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5일(화) 시편 14:1-7 찬송 500장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2.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4.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여호와를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5. 그러나 거기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6.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7.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개역 개정)
- 무신론자의 악행으로 가득한 세상 -
시편1, 19, 50, 127편과 같이 전형적인 지혜시에 속하는 본시는
특별히 악인들의 모든 악행이 근본적으로
그들의 무신론(無神論)에서 비롯된 것임을 드러내는 다윗 시이다.
다윗은 본시에서 이같은 무신론자들을 가리켜 어리석은 자(1절)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그를 경외하는 자를 진정한 지혜자로,
그렇지 못한 자를 어리석은 자로 보는 히브리 지혜 문학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본시의 내용을 보면
먼저 전반부 1-3절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어리석은
악인들로 가득한 이 세상의 실상을 노래하며
후반부 4-7절은 하나님을 경외치 않는 악인들에 대한 징벌과
그로 인한 하나님 백성의 최후 승리에 대하여 예언적으로 노래한다.
이러한 본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 없는 자들은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오만 방자하게 행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은커녕 더욱 기고 만장하게 된다.
심지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윤리적인 사람들조차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치 않을 때 그들이 행하는 선은
결국 이기적인 욕심과 깊은 연관을 갖게 된다.
그러나 본시는 이와 같이 무신론자들이 판치는 이 세상에서의
진정한 승리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1:7)임을 믿는
신본주의적 인생관을 소유한 자들임을 웅변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오늘 내가 이같은 신본주의적 인생관에 근거하여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무신론자들의 인본주의적 삶에 오염되거나
적극 동조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한편 본시는 뒤에 소개되는 시편 53편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양자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본시에서는 ‘여호와’라는 신명(神名)이
시편 53편에서는 ‘하나님’이라는 신명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또 저주의 내용이 본시에서는 일반적인 무신론자에게(5, 6절)
시편 53편에서는 이방 국가에게 주어진 점(5절)이 다르다.
2절)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윗은 하나님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지 보고 계신다고 표현하였다.
즉 하나님은 당신을 찾는 자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친해지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다윗은 지금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다윗만큼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한 사람도 없었다.
다윗의 인생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기도가 아니고서는 헤쳐나갈 수 없는 질곡의 인생이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이 겪었다.
그리하여 그는 쉬지 않고 기도하는 기도의 용사가 되었다.
다윗은 다른 시에서 그의 기도 생활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시22:2)
이렇게 끊임없는 기도의 결과 그는 하나님의 관심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님과 굉장히 친한 사람이 되었다.
신앙 생활이란 이와 같이 하나님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그러면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자주 만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 친해지는 다른 방법은 없다.
인간관계에서도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자주 만나지 않게 되면 그 관계가 소원해진다.
하물며 만나지 않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자주 만나야 한다.
이렇게 하나님과 만나는 방법이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곧 영적으로 하나님을 만나 친교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기도는 하나님과 만나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말씀을 드리고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친해지게 된다.
하나님과 친해지면 얼마나 좋은가!
하나님과 친해지면 하나님으로부터 무한한 도움을 받는다.
하나님은 당신과 친한 자를 돌보시고 보호하시며 각양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이 세상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은혜이다.
이 세상 누가 베푸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신 은혜이다.
이 세상에서도 최고의 권력자와 친하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최고의 권력자가 자기와 친한 사람에게 베푸는 도움은
다른 누구의 도움보다 크게 마련이다.
하물며 이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과 친한 사람이
받는 도움이라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이겠는가!
특별히 하나님은 자기와 친한 자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이 당신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다 들어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하나님과 친밀하여지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에 열심을 내야 한다.
기도를 통해 부지런히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당신을 찾는 자가 있는가를 보고 계신다.
당신을 찾는 자에게 응답하시고 좋은 것으로 주시기 위하여
당신을 찾는 자가 있는가를 살피신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부지런히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이 가까이 함을 얻은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 (신4:7)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렘2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