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발달장애(자폐) 정보나눔터 원문보기 글쓴이: 이경아
장애유아 초등학교 진학지도
이경면(부산장신대학교 특수교육과)
1. 초등학교 진학은 모험이고 도전일까요?
①누가 도전받나요?
진학지도는 취학하는 아동, 학부모님 그리고 진학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중요한 도전이 됩니다. 달리말하면 이들 모두가 성공적인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②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세요.
당당하게 자녀의 입학을 축하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종류의 학교에 진학하건,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부모님들이 먼저 알려주셔야 합니다. 이것이 자녀들이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하는 첫 걸음입니다.
2. 어떤 학교들이 있을까요?
일반초등학교, 특수학급, 특수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재택순회교육 등의 학교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등은 최근에 일반 교육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장애아동을 두신 부모님들께서도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학력인정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초등학교 진학의 대안으로 내놓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각 학교별로 어떤 특성이 있나요?
①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학교는 없습니다. 모든 학교들은 나름대로 아동에게 최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존재하고 많은 전문가 선생님들이 교육을 위해서 애를 쓰고 계십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학교는 없습니다. 단지 우리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서 가장 알맞은 학교를 선택할 뿐입니다.
② 각 학교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수학교는 통학버스의 이용, 생활중심 교육과정의 운영, 개별화 교육과정의 운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동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교육을 제공합니다. 반면 일반적인 또래관계, 모방학습 등에서는 제한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학교의 통합교육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문화의 경험 등을 통해서 언어발달, 사회성 발달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수학급은 그 중간적 위치에서 특수학교나 일반학급 진학시 경험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학급이나 특수학급의 경우 일반학급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또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없으면 오히려 아동이 위축되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부모님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학교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4. 취학할 학교의 결정은 누가 해야 하나요?
① 부모님들이 중심을 잡고 계셔야 합니다.
진학지도시기가 되면 여러 분들이 조언을 주시는데 이러한 조언 하나하나에 흔들리다보면 중심을 잡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님들이 어려워하시고 고민을 하시곤 합니다. 따라서 부모님들께서 자녀의 취학과 관련하여 의견을 통일하시어 중심을 잡고계셔야 합니다.
② 부모님들은 최선의 결정을 하십니다.
취학과 관련하여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낼걸..” 아니면 “우리 아이에게 통합교육을 시켰어야 하는건데..” 하면서 후회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께서는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하셨다는 것을 믿으셔야 합니다.
③ 후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후회하는 것 자체는 아동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특수학교든, 일반학교든 학교에서 요구하는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도해 주시면 아동들은 변화하게 되어있습니다.
5. 학교의 선택과정에서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요?
①거리: 초등학교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가까운 거리(집 근처의)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셔야 합니다. 이는 특히 일반학급, 혹은 특수학급에 진학시키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만약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학교에 취학시킬 경우 부모님들께서 자녀를 통학시켜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가능한 한 아동이 직접 걸어서 다닐 수 있으면 좋습니다.
②동네의 중요성: 통합은 지역사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집 근처의 학교에 다니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네의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힘들겠지만 6년이라는 시간동안 길에서, 학교에서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③멀리 그리고 가까이: 자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으면 중심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진학시에는 초등학교만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좀더 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보세요. 예를 들면 “우리 아이의 20년 교육계획”을 세워보시는 겁니다. 이 계획이 실현되든 그렇지 않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보시면 현재 단계에서 우리아이에게 필요한 학교가 어떤 것인지 좀더 명료하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④가족은 최고의 지원군, 혹은 최고의 적?: 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합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지원군이 되어야 합니다. 불행하게도 자녀의 취학과 관련하여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견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의견이 다르게 되면 취학 후에 서로에게 힘이 되기보다는 서로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취학지도시에는 가족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⑤취학은 제가 합니다: 자녀의 특성과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세요.
흔히 말하듯이 ‘부모의 욕심’에 따라서 취학할 학교를 선택하다보면 아이에게 큰 어려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취학하는 것은 자녀이기 때문에 항상 자녀의 현재 상태와 특성을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⑥우리 가족의 현실적인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세요. 초등학교 취학은 가족 전체의 생활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의 현실적인 상황들을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⑦평생을 두고 신뢰할 선생님을 찾으세요. 이것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일생을 두고 늘 상담할 수 있는 선생님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선생님은 유치원 과정에서 만날 수도 있고, 아니면 초등학교 과정에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선생님을 한 분 확보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발달과정을 점검해보고 순간순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⑧일반 형제와 같은 학교에 보내도 될까요? 이것은 부모님들이 자주 질문하시는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은 없습니다.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형제들마다 반응하는 양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의 내용들을 고려하신다면 일반형제를 같은 학교에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시는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른스러움을 요구하지 마세요. 아이는 아이답게 대하셔야 합니다. 부모님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반 형제에게 장애를 갖고 있는 형제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일시적으로는 일반형제로 하여금 듬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심한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 심각한 문제로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진학지도시 일반형제에게 솔직한 의견을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때 “형이라면 동생을 잘 보호해야겠지?”라고 하면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나 부모님의 생각을 강조하시면 좋지 않습니다.
내 생각을 들어 주세요: 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 자녀를 참여시켜
주세요. 비록 어린 형제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가족들이 결정하는 상황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캠프 등을 통해 또래 속에서 장애형제에 대한 느낌을 확인하세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캠프 등에 참여해 보시면 다른 가족의 형제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 일반 형제를 살펴보면 장애를 갖고 있는 형제에 대한 태도가 어느 정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6. 전문가 선생님들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①최종 결정은 결국 부모님의 몫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되 결국은 부모님과 가족이 자녀의 취학지도에 대한 중심을 잡고 계셔야 합니다
②자녀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주목하세요.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경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가능한 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세요. 이들 선생님은 또래관계 안에서 자녀를 보아왔고 또한 하루의 일과 속에서 언어, 신체, 정서, 사회, 인지 등 전 영역에서의 발달사항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정확한 관점을 갖고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7. 가족간에 의견이 다르면 문제가 될까요?
①취학은 시작일 뿐: 취학 후가 더 중요합니다. 취학은 진학지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앞으로 가족이 함께 협력해야 할 일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즉 취학할 학교 자체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하기보다는 취학시킨 후에 어떻게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자녀의 발달을 위해서 훨씬 도움이 됩니다. 어떤 경우 취학후에는 부모교육에도 참여하지 않으시고 학교에만 자녀를 맡기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어떤 유형의 학교를 선택하시더라도 자녀의 발달을 충분히 끌어내기는 어렵습니다. 취학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②우리는 한 가족: 자녀 교육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책임을 공유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 등 모두가 자녀의 교육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의 교육을 주로 어머니들이 담당하십니다. 그러나 자녀가 성장하면서, 특히 남자 아이의 경우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점차 늘어갑니다. 예를 들면 수영장 탈의실에 들어가거나 공중 목욕탕 등을 이용할 때 더 이상 어머니가 도울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전체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8. 취학전 사전상담이 필요할까요?
①부모님들 사이에서 오가는 정보들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은 다른 부모님들을 통해서 취학과 관련한 정보들을 얻습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개인차가 무척 심한 우리 아이들이라 부모님들이 객관적인 평가자료나 정보를 주시기는 어렵습니다.
②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원하는 학교가 있으시면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해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③짧은 상담이지만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학교에 가서 상담을 해보시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는 과정에서 학교의 분위기, 선생님들의 태도, 물리적 환경 등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학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④백견이 불여일행: 앞에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백번 보는 것 보다는 한 번 행동을 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상담시 자녀와 함께 가셔서 학교를 한 번 돌아보세요.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서 교실도 들어가 보시고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자녀가 취학했을 때에 예상되는 문제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9. 진학을 유예하는 것이 좋을까요?
①끝없는 준비, 준비, 준비.. 준비의 끝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유예를 생각하시는 이유로 “우리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이 준비는 끝이 없습니다. 한 해 두 해 유예하는 동안에 자녀가 조금씩 발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생활연령도 올라가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②아동이 적응해야 하는 그 상황에서 준비시켜야 합니다. 초등학교 생활을 잘 하기 위한 준비는 실제 초등학교에 가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경이 바뀌면 아동은 새롭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0. 학교결정 후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①체력은 국력: 체력이 있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쉽습니다. 초등학교 생활은 유치원과는 다릅니다. 공부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도 부담스럽습니다. 이때 체력이 없다면 결국 학교생활이 매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②익숙하면 덜 두렵다: 자녀에서 교실, 친구, 선생님 모두 낮이 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환경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교가 정해지고 나면 취학전 겨울방학 동안에 해당 학교 운동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등 취학할 학교 환경과 친숙해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안전한 등교: 교통안전 등 사고에 대비한 안전지도는 필수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혼자서 통학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지도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④학교는 스스로: 집 찾기, 교실 찾기 등 혼자 이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⑤내 일은 내가 스스로: 기초생활훈련은 항상 중요합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과는 달리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집니다. 화장실도 혼자 다녀와야 하고 자신의 교실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초생활훈련을 철저하게 시켜주셔야 합니다.
⑥예쁜 증명사진: 제대로 된 증명사진을 찍어주셨나요? 입학초 선생님들이 아직 아이들을 만나기 전 입학서류에 붙어있는 아이들의 사진은 깊은 인상을 줍니다.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아이들에게 예쁜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11. 취학시킨 후 부모님의 역할은?
①좋은 학부모가 좋은 선생님을 만듭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선생님을 신뢰하는 부모님은 선생님 역시 신뢰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는 결국 자녀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②상담은 어느 선생님과 해야 할까요(특수학급)? 특수학급의 경우 부모님들은 일반학급, 특수학급 선생님 두 분과 대하게 되는데, 원칙적으로 자녀에 대한 상담은 두 분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책임이 두 분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③선생님과 의견이 같지 않을 때에는 정중한 편지를 올리세요. 이때 선생님께 “~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기 보다는 “~한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선생님의 의견을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동반자로서 함께 협력해야 하는 관계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12. 방과 후에는 무엇을 시켜야 할까?
①동네에 관심을 가지세요. 우리 동네는 중요한 자원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동네에 있는 놀이공원, 산책로, 동사무소의 여가프로그램 등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가 동네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를 활용한다면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그 어떤 치료교육이나 부모교육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②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통한 통합교육(활동)을 시도해보세요. 만약 자녀를 오전에 특수학교에 보내셨다면 방과 후에는 지역사회에서 통합을 시켜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녀를 태권도 도장에 보내거나 혹은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참여시킴으로써 통합교육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