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에서 개발해 만든 '인크레더블 가든' 등 7종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4개국에 50만개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지사들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와 연구개발로 세계 각국으로 제품 수출은 물론, 제품 제조 방법과 매장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부터 병커피 제품인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민트모카'를 홍콩에 수출하고 있다. 일차로 2.8t(1만병)어치를 보냈다.
스타벅스가 현지 파트너사와 제휴해 제3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동서식품이 처음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의 브랜드 이름을 빌려서 제품을 생산·판매해온 LG패션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기능성 재킷과 배낭, 등산화 등 국내에서 디자인해 만든 제품 2000여개를 프랑스 본사로 수출했다.
서준원 차장은 "이 제품들은 '유럽 아웃도어의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 몽블랑 산자락의 샤모니 지역과 파리 등에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코리아는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영국 본사 등 100여개국에 수출, 2007년 7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배스킨라빈스는 한국에서 독자개발한 유산균 아이스크림 '하드락 요거트'를 2007년부터 말레이시아에, '31 요거트'는 지난달부터 일본에 각각 수출하고 있다.
- ▲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민트모카’제품을 만드는 동서식품 진천 공장에서 임직원들이 홍콩으로 첫 수출을 기념해 제품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동서식품 제공
한국 지사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제품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데럴 킴 이사는 "한국 소비자들은 입맛이 까다로워 이들을 사로잡았다면 홍콩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 홍콩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로 기술·디자인 측면에서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도 중요 요인이다. 2007년 한국을 찾은 라푸마그룹의 필립 조파드 회장은 국내 제품을 살펴본 뒤 "디자인과 기능면에서 프랑스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며 아시아 지부를 통해 수출을 의뢰해왔다.
GE헬스케어코리아 카림 카르티(Karti)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철강 등 기술 자본이 발달해 있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앞선 초음파 기계를 만들 수 있다"며 "한국에서 개발·생산한 LOGIQ P5 제품은 초음파 진단기기 중 단일품목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 ▲ 영국 남부 첼름스퍼드 지역에 있는 테스코 매장. 비식품을 강조한 한국 매장 운영 방식을 본따 ‘홈플러스’라는 이름을 매장 명칭에 아예 넣었다./홈플러스 제공
본사를 비롯한 해외 지사들이 국내 제조 방법과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 영국 본사인 '테스코'는 맨체스터 인근에 약4000㎡(1200여평) 규모의 매장을 열면서 국내 '홈플러스' 브랜드를 차용(借用)해 '테스코 홈플러스' 매장을 열었다. 한국에서 비식품 분야를 강조하는 매장 운영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 10개로 늘었다. 복층구조와 지하주차장 등도 한국에서 도입했다. 설도원 홈플러스 전무는 "영국 내 반응이 좋아 본사에서 지역별로 한국을 본뜬 매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본사의 '야후닷컴'에서 2006년 5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야후 앤서스(Answers)' 서비스는 야후코리아의 '야후! 앤서스 지식검색 서비스'를 모방한 것으로 현재 26개국에 보급돼 있다. 배스킨라빈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카페31'이라는 디저트카페 운영방식은 말레이시아에 전수됐고, 던킨도너츠의 '찹쌀 드림' 제조 방법 등은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