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들 해서 책을 들긴 들었는데..
일본 작가들의 허무적 소설들에 실망을 많이 해서.. 걱정이 앞서긴 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런 같은 코드의 소설이었다. 그나마 소설이 짧아서
다행이었다.
난 그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난 그래도 다방면의 장르를 구분 안하고
책을 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난 대단한 편식주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단 이런 허무적 소설, 특히 돌출적 행동을 하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소설.. 그리고 그 돌출적 행동을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안좋아는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에도 주인공 미카게가 돈까스덮밥을 들고, 그 야밤에 택시를
타고 I시에 있는 유이치한테.. 찾아가는 다소 돌출적인 행동이지만, 소설의 분위기상 예상가능한 상황이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내가 꺼려하는 또 하나의 장르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꽉꽉 들어찬 처세술이다. 예전의 몇권의 베스트셀러의 처세술을 봤는데.. 그 이후에는 처세술은 손에 들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뭐 그리 잘나서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나의 문학적 코드와 맞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쓴 요시모토 바나나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지만,
난.. 어쩔 수 없다. 난 배제해야할 작가목록에 올릴 수 밖에 없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살아가던 미카게.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부엌이라는 공간을 좋아했다. 부엌에도 잠도 자고.. 그녀의 생활공간이 바뀌면 항상 부엌부터 살펴볼 정도이다. 그녀는 어느날 할머니마저 잃게 되어 혼자가 된다. 할머니와 친분이 있는 한 청년으로부터 자신의 집에서 지내면서 외로움을 달래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는
그녀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던 유이치였다. 내심 그녀를 좋아하겠기에, 그런 행동을 했을거라 생각된다. 미카게는 유이치와 유이치의 어머니 에리코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아.. 유이치의 어머니 에리코의 설정이다. 그는 성전환을 한 과거에는 유이치의 아버지였다. 아, 작가의
이런 설정 의도를 전혀 알 수 없다. 아뭏든, 미카게는 유이치의 집에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달래기는 했다. 같이 산다고 해서, 유이치와 사랑을 나누거나 그런 행동은 없었고, 다니 동거인에 불과했다. 그 동거로 인해, 유이치의 여자친구는 상처를 받고 떠나게 된다. 미카게는 학교를 그만두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유이치의 집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뒤 에리코의 살해 소식을 듣고, 미카게는 유이치를 다시
만난다. 갑자기 혼자가 된 유이치를 이번에는 마카게가 위로해준다.
어느날 출장을 가게 된 마카게..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사랑으로 유이치를 찾아가게 된다.
돈까스덮밥 도시락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