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수요예배 귀한 말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엄청 큰 박해는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배척과 모욕을 당한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 때문에 그런 핍박(?)과 모욕을 받았더라면 '감사하고 기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기도 성경적 근거가 있고, 저에게도 성경적 근거가 있는데, 저의 성경적 근거는 '틀렸다'고 하는데 틀린 근거는 '처음부터 되도 안 했다'는 것이 지금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원망하거나 제 삶에 엄청 큰 낙심을 준 것도 아닙니다만, 솔직히 때로 외롭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영원한 '아웃사이더' 같습니다.
자랑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만,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때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한진중공업 김진숙씨를 응원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토요일에 갔다가 일요일 오후에 올라오는 일정이었는데, 청년부 예배가 오후에 시작되어, 부랴부랴, 너저분한 옷을 입고, 쭈구리하게 청년부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는 몰랐지만 저에게 '땀 냄새'와 같은 좋지 못한 냄새가 났었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들과 대치하는 현장속에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피해 도망다니다가 다음 날 청년부 예배를 오니 찬양팀이 앞에서 찬양 부르며 모두가 행복한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면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나 사실 부산 영도에 희망버스 타고 왔어' 라고 했다가는 교회에서 신고를 당할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뭐에요?' 라고 후배들이 물을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사는 것에 큰 불만이나 혐오는 없습니다만, 우리의 교회가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세상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사회운동을 하자는 것이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자는 의미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