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서원마을
소학실천환경학교 8회차
10.26.토 10시~1시
절기 상강을 맞아 소학실천환경학교 여덟번째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신항서원은 쇼미더신항 준비로 만국기가 펄럭이고
감나무의 감은 주황빛을 뿜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번 소학실천환경학교에서는 어떤 재미난 일이 있었는지 함께 구경가보실까요~~
오늘은 재미난 노래로 수업열기를 합니다.
개구리 노래~~!!
<깊은 산 연못 속의 구멍>이라는 노래인데요.
리듬도 재미있지만 가사도 너무 재미있어서
따라부르는 동안 빨려드는 흡입력이 있더라구요.
노래로 웃음가득 분위기가득 띄우고
오늘은 어떤 활동을 할 지 안내를 해주셨어요.
이어지는 이흥선 선생님의 상강 이야기!
자연도 우리도 모두 나름의 겨울채비를 해야겠지요~
겨울을 막 앞둔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할 지 잘 생각해보셔요~~^^
다함께 농사시를 읽고 농사활동을 하러 꽃밭으로 출발~!!
봄여름가을 동안 열심히 살아온 코스모스의 씨앗을 채집하는 시간입니다.
일명 꽃씨받기!!
잘 영글은 씨앗을 골라 그릇을 아래에 받친 후 씨앗을 후두두 털어주면
씨앗을 엄청 많이 모을 수 있어요~
일년간의 농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꽃씨를 받아요~
꽃씨는 편지봉투에 한 수저씩 담아서 풀로 붙여주었어요.
공산품이 귀하던 우리 어린시절에는 '밥풀'로 봉투를 붙여주었답니다~ㅋㅋㅋ
추억의 밥풀.. 접착력이 아주 좋아요~~^^
높은 감나무에 달린 주홍감은 기~~~다란 장대를 이용해서 따보았어요.
소학실천환경학교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아주 적극적이랍니다.
두 아이가 힘을 합쳐 장대로 감따기에 도전...
하지만 쉽지는 않아요~
장대끝 양파망에 감을 잘 담은 채 힘을 주어 당겨야 감이 쏙~ 따진답니다.
재미있는지 계속 딸래요~~~ 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우리가 딴 단감을 간식으로 먹기로 해요~~~
가을 열매는 노랑노랑이 많은것 같아요~~
단감도 노랑
호박도 노랑~~
늙은 호박을 씨를 파내고 껍질을 벗겨 작게 잘라주었어요.
맛있는 단맛은 단호박으로 추가하구요~
단단한 호박이라 조심스레 칼로 손질하고
아이들은 씨를 긁어내는 작업을 했어요.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작업에
처음엔 호기롭게 호박을 받아든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답니다....ㅋㅋㅋ
씨 파내는 일도
단단한 호박껍질을 벗겨내는 일도 세상 쉬운게 없는거 같아요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감사함을 느껴야 할 것 같아요~
잘 손질해서 자른 호박은 커다란 냄비에 넣고 끓여줍니다.
친구들이 직접 넣어보기로 했어요~~
뜨거운 냄비에 데일까 퐁당퐁당 호박을 집어넣어요~^^
호박이 삶아지는 동안 맛난 간식을 먹어볼까요?
우리가 딴 단감
화학첨가물과 방부제가 들어있지않은 생식빵, 밤식빵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가을향 가득한 국화차
가을 소풍 나온 듯
향기롭고 넉넉한 간식시간입니다.
가을 햇살아래
가을 바람 선선하니 분위기가 넘 좋은 간식시간이었어요~
또 하나의 겨울채비 활동을 해볼까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포근한 뜨개질
하지만 준비물에는 뜨개실만 있고 바늘이 없네요~!!
오늘의 뜨개는 바로바로 손뜨개입니다.
바늘 대신 손가락으로 목도리를 뜰 수가 있다네요~
손뜨개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몸풀기 실뜨기를 해보았어요~
실뜨기 마술을 보여주셨는데
모두들 우와~~~~~!!!!!
고양이 수염이 순식간에 풀리는 마술입니다~~
조금 어렵지만 모두모두 배워서 고양이 수염과 순식간에 풀기까지 성공!!!
우리모두 마술사 성공입니다~~
이젠 목도리 뜨기에 도전!!
먼저 구멍코를 하나 만들어주고
손가락에 지그재그로 감아 주어요
그리고 실을 한바퀴 툭 걸치고
한 손가락씩 실을 걸어 빼줍니다.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반복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손가락 뒷쪽에서 목걸이가 완성되어 가는 걸 볼 수 있어요~~
손가락이 어른보다 짧은 아이들은 뜨개질이 더 어려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해내는 모습이 넘나 기특했어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손뜨개 목도리...
방법만 알려주고 집에가서 완성하시라고 숙제를 드릴려고 했는데
뜨거운 열정으로 모두 손뜨개목도리 성공!!!!
목에 두르고 인증샷~~
머리에도 둘러보고
모자에도 둘러보고
뿌듯한 완성샷을 찍었답니다~
동의보감에서 목을 따뜻하게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든 목도리로 목을 따숩게 해서
건강한 겨울 맞이하도록 해요~~
호박이 잘 삶아졌을까요????
활동가님들이 푹 삶아서 으깨서 준비해주셨어요~~~
이제 호박죽을 끓여볼까요??
푹 삶은 호박은 주걱이나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으깨서 불에 올리고 끓여요
팥이나 콩은 미리 불려서 삶아 준비해두었어요.
찹쌀가루는 물에 잘 풀어서 준비해 두고
호박이 끓기 시작하면 찹쌀물을 조금씩 넣어서 눋지 않도록 잘 섞어줍니다.
삶은 팥도 넣고 남은 찹쌀물도 다 넣고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주면 호박죽이 금새 완성!!!
참.... 소금과 설탕도 적당히 넣어주었어요.
그릇에 호박죽을 담고 잣과 대추돌돌이로 고명 장식을 해주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건강호박죽 완성!!!
다함께 간식기도를 하고 먹어보았어요~
깊은 가을의 맛 호박죽입니다.
아이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맛이지만
부모님들은 보약처럼 든든하게 맛있게 드셨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소감을 들으며 마무리하는 시간!!
"토요일에 신항서원에 오면 자연스러운 체험기회가 되어서 너무 좋은 시간입니다"
"돈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 좋고, 특히 영양간식이 너무 좋습니다"
"개구리 노래가 재미있었고, 오늘 저의 뜨개 재능을 발견하게 된것 같아요"
"손뜨개로 만든 머리띠가 너무 재미있어요"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이 텃밭일과 감따기였는데 소학실천환경학교에서 모두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을 활동가님들이 옆에서 항상 도와주셔서 든든하고 좋아요~"
매달 한 번씩 만나는 기회지만
함께 일하고
함께 간식 만들어 먹고
함께 활동하다보니 가족같이 느껴지는 우리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더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시고 애써주시는 마을 활동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땅을 파고 돌을 고르며 예쁜 돌은 물에 씻어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아이들.
건강한 활동 속에서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는 아이들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을 소풍 같은 10월의 소학실천환경학교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11월 23일은 진짜 마지막 시간이네요~~
꼭꼭 모두 함께 해주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