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 마을활동가로!’ 이정골할머니 소울푸드 만들기
2023. 11. 11. 토요일
이정골 할머니에게 배우는 소울푸드는 '두부'입니다.
할머니 강사님들이 오셔서 두부 만드는 도구들을 준비하고
갈아온 콩을 큰 솥에 쏟아붓고 끓여냅니다.
끓은 콩물을 베보자기에 넣고 손으로 눌러줍니다.
뜨겁고, 무겁고, 흔들리고
두부 만드는 일이 수월하지가 않습니다.
'으랏차차' 힘을 내야만 합니다.
'으랏차차!, 으랏차차!'
이를 참관하던 참가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번갈아가며
콩물보자기를 한번씩 눌러주며 손과 힘을 보태어 줍니다.
순두부용은 따로 덜어놓고
모두부를 만들기 위해 용수를 퍼냅니다.
보자기를 깔고 두부판에 콩물을 붓고 무거운 것을 올려두면 물이 빠지면서
단단한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요즘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구매하는 것이 두부입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 두부를 만들어보니 힘들고,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걸렸습니다.
그뿐만아니라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도 수월치가 않았습니다.
콩물을 갈아주는 방앗간이 사라져가고 있어 육거리시장 방앗간을 찾아다니며
겨우 콩물을 갈아왔습니다.
마을공동체나 가가호호에서도 두부를 만드는 사람이 없어 간수 염도 맞추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간수 양이 맞지 않으면 돌처럼 딱딱해집니다.
대형솥, 대형다라이, 보자기, 거치대등 두부를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들의 크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 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러사람들의 협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밭에서 자란 콩이
물과 불을 만나 끓으면
마지막으로 바닷물을 만나서 두부가 되었습니다.
흙, 물, 불, 사람의 조화로움이 만들어낸 '두부' 였습니다.
두부만들기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두부' 만들기는 두부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끓은 콩물을 보자기에 넣어 짜낸 것은 고소한 '비지'가 되었고
그 콩물은 담백한 '두유'인 영양음료로 마실 수 있었고
간수를 넣으면 몽글몽글한 '순두부'로 변신하고
두부판에 부어 눌러 물이 빠지면 '두부' 가 되었습니다.
또한 용수도 인기짱! 집된장 리메이커용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콩이 두부가 되는 과정에서는 옛날 사람들이 즐겨먹었던
다채로운 맛들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두부는 민속의 맛입니다.
그래서 이정골 할머니들에게도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두부는 영원한 소울푸드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