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옷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옷 입는 스타일에 부쩍 관심이 생겼다.
내가 추구하는 옷 스타일은 히피 룩과 그런지 룩, 락시크 룩이다.
히피 룩은 1960년대 히피족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패션 종류이다. 여기서 히피족은 그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탈 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부터 화려한 셔츠나 블라우스, 헤어밴드 등 독특한 스타일이 주를 이뤘는데 이것이 패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1990년대 우아함과
세련미를 더한 뉴 히피 룩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정려원 님의 패션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런지 룩은 패션 용어이지만 시초는 음악에서 발생했다. 펑크와 메탈을 섞어 만든 장르를 그런지 록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거지같은, 지저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패션용어로 1990년대 초에 등장했으며 ‘grunge’라는 뜻은 1960년대에 ‘더럽다’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고 그런지 룩은 1980년대 말 미국 시애틀 출신의 록 밴드 너바나와 같은 그런지 록 밴드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지 룩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에 물이 빠진 청바지, 헐렁한 체크 셔츠, 낡은 티셔츠 등을 입어 화제가 됐다. 그런지 룩은 80년대 부유층과 일부 특권층이 즐기는 명품 패션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했으나 차츰 편안함과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락 시크 룩은 rock + chic의 합성어로 시크한 면이 강조되는 룩이다. 블랙 컬러를 베이스로 락을 대표하는 펑크의 반항적인 느낌에 단정한 헤어나 락 느낌의 의상과 다른 느낌의 의상을 매치하여 도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다. 대개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지만 도도하고 멋진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어 잘 입으면 확 독보이는 스타일이다.
예전의 나는 이런 패션들을 그닥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패션들이 예쁘다고 느껴졌고, 빈티지 샵들을 구경하거나 인스타 빈티지 샵에서 이런 스타일의 옷들을 구매하곤 한다.
옷 입는 스타일 말고도 바뀐 스타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 듯 안 한 듯한 메이크업을 추구했는데 요즘엔 emo 메이크업이라고 언더까지 아이러이너를 그려서 눈매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추구한다. 여기서 emo란, 펑크에서 발전된 록 음악의 형태이며 emo 유행은 2004~2013 정도까지 가장 유행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우울한 분위기에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을 부정했다. 자기 자신을 싫어하거나 자기에게 일부러 상처를 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모든 emo가 그런 것은 아니다. emo 패션 자체가 2007~2011까지 유행했고 emo가 아닌 사람들도 emo 패션을 했다.
어쩌다가 이런 메이크업에 빠졌냐하면 틱톡을 보다 우연히 emo 메이크업을 한 사람의 영상을 봤는데 처음에는 조금 충격이었지만 계속 보다보니 예뻐보여서 유튜브에 스모키 메이크업, emo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검색하여 집에서 따라해보곤 한다. 하지만 밖에 나갈 때 emo 메이크업을 하고 나가 본 적은 아직 없다. 언젠가 락시크 룩 + emo 메이크업을 하고 밖을 나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