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장날 나들이를 나오면서 송면어린이집 아기들이 팝업북 전시장엘 들렀어요.
큰 형들보다 어찌나 말을 잘 듣고 예쁘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책 읽어주는 것에 진심인지,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답니다. 그림책에서 봤다면서 에릭 칼의 <나비> 그림을 알아보고 "나, 나비 좋아" 하면서 그 앞으로 달려들기에 기념 사진을 남겼지요.
숲속 포토존에서도 이 아기 늑대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아이들은 이 늑대 위에 다들 올라타려고 해요. 그런 생각을 했다면 책방지기가 아이들이 올라 탈 수 있도록 만들었을텐데요...역시 어른의 생각은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네요.
차은실 작가의 방에 놓인 퍼즐 상자는 위, 아래 그림을 맞추며 놀아보라는 뜻인데요....아기들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상자 하나씩을 집어들고 의자로 앉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그림책을 가져와 선생님한테 읽어달라고 하네요. 어찌나 몸이 가벼운 아기들인지, 저 상자는 종이 박스로 만들어진 건데 아기들이 다 지나간 후에도 타격감이 전혀 없었답니다.
역시 전시의 완성은 아기들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전시를 기획했을 때는 유치원 아기들이 팝업북 귀한 책을 망가뜨릴까봐 유치원 어린이들은 단체 관람을 받아야 하나,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아기들은 초등학교 개구쟁이 형님들보다 더 말을 잘 듣고 책도 얌전히 다루었어요. 전시의 절반이 지나고 있는 지금, 조금씩 페이지가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들이 나오곤 있지만 걱정했던 것 보다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오면 즐겁고 행복한 전시,
어린이들이 활짝 웃고 가는 전시,
어렵게 열린 자리인데 괴산의 어린이들이 좀 더 많이 많이 와서 경험하고 느끼고 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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