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 삼천사계곡.나월봉 산행기 >>
산 행 일 : 2024년 08.15(목요일) 맑음
산 행 코 스 : 삼천사-삼천사계곡-나월능선-나침판바위-가오리바위-에스컬레이터바위-바나나바위-부왕동암문
삼천사계곡-삼천사 (07:11 휴식 및 식사시간포함)
산 행 인 원 : 혼자
<07:58 수복집>
요즘 같은 불볕 더위에 산행 하려면 아침해가 퍼지기 전에 일찍 하는 것이 옳다며
삼천사 입구 수복집 앞에 나를 내려놓고 마눌님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른 시간 이라 자동차로 삼천사까지 올라가도 되지만
오늘 산행 목적은 8월 17일 정기산행의 사전답사여서 이곳부터 걷습니다.
수복집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
<08:07 미타교>
삼천사 가는 미타교를 건너면 앞으로 의상능선의 의상봉과 뾰족한 용출봉이 보입니다.
미타교 아래에서는 졸~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만족할만큼 수량이 풍부한 소리는 아니지만 이 가뭄에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08:16 삼천사>
삼천사에서 석탑 뒤로 보이는 삼천사 일주문 옆 담장길을 따라서 삼천사 계곡으로 올라갑니다.
<08:20 >
삼천사 담장 옆길을 따라서 올라와 조그만 데크다리를 건너면 삼천사 계곡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으레 계곡산행은 돌이 많습니다.
물놀이에 편하다고 샌들이나 아쿠아슈즈를 신으면 걷기도 불편할 뿐더러 발목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목 짧은 릿지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08:27>
사실 삼천사 계곡은 전에 많이 다니던 곳입니다.
다 아는 길을 오늘 답사에 나선 것은 요즘 계속 되는 불볕더위에 이미 산행지로 결정된 이곳에서 과연 발목이라도 담글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데크다리를 건너 5분 정도 올라오자 무릎도 적실 수 있는 시원한 계곡물이 나타나자 나도 모르게 환희의 탄성이 절로 나오고
더워진 내 얼굴에 두 손으로 마구마구 뿌려댑니다
<08:35>
시원한 얼굴로 물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더 깊어진 계곡물이 나타납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어 두 손을 계곡물에 담그고 몇 번을 휘저어 봅니다.
<09:08>
(09:05) 후-삼천탐방지원센터 1.6km 직- 비봉 2.2km 대남문-2.6km 이정목에서 조금 오면
우측에 수심이 깊어 점핑 다이빙도 가능한 삼천계곡 물놀이의 하이라이트인 점프바위가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점프 바위에서 다이빙을 안해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고
이 더위에 시원한 계곡물을 선사하는 자연에 그저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마음이 흡족하고 하늘에 고마움을 느끼면 기분은 up되고 덩달아 육신도 활발해집니다.
수 년 전 이 삼천사 계곡을 거슬러 올랐던 나월봉의 나침판 바위와 가오리 바위를 향해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집니다.
<09:15>
비봉갈림길에서 대남문 부왕동암문방향으로 향합니다.
이 갈림길에서 대남문 부왕동암문 왼쪽 계곡길로 들어갑니다.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 거대한 슬랩에서 흘러내리는 또 하나의 물놀이 계곡물을 바라보고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09:23 나월능선 입구>
삼천사 계곡물은 산행 후 물놀이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흡족한 마음으로 나월능선으로 가는 발걸음에 찌는 듯한 더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날아갈 듯한 기분이고 또 한 번 올랐던 나월능선이기에 거침이 없습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 1.9km 이정목에서 오른쪽 대남문 가는 길 7~8m앞에 현재위치번호 폿말이 있습니다.
이 폿말에서 바로 왼쪽 비탈진 바윗길로 오르면 나월능선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09:36>
나월능선 가는 길은 가파르고 호젓한 길입니다.
개방된 정규 등산로가 아니여서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합니다.
아무리 삼천사 계곡에서 흡족했던 마음도 무더위에 급경사 오르막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홀로 가는 급경사 오르막에 홀로 핀 이름모를 노란 꽃 한송이가 외로운 나를 반겨 맞아줍니다.
<10:40>
비지땀 흘리며 급한 오르막을 올라 널찍한 공터 소나무 그늘에서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 한 잔으로 피로를 달래봅니다.
쉬면서 휴대폰을 꺼내보니 여기까지 오느라 거의 신경쓰지 않았던 휴대폰에 회장님의 카톡이 와 있었습니다.
오늘 어느 산에 가지 않았느냐?
즉답을 드렸습니다.
" 저는 지금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나월봉 오르는 힘겨운 오르막 시원한 소나무 그늘에서 저 모습을 바라보며
회장님께 염려와 격려의 전화를 받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북한산성 종주 능선의 꽃 의상능선에
중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이 줄이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11:09>
이제부터는 의상능선 나월봉의 암릉산행이 시작됩니다.
나침판 바위로 오르는 슬랩에서 바라보는 의상능선은 저리도 아름답습니다.
<11:09>
이제 나월봉에 거의 다 올랐습니다
오른쪽 뾰족한 나침판 바위가 보입니다.
<11:18>
올라온 슬랩지대를 내려다 봅니다.
<11:21>
힘들여 올라갈수록 나월봉 가는 길에 보이는 의상능선의 경관은 저리도 아름답습니다.
<11:22 나침판 바위 하단>
왼쪽으로 절벽을 끼고 도는 수월한 길이 있지만
릿지로 바로 오릅니다.
왼쪽 나한봉 뒤로 멀리 비봉능선에 통천문부터 승가봉 비봉 관봉 모습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습니다
<11:26 나침판 바위>
거의 3년만에 다시 이곳에 오른 것 같습니다.
<나한봉 암벽>
<나침판 바위에서 보는 북한산 서부 비봉능선 부근>
<11:34 가오리바위와 불꽃바위>
나침판 바위에서 되돌아 의상능선 성벽을 따라서 나월봉 쪽으로 갑니다.
앞에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 좌측으로 돌아 조금 가면 앞에 가오리 바위가 나타납니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절경인 곳입니다.
가오리 바위 오른쪽으로 멀리 북한산 백운대와 노적봉 만경대.인수봉이 거침없이 바라다 보입니다.
<가오리바위 왼쪽에 의상능선 모습>
<가오리바위에서 바라본 의상능선과 백운대>
오늘 이 모습을 보려고 무더위 속에 나월봉을 오른 것입니다.
요즘들어 산을 오르는데 점점더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빠집니다.
언제 또 이곳에 올라올지 확신도 서질 않습니다.
그래서 말 없이 한동안 저 모습만 바라봅니다.
<11:38>
조심스럽게 오른쪽으로 내려가 가오리 바위까지 올라 의상능선 쪽을 바라봅니다
가오리 바위에서 저 뒤에 불꽃바위까지는 갈 수 없습니다.
가오리 바위까지는 오른쪽으로 바스듬히 오르면 가능한데 혼자이기에 오르지 않습니다.
내려올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올라가지 말아야 합니다.
<11:38>
이제 가오리 바위에서 내려와 나월봉 최정상 불꽃바위 가까이에 가려 에스컬레이터 바위 쪽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바로 내려갈 수 있으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11:39>
나월봉에서 북한산 서부능선을 모두 볼 수가 있습니다
첫번째 계곡 너머가 승가능선이고 그 뒤로 길다란 응봉능선이 있습니다
멀리 끝에 기자능선도 길게 보입니다.
직벽을 피해 이곳으로 에스컬레이터 바위까지 내려왔습니다.
<11:44>
청청한 소나무 너머로 웅장한 북한산이 삼각산을 이루는 모습에 저절로 찬탄이 우러나옵니다.
맨앞 거대한 암봉 노적봉 뒤로 백운대 인수봉 만강대가 삼각산을 이루고 왼쪽에 염초봉과 오른쪽 용암봉이
거대한 북한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1:49 제비바위 와 에스컬레이터바위>
마치 제비 한 마리가 바위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비 앞쪽으로 파인 골을 따라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듯 나월봉 불꽃바위 최상단 근처까지 올라갑니다.
<11:51>
에스컬레이터 바위는 좁은 바위 사이로 오르고 내리는 데 별 어려움은 없습니다.
좁은 바위틈새로 올라와 의상능선 문수봉과 나한봉 사이 715에서 시작되는 남장대 능선을 바라봅니다.
<11:58 불꽃바위 후면>
이제 내가 갈 수 있는 곳 까지는 다 왔습니다
이곳이 나월봉 최정상입니다.
뒤로 나한봉 절벽과 멀리 비봉능선의 우뚝 솟은 비봉이 보입니다.
<나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대 >
<12:00>
바나나 바위에서 바라본 의상능선과 백운대부근 삼각산
이곳에서 바나바 바위 아래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북한산 서부지역 기자.응봉 승가능선을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합니다.
<12:40>
식사 후 가벼울 줄 알았던 배낭무게는 이상하게도 더 무거운 것 같습니다.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내려가며 뾰죽한 용출봉 의상능선을 오늘 마지막으로 의상능선에서 바라봅니다.
<12:44>
나월봉 정상에서 부왕동암문 쪽으로 내려오면 이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곳에서 의상봉 쪽으로 내려갑니다.
<12:56 부왕동암문>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부왕사지를 지나 중성문으로 해서 북한산성주차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부왕동암문을 통과해 삼천사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갑니다.
<13:05>
탐방로를 내려오다 왼쪽 바위 위로 올라가 순한 슬랩으로 내려갑니다.
바위 슬랩을 내려오다 위를 돌아봅니다.
<13:16 나월봉>
내려오며 뒤돌아 본 나월능선은 저리도 순하게 보입니다.
<14:08>
오전에 대남문.부왕동암문과 비봉갈림길 계곡물놀이터에는 피서객들로 붐빕니다.
<14:10>
수심 깊은 다이빙 바위에서는 계속해서 풍덩풍덩 물 속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14:15>
여기도 많은 피서객들로 발 붙일 데가 없습니다
목 좋은 곳은 빈틈이 없습니다.
<14:20>
발바닥에 물만 묻혀도 시원한 그늘 속에 넓은 암반을 흘러내리는 물가여서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14:28>
삼천사에 거의 다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도 계곡물은 깨끗한 것 같습니다.
<14:36 삼천사>
3시가 다가오는데 삼천사 계곡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14:58>
삼천사 내려오는 포장도로는 내려쪼이는 태양열에 밀리는 자동차 매연까지 나월능선을 오를 때 보다도 더 곤혹스러운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의 목적 상 덥고 괴로워도 삼천사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 따라서 진관사 입구 하나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까지 걷습니다.
북한산 둘레길가에는 밀려든 자동차와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15:00>
언젠가 두리하나도 걸을 마실길 근린공원 그늘 속에도 계곡 못지않게 많은 피서객들로 붐빕니다.
(15:09) 더 뜨거워지는 것 같이 이글거리는 햇볕 아래, 그늘 하나 없는 도로가를 흐느적거리며 걸어
연신내 방향 하나 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끝냅니다.
첫댓글 내일 불볕 더위를 식혀줄 삼천4 계곡물이 무척 기대됩니다. 나월봉 정상에서 언제 또 올지 몰라 한참을 바라 보셨다는 그 마음이 가슴에 다가옵니다. 내일 저희 회원들을 안전하게 리딩해 주시기 위해 폭염을 마다않고 혼신을 다해 정직하게 답사 다녀오신 루이스 대장님의 그 정성에 다시 한번 감동 먹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구요.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