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ter city 워터시티
+04+
현상금. 그것이 무엇인가.
범죄자를 간편히 잡기 위한 금전적인 술책이 아니던가.
경찰측에서는 범죄자에게 합당한 현상금을 걸어 일반 시민들이 잡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
이런 의도에서 보면 경찰들에 속셈은 뻔한 것이다.
무능한 자기들은 손 놓고 일해먹겠다는 생각이 아니겠는가! -유리생각
"내가 현상수배자란 말이야?"
유리는 어이를 넘어서 황당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
최근에 자신이 무슨짓을 하고 돌아다녔기에 이런 상황까지 도달하게 되었을까?
하지만, 암만 생각해봐도 최근에 pK를 한 적은 없다. 도둑질이라도 했나? 그것도 아니다.
뭐가 아쉬워서 도둑질을 했겠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사냥을 하고 말지.
일주일전만 해도 자신은 현상수배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았다. '공부'로 인해서 게임 할 시간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일주일만에 들어왔는데 자신한테 현상금이 걸려있단다.
그것도 만골드라는 엄청난 수치의 돈이.
'이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야?'
"흥- 발뺌하지마라."
포위하고 있던 유저 중 하나가 말했다.
'발뺌… 무슨 발뺌??'
유리는 기가막혀서 따지지도 못했다.
"너가 해온 짓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이건, 결코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너를 만나면 힘을 합해 잡기로 하였다.
그게 무슨 의미 인지는 알겠지? 너는 워터시티의 유저를 상대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이다!"
겁주기 위해서 말하는 듯 했으나, 유리는 잠깐 놀랐을 뿐 '아, 그러냐?' 라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유리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태연했다. 여차하면 운영자에게 따져
볼 심산이었다.
"이… 여,여자가 겁을 상실했구만."
그 모습에 오히려 움찔 거리는 건 유저들이었다.
'하- 혹시 이것들이 다 짜고서 나 물먹이고 있는거 아냐?'
유리는 극단적인 생각을 접어버리고 직접 물어보았다.
"저기 있잖아요?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나 들어보면 안될까요?"
유리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으나, 그 말에 '역시나 발뺌할 줄 알았다'듯 한 표정을 짓더니 누군가의 신호
에 따라 일제히 덤벼들기 시작하였다.
"정체(?)를 들어냈다! 잡아라!"
'도대체 그 정체가 뭐냐고요!'
어쨌든 유리는 자세를 잡고 언제든지 튈준비를 하였다. 여기서 정말 pk를 하면 완적히 수배자로 낙인
찍히는 것이니까.
"와아아아!"
첨벙첨벙-
"워터시티의 공적을 무찌르자! 우오오!"
첨벙첨벙-
그들은 비장하게 소리치면서 달려 들었다.
유리는 표정을 굳히며 플라이 마법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인간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게다가 이곳은 워터시티, 적어도 레벨 50이상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즉, 여기는 있는 사람들이 한가닥
한다는 것이다.
-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바람의 정령이여. 나를 도우라…
휘익-
유리에 옷이 팔락거리면서 발이 바닥에서 살짝 떴다. 그리고 곧 몸이 물속에서 빠져나왔다. 이건 준비동
작에 불과하다. 시동어를 외치면 더 높이 날아갈 수 있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그 범위와 컨트롤이 쉬
워지는 것은 당연할테니까. 게다가 그녀는 마스터 레벨이 아니던가. 이런 곳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
다.
이제 시동어만 외치면 된다. 이윽고 유리가 눈을 뜨며 외쳤다.
- 날아오르라! 플라……!
"현상금! 만골드으~! 잡아랏!"
"그래그래! 잡아라……앗?"
첨벙첨….
"저,저저놈이…."
"……."
"……."
잠시간의 정적.
일제히 그곳을 향해 시선을 모은다.
얼결에 시선을 받게된 '현상금'을 언급한 유저는 당황했다. 주변 소리에 묻혀 버릴줄 알았던 자신의 목
소리가 그만 다른 사람들에 귀에 들어가버리고 만 것이다.
'이게 아닌데…….'
공적을 해치우자는 명예로운 '명분'이 말짱도루묵이 되어버렸다. 자신들의 숨은 뜻이 탄로나고 만 것이
다! 그들의 숨은 목적은 명예가 아닌 단 만골드였던 것.
"저…그러니까, 이것은…."
어떡하든 상황을 수습하려고 말을 꺼내는 찰나에 유리가 선수를 쳤다.
"오호? 현상금 때문에 잡는 다는 거였어요? 범죄자 잡아서 워터시티에 공헌하자는 깊은 뜻이 아니고
요?"
빈정빈정.
명예로운 조직이 졸지에 돈 밝히는 조직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현상금때문에 수배자를 잡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명예로운 걸 중시하는 놈들은 결코 티를 안낸다. 아주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예를들자.
퀘스트 클리어 직전.
'정말 감사합니다. 이놈을 잡아주시다니요!'
유저는 머리를 살짝 쓸어넘기며 말한다.
'별말씀을… 당연히 해야할일을 했을 뿐입니다. 허허.'
'이 고마움을 어찌 갚아야 할찌! 아, 변변찮지만 이거라도 받아주십시오!'
건네주려는 골드가 가득한 주머니를 보곤 입가에서 침이 뚝뚝 흘러내리면서도…
'아… 이거 정말 곤란한데… 이럴려고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라고 한번 튕겨주는 것을 잊지않는다. 그리곤 정말 안줄까봐 계속 시선을 주머니에 떼지 않은채 조
마 조마하면서 기다린다.
'아닙니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에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양않고 받겠습니다!'
쉬이익!
그리고 잽싸게 그것을 낚아채는 것이지.
이런걸 알리없는 NPC들은 그 유저에게 호감도를 높이는 일을 저질러 버린다.
잠시 돌발상황으로 인해서 휴전아닌 휴전 상태를 유지하던 중, 유리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
다.
'리아…?'
"응?"
'리아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리아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곳에는 유리의 얼굴보다는 조금 작은 박쥐
가 날개를 퍼덕이며 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은 엄청 동글하고, 컸다. 온 몸은 핑크빛이어서 꽤나
깜찍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아리엘?"
'역시나! 리아님이 셨군요!'
그 동글한 눈망울이 눈물에 촉촉히 젖어 말하는 모습이 마치 연인을 대하는 듯 했다.
유리는 그 모습에 기겁 했다.
"너 왜그래, 징그럽게? 너도 설마…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흑, 그것이… 그것이…'
날개에 달린 손으로 그보다 큰 눈을 문지르며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아리엘.
그녀(?)는 '라우리아' 그녀의 펫이 었다. 펫은 주인이 로그아웃한 상태여도 주인의 허락만 받으면 마음
껏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펫도 몬스터. 다른 몬스터들에게 위협을 당할 수 있어서 주인들은 대체
로 허락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듯이 '간큰' 유리는 전혀 위험수위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고 허락해줬다.
"일단… 한적한 곳으로 가자."
'아, 네….'
아리엘의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유리가 말했다. 마침 유저들은 아직 패닉상태로 '현상금'을 언급한 유
저를 닥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리엘이 나타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바보들아냐? 당연히 명예보다 돈이 중요한건데 말이야… 그런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다니… 쯧쯧."
유리를 두손을 가슴앞으로 모아 수인을 맺으며 마나를 활성화 시켰다.
아까는 미처 시간이 없어서 시전하지 않은 텔레포드를 시전하기 위함이다.
- 공간이여. 친히 나를 받아들여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다오.
"어,어 수배자가 마법을…!!"
마나의 파동을 느낀 마법사 유저가 급하게 소리 질렀다.
"뭐?! 안돼 잡아!"
당황하면서 유저들이 리아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마법을 시전하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
을 이들이 주었다. 그녀는 여유롭게 시동어를 외쳤다.
- 텔레포드!
씨익-
유리는 떠나기 직전 웃어주는 걸 잊지 않았다. 아아, 절망적인 모습들이 눈에 선하군.
팟-
갑자기 나타난 빛이 그녀를 한번 감싸더니 그녀와 빛은 동시에 사라져버렸다.
"우아앗!"
"놓쳐버렸다!"
"우오! 만골드으!"
그녀의 예언(?)대로 정말적인 유저들의 원성이 워터시티를 가득 매웠다.
- mirror 거울.
스팟-
이름 그대로 한적한 곳. 숲속 어딘가에 두인영이 나타났다.
"자, 이제 어서 말해봐."
붉은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 뛰어난 미모의 여인이 말했다.
그녀의 부름을 답하는 인영은 핑크빛 박쥐였다.
'네에… 리아님께서 가시고나서 하루후에 일이었나? 느닷없이 리아님하고 똑같은 얼굴을 가진 여자가
등장을 한거예요.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전혀 리아님이 들어온 신호가 없었으니까요.'
펫과 주인은 서로가 어디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아리엘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리아가 재촉했다. 뭔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 것 같았다. 자신이 없는 동안에.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게 그 여자에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복장도 아주 똑같아서… 잘못하다가는 리아
님을 착각 할 정도 였지요.
어쨌든 그 여자가 알수 없는 행동을 하더군요. 갑자기 파르크 마을로 향하더니… 그곳에서 대량으로 학
살을 하고 다니는 거예요! 유저고 NPC고 가리지 않았고, 여자건 남자건 어린애건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세상에- 저는 그만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죠. 리아님이 이런일을 벌이시다니! 정말 저는
너무 이질적인 느낌에 울고 말았어요! 흐흑.'
이 아리엘은 쓸데없이 그때 느낀 자신의 감정을 세세하게 전하고 있었다. 항상 그러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한 리아는 참을 수 없었다.
"내가 한일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잖아? 빨리 말해. 그 다음은 어떻게 됬어?"
'그 다음이야 이와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돌아다녔죠. 파르크 마을 옆 마을, 그 옆 마을. 완전히 쑥
대밭으로 만들어버렸어요! 게다가 리아님처럼 화염계에 마법을 주로 사용하고서는 꼭 이렇게 말하는 것
을 잊지 않았지요. 나 라우리아가 이 더러운 세상을 정화하리라!'
콩!
"장난해? 진지하게 좀 못해?"
리아의 표정이 싹 굳어지면서 말했다. 그런 유치한 대사를 자신이랑 똑같이 생긴 놈이 떠벌거리고 다녔
단 말인가! 그걸 어떻게 믿어!
'우쒸- 진짜예요. 그 뒤로는 말안해도 알겠죠. 바로 현상금수배자 SS등급으로 등록되어 버렸죠.'
"그,그런…."
리아의 얼굴은 척 봐도 충격을 먹은 것 같았다. 아리엘은 어서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상처받지 마세요. 리아님.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겨우… 만골드만 걸어?"
'네에…?'
"생각해봐. 지금 현재 투마스터인 나에게 고작 만골드를 걸었다는게 말이되?!"
분노가 가득한 유리의 말.
그녀는 레벨 200을 넘어선지 오래였다. 레벨 200부터는 투마스터라는 칭호가 주어진다.
이걸 알고 있을 운영자들이 겨우 만골드만 걸었다는 것.
이것이 유리를 화나게하는 점이었다.
그 말에 아리엘은 터질 것 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소리치는 것이다.
'고,고작 만골드라니요?! 리아님! 만골드가 얼만지 아시는 겁니까? 그것은 보통 초콜릿 만개를 수용할
수 있고 화이트 초콜릿 오천개로 환산할 수 있는 엄청난 가격이라구요! 게다가 초울트라로 맛있는
레드베리맛,화이트베리맛,블루베리맛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초콜릿! 베리초콜릿을 오백개를 먹을 수
있는 돈이라구욧!'
"………."
아리엘.
그녀는 초콜릿 매니아였다.
-이어집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헤에- 너무 길어진 것 같아요.
설마 너무 짧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나요?
헤에- 그렇다면 감사드리죠. 지루 하실텐데 오히려 그런 말씀까지 해주시고, (<-어이어이 자제햇!)
아, 유리의 프로필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주요 인물은 유리밖에 안나온 관계로 유리 것만 올려드릴께요.
이름 - 은유리,,,,,,,,, 워터시티 ID - 라우리아,,,,,,,,, 애칭 - 리아
나이 - 19세
직업 - 프로게이머, 학생.
성격 - 극악적인 성격. 당하면 배 이상으로 갚아주는 불같은 성격. 돈에 대한 집착이 큼.
그외 - 직업이 프로게이머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정식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다. 그저 게임대회에서 상금
을 받게된 이후, 간간히 게임대회에 참여 상금을 타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쨌든 돈을 번다는 점에서 직업이랑 다름이 없음으로 그녀는 자주 자기가 프로게이머라는 것을 강조하
곤 한다.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으나 게임하나 만큼은 엄청난 자질을 갖고 있다.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아직 초반이라서.
잡아둔 설정은 이것 뿐이네요;; 그럼 좋은 추석 보내시구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y.디델리아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아리엘. 그녀는 초콜릿 매니아였다.<-압박...
아......감사합니다 >-< 아리엘이 조금은..독특한면이있죠;
마지막 압박;; 그나저나 리아처럼 하고 다니면서 학살한 건 도플갱언가요??(야)
도플갱어,,,가 게임속까지..? 훔....비밀이예요^^ [타앙-]
수고수고~ 마지막 남은 추석, 디델리아님도 잘 보내세요오
아, 감사합니다^^ 네에 그럭저럭 잘보내가다 새벽에 몰래 컴퓨터 중이랍니다아;; 걸리면 끝장이예요오.. ;0;
하하.. 정말 아리엘, 그녀는 초콜릿 매니아였다의 압박이..+ㅁ+;
;; 그,그렇게 압박이었나? ㅇㅅㅇ
역시....어머니의 짓이군요
다들...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는 군요. ㅇㅅㅇ;
초..초..초콜릿 매니아?! 이거 동지아니야!!
도,동지! 오........ 과연... 님은 아리엘의 친구가 될수 있습니다 ㅇㅅㅇb
왜 갑자기 유레카가 생각나는지...어쨋든 재밌게 잘 봤네요 5편 언제 나와요? 완결예상은 얼마나 되나요?
꺄아.. 들켜버렸다; 사실 유레카를 생각하면서 써본거예요; 물론.. 스토리는 다르지만요^^; 재미있게 잘봤다는 말 정말 감사합니다. 5편은.. 내일 올려드릴께요^^ 완결이라..제가 여태 완결을 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저기~ 재밌는데... 텔레포드 라는 오타를 발견-ㅅ-;;
꺄아, 정말요? 정확한 어법(?)이 뭐죠;; 고마워요. 뒤늦게라도 말씀해주시니,, 사실 제가 단어가 약합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