희를 배려하는 모습이 엿보여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장님은 예상외로 매우 밝고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어쩌면 화끈한 면모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밖에서는 실습생이 실습생이 아니라 강감찬 관악종합사회복지관이라는 점을 명심하기를 당부하셨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업인 만큼 아이들을 기획단으로 인정하여 존중의 표현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신림동이 아직은 마을 사업을 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아 신림동 주민께 복지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1의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신림동 담당 복지관이 있음을, 그 복지관이 강감찬 관악종합사회복지관임을, 담당이 김별 사회복지사임을 인식하는 것의 순서로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과장님은 아직 배우는 단계인 저희를 지지하기 위해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 있어요" "그게 다 일련의 과정이거든요?" "우리도 그래요" "그런 과정을 잘 기록해놓으면 되어요." "얽매이지 마요"
마음 한편이 누그러지면서 따뜻해졌습니다. 상상 속의 과장님의 모습은, '실패란 없다!!'라고 하실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가영 부장님도 그렇고 이 기관은 정말 누구나 타성에 젖지 않고 늘 열정을 다해 힘써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안전제일을 강조하시며 코로나를 조심하자고 하셨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아프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저희팀을 위해 조언을 해주셨는데, "민원이 들어올 수 있지만 감내합시다" "이것도 다 관심이에요"
맞습니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하죠? 당일 아침 단 2시간이니 웃는 얼굴로 죄송과 협조에 감사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아이들과 함께 복지요결 사례발표에서 들은 것처럼 양해문을 놀이터 근처 곳곳에 붙여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날에 새들 놀이터에서 축제를 했는데 호응이 괜찮아서 거기를 신림동의 거점으로 삼아서 행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계절별로 한 번씩 새들 놀이터에서 마을 잔치를 하면, 신림동 사람들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가 신림동의 지역 거점 활용 모두 어울림 사업 지속에 털끝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들 경로당 지역 인사] 10:00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새들 경로당에 인사를 갔습니다.
청국장 냄새가 맛있게 나는 부엌에서 열심히 점심을 만들고 계시는 회장님과 한 어르신을 뵈었습니다.
이번에 복지관에서 실습하게 되었다며 인사를 드리고,
별 선생님께서 이번 잔치를 소개하시며 살짝 그날 도와주실 수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경로당 회장님은 고민하시다가, 동사무소와 부녀회에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뭔가 직접 도와주시는 것은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항상 점심을 준비하셔야 할 테니까요!
당일에 비가 오면 경로당에서 하는 건 어떨지를 생각했는데, 윷놀이를 제외한 다른 놀이는 못할 정도의 크기인 것 같습니다.
역시 날을 옮겨 월드비전 교회로 가야만 하는 걸까요? 걱정이 문득 듭니다.
[신림동 마을 탐방]
새들 경로당 지역 인사를 드린 후, 신림동 지리를 잘 모르는 저희를 위해
별 선생님께서 신림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카카오 맵을 켜고 열심히 즐겨찾기를 해두었습니다.
전체적인 신림동을 파악하고, 세로로 큰 길을 기준으로 좌우 2개의 큰 단위로 나뉨을 확인했습니다.
보라매 갑을 아파트, 15통 통장님 댁, 월드비전교회, 새들 경로당, 신림동 주민센터, 공유 공간, 신림 성모 성당, 색동 어린이공원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평지인 신림동의 우측 동네는 지난 폭우 때 침수 피해를 많이 입은 동네라
그때 복지관이 여기를 지원하느라 정신없었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기획단 세 번째 만남 - 홍보 포스터 제작] 13:30
아이들과 세 번째 만남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친구인 하은 친구가 온다는군요.
월 수 금은 항상 아이들이 많이 오는 날인데, 새로운 친구까지 오면 총 7명이 됩니다.
아이들이 우리의 활동을 재밌게 생각하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걸 보니 왠지 뿌듯해집니다.
꾸미기를 위한 색연필과 사인펜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강우가 "네임펜이 안 나와서 제가 사 왔어요" 하며 말합니다.
역시 강우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입니다.
별 선생님이 미리 챙겨주신 색 전지를 가지고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별 선생님이 알려주신 호떡 믹스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기뻐하며 먹거리를 호떡으로 하자고 정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하니 공유 공간이 복작복작합니다.
어제 희서가 만든 홍보물 도안을 보면서 열심히 만듭니다.
희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치킨이를 그리고, 강우와 현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그립니다.
아이들이 날짜와 시간을 몇일, 몇시로 작성하는 것이 새로운 발상이라 신기했습니다. 저희라면 '일시'라고 썼겠지요?
하늘이는 초고속으로 2장을 바로 뚝딱 만드네요. 정말 쿨한 것 같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포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일찍 포스터를 뚝딱 만들어서 바로 놀이터로 놀러 갔습니다.
[놀이로 친해지기 3 - 술래잡기, 땅따먹기] 14:30
오늘도 역시 놀이터에서 놀아야겠죠? 오늘은 사람도 많으니 술래잡기를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놀이터에 도착해서 돌아보니, 아이들이 없습니다. 당황해서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서연이와 하은이가 과자를 먹으며 오고 있고, 정아와 하늘이는 이 추운 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아이스크림을 먹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술래잡기를 한 판하고 나니, 지쳤는지 아이들이 그네를 타기 시작합니다.
강우와 경찰과 도둑을 하자고 말하고, 아까부터 현서는 땅따먹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늘어났을 뿐인 것 같은데, 뭔가 분위기가 많이 부산스러워졌습니다.
결국 지현 선생님께서는 땅따먹기를 할 사람은 하고, 술래잡기를 할 사람은 술래잡기를 하자고 제안했고
지현 선생님과 저, 현서, 강우는 모래바닥에서 땅따먹기를, 희서, 하늘이, 정아, 서연이, 하은이는 경찰과 도둑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땅따먹기를 오랜만에 하는데, 현서가 몹시 엄격하게 심판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를 넘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네요.
그래도 좋은 돌로 바꿔가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놀이라는 밥을 열심히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놀이를 하다가, 미끄럼틀 위에 버려진 간식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지현 선생님은 "이거 여기에 버리면 안 되지!" 말씀하시며 주섬주섬 챙기셨고, 저 또한 공감했지만 어떤 식으로 말을 하면 좋을지 고민되었습니다.
후에 여쭈니 선생님은 아이에게 직접 버리라고 시키면 다른 아이들 앞에서 체면이 상할 수 있으니 그냥 본인이 챙겼다고 하셨습니다.
가끔 예상치 못하게 부도덕적 행동을 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한참 놀이를 하다가 시간을 보니 벌써 세시 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부스를 구상하자고 불렀습니다.
연날리기를 생각하니 막막해져 현서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근데 이거 나무 있으면 못해요"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가 지현 선생님은 땅따먹기로 종목을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미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고치기 귀찮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상의 끝에 판 뒤집기는 중앙에서, 윷놀이는 분수대에서, 땅따먹기는 작은 미끄럼틀 옆에서, 팽이는 출구 쪽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은이가 합류하면서 원래 담당하기로 했던 것을 생각지 않고
정아, 서연이, 하은이가 모여서 "저희끼리 윷놀이하면 안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분위기가 갑자기 세명과 네 명으로 나뉘어 노는 느낌이 들어 대답을 하지 않고 우선 내일 보자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지현 선생님께서 "뭔가 분위기가 안 좋지 않았어요?" 물으셨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렇게까지 안 좋지는 않았으니 내일 다시 이야기해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이들과 부스를 다시 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