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소슬바람 / 말라르메
아, 육체는 서러워라,
내 모든 책을 다 읽었건만.
빠져 나가리라 저 멀리로!
나는 아노니, 미지의 물거품과
하늘 사이에
술취한 듯 떠도는 새들을!
바다에 잠긴 이 가슴을
아무 것도 붙잡지는 못하리라. 눈동자에 어리는 지난날의 뜰도,
오, 수많은 밤도!
흰 빛이 버티는 허무한
종이 위를 비치는
램프의 적막한 불빛도
아기에게 젖 물린 젊은 여인도
나는 떠나가리라.
기선은 바람에 흔들리며
먼 나라를 향해 닻을 올리는구나! 잔인한 희망으로
황폐해진 권태는
아직도 흔드는 손수건의
마지막 작별을 생각하는가?
어쩌면 이 배도,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에 휘말려
조각난 배에 바람만
불어칠지도 모르리.
돛대도 없이, 돛대도 없이,
기름진 섬도 없이...
그러나 오, 내 마음이여,
듣거라, 저 사공들의 뱃노래를.
첫댓글 현실과 이상의..🎵사공의 뱃노래🎵..
아으~난해해.
ㅋㅋ...이상의 "날개"시를 읽는 듯 한가요?
@산사 헐! 어려운거 좋아하시는군아..ㅊ
@풍경 어려운게 아니면 시가 아니죠..그건 그냥 좋은 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